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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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너무나 흥미돋는 이 책은 해나무 출판사에서 새로나온 신간으로 과학 잔혹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왠지 비열한 범죄를 저지른 과학자들의 어두운 면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졌는데요.



책의 저자샘킨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영문학을 추가로 전공한 분이시더라구요. 과학과 스토리텔링 이 두가지 관심사를 결합해 현재 과학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신다고 합니다. 2009년 미국과학작가협회 특별상을 수상하셨고 2010년 '사라진스푼'은 아마존 사이언서 TOP5로 꼽혔으며 왕립학회 선정 최고의 과학도서 목록에 올라 유명하신 분 이시더라구요. 이런 유명한 책들도 있으니 참고하셔서 다른책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부터 남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더라구요. 바로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인데 역사상 최초의 비윤리적 과학 실험을 설계한 사람으로 소개가 됩니다. 재위기간중 어느 시점에 이집트 학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질문이 논란이 되었는데 "자궁 속의 아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처음으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아무도 몰랐는데 클레오파느라는 악마 같은 계획을 세우고 여종들을 실험에 동원했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의학에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은 저는 이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효과가 의심스러운 대머리 치료약도 발명했고, 불에 그슨 생쥐와 불에 태운 말 이빨로 반죽을 만든 뒤, 곰 지방, 사슴 골수 갈대 껍질, 꿀과 함께 섞어 "머리카락 싹이 돋아날 때까지" 두피에 문질렀다고 한다네요. 으...생각만해도 싫네요. 그 외에도 죄수들에게 독을 시험하는데 독을 지닌 여러 동물을 서로 싸우게 해 누가 이기는지 조사도 했었다고 하고 이런 지식을 토대로 훗날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할 때 요긴하게 쓰였다는데 ㅎㅎ 자살 방법은 궁금증으로 남겨놓겠습니다.ㅎㅎㅎ

미치광이 과학자는 논리나 이성이나 과학적 안목이 부족해서 미치광이가 되는게 아니라 과학을 너무 철저히 하려고 하다가 도가 지나쳐 자신의 인간성을 도외시하면서 그렇게 된다라는 부분에서 어떤 부분이 과학자들이 윤리적 의식없이 미치광이가 되어가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에는 뭔가 과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라던지 자신의 과학적인 성과를 내기위한 지름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요..그렇지만 윤리의식 없는 과학의 발전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의 발전을 놓고 본다면 그런 과정이 아니라 뭔가 안좋은 역사속의 결과물이 더욱 많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차례를 보시면 이 책의 이야기들이 어떤 것들이 나오는지에 대해 아실 수 있습니다.

해적, 노예무역, 시신도굴, 살인, 동물학대, 공룡 뼈 발굴로 비열한 경쟁, 의사들의 연구 윤리 위반, 명성에 눈먼 의사, 간첩활동을 한 화학자, 수학천재가 테러리스트가 된 이야기, 의료과실, 증거 조작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고 맨 마지막에 결론과 미래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부록으로 실려있습니다.



과학자는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 좋은 사람이고 차분하며 똑똑하고 합리적이며 냉철하고 주변 세계를 침착하게 들여다 보는 분들이죠. 하지만 클레오파트라 이야기에서 보듯이 때로는 과학자도 집착에 사로잡히고 그로인해 정상적인 것을 뒤집고, 고상한 탐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왜곡시킨다고 합니다.

이 책은 과학이란 이름으로 선을 넘어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있고 각 장은 종류별 이야기와 다양한 범죄 기술을 엿보는 내용으로 안내가 됩니다. 마치 이야기 탐험가가 되어 이야기에 심취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하실 껍니다.



이야기들은 과학의 작용 방식에 대해서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며 과학에서 발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누구나 알지만 누가 자연에서 기묘한 사건을 관찰하거나, 어떤 과정이나 입자의 행동 방식에 대해 번뜩이는 영감떠올리고 실험하거나 야외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며 좌절에 빠지는지 과학자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과학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계기가 없었는데 이 책을 접한다면 과학자들의 윤리적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비윤리적 과학은 나쁜 과학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연구는 과학적으로도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식은 선도 악도 아니며 오로지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에게 확인되고 입증되는 절차로써 받아들여져야 할 테지요. 이 책들의 이야기로 알 수 있는 것은 인권을 짓밟는 과학은 예외없이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이런 과학은 과학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불필요한 갈등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삐뚤어진 행동의 심리적 동기를 파헤치고 과학적 사고를 하는 범죄자는 어떤 사람인지 이들은 평범한 범죄자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하버드대학교의 살인 사건의 이야기를 통해 의학 교수가 해부학 지식을 사용해 대학교 이사를 죽이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은 지식인은 정신이 깨어 있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이야기 사건의 내용을 보면 그 반대라고 합니다.

왜 좋은 과학자가 나쁜 짓을 할까요?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됩니다.

뭔가 하나에 꼳혀서 집중을 초월한 상태가 되면 다른 것들은 눈에 안들어오고 윤리를 포함은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목적 달성을 위해 희생시키게 된다는데요. 관련 이야기를 통해 많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연구가 뭔가 대단하다는 착각에서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과학자가 하는 행동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과학적 범죄를 독특한 것으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데요. 많은 평범한? 범죄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동기가 있지만 과학자들의 범죄들은 지식을 갈구하는 충동에서 비롯된 경우하 많으므로 시작점이 다르다 느껴집니다.

섬뜩하기만한 이야기 보따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젊은 과학자들의 윤리의식을 키워줄 만한 이야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래에 일어날 과학적인 범죄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어 이책이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화성과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범죄라던지 우주개척시대 등, 컴퓨터와 관련된 새로운 미래 범죄들, 스마트한 범죄자들의 스마트 기술 활용 범죄,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로봇을 소유할 때 일어날만한 범죄,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의지대로 범죄를 저지른다면? , 값싸고 편리한 유전공학 기술이 전 세계 퍼졌을 때 나타날 신종 범죄에 대해 다룹니다.

단순히 디스토피아 적인 내용으로 다루는 부분이 아니라 큰 혜택에 따른 일어날만한 일들의 예측적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예방효과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듭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미래 범죄의 양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세상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요. 잠재적 악행을 미리 알고 예방하고 대처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들의 내용에는 불행과 고통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고요. 총526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 많은 참고문헌과 그림 출처들은 저자의 노력을 보여주기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많은 과학 잔혹사 이야기들이 여러분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과학에 빠져있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로거 인디캣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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