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
김성수 지음 / 보누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데요. 중2가 되면 원소주기율표에 대해 배우고 원소, 원자, 이온의 개념을 배우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이때 잘 배워둬야 중3때 과정인 화학반응식을 쓰고, 질량보존의 법칙과 일정 성분비의 법칙, 기체 반응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글들을 본적이 있어요.

아직 원소에 대해 잘 모르는 딸에게 뭔가 친숙해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책이 보누스 출판사에서 나와서 읽게 된 건 행운이었답니다.



저자는 서울대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하신 김성수 박사님이세요.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중이시고 KIST 전북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다양한 고분자 물질이 탄소 소재로 전환되는 과정과 결과를 연구하시는 멋진 분이시네요.


15살때 부터 화학자의 꿈을 키워오신 분이시라니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독학으로 스페인어도 공부하신 분이고 컴퓨터 첫 계정도 원소기호의 이름을 붙여서 다신만의 아이디를 만드신 분이시네요. 화학을 전공한 뒤 다양한 고분자 및 탄소 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셨고 각종 외국어를 공부하는 별난 연구자로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하셨다네요. 유튜버로 활동도 하신다고 하니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한 일은 서로 다른 영역의 이야기들을 잘 엮어보려고 한 것이고 기존의 화학 교양서와는 약간 다른 창의적인 점을 발견해보며 읽다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야기 해주십니다.

화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이름을 보고 품었던 궁금증이 이책으로 해소된다면 저자로써 기쁘실 것 같다는데 정말 제 딸도 이 책을 읽고 더욱 원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차를 보시면 화학 원소란 무엇이고 원소 이름은 어떻게 번역했을까? 원소의 이름을 짓는법부터 시작합니다.

총1장부터 8장의 내용 그리고 중간중간 잠깐!화학자 상식을 담아주고 있어요. 부록으로 언어별 원소 이름 목록과 함께 읽어볼 만한 자료를 실어주셨답니다.


책을 읽기에 앞서서 일러두기를 보면 화합물 명명은 대한화학회가 정한 유기화합물 및 무기화합물 명명법을 따랐다고 하네요. 그리스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의 표기는 통상적인 로마자 표기를 사용하였고 인명과 지명의 표기는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외래어 표기법에 따랐으며, 로마자 또는 한자를 병기했습니다.

외국어 단어의 발음 표기가 필요한 경우 대괄호[ ]안에 우리말로 소리나는 대로 표기해 주셨네요.


원소에 대해 이보다도 더 정확하고 자세한 책이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학 원소가 무엇일까?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뜻풀이 부터 원소 이름은 어떻게 번역했는지에 대해서도 다뤄주고 있어 궁금했던 내용을 알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화학 원소라는 용어와 그 기원에 대해 이해가 되면 원소118종의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게됩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원소의 발견자만이 이름을 지을 수 있었지만, 가끔은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두 이름을 같은 원소에 붙이는 바람에 대체 어떤 이름이 먼저 지어진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제 인공적으로 생성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이름을 붙일 권리가 주어지지만, 그 이름은 IUPAC명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 중에서...(P 27)

책 내용의 중간중간 잠깐!화학자 상식을 통해 인물들에 대해 다뤄주고 있어서 이 또한 많은 도움이 됩니다.

1장을 제외한 2장부터 8장까지 원소들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가 원소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만 소개해 드리자면 3장에 소개된 백금을 다뤄보겠습니다.

저는 결혼반지를 백금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것으로 하였거든요. 백금에 대해 다루면 보시는 분들도 눈이 빛나실 것 같네요. ㅎㅎㅎ

백금은 신대륙이 발견된 이후에야 유럽 세계에 알려진 금속이라고 합니다.

1735년 스페인 제국의 왕인 펠리페 5세의 어명으로 신대륙에서 과학 연구 활동을 수행하던 학자들은 금과 함께 뒤엉켜 있는 은백색의 작은 금속 조각들을 발견했다고 하네요. 내막은 광산에서 금을 채굴하던 사람들이 금과 뒤엉킨 이 은백색 물질을 제거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그냥 갖다 버린 것들이었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은처럼 생겼지만 도저히 분리할 수 없었던 이 물질을 핀토강 근방에서 발견했다고 해서 Platina del Pinto [플라티나 델 핀토]라고 불렀다네요. 여기서 스페인어로 플라타는 은을 의미하는데, 스페인어에서는 더 작고 귀엽다느 의미로 단어에 ~ino, ~ina와 같은 접미사를 붙이기도 한다네요. 플라티나라는 단어는 '작은 은'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0년간의 연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오던 학자들은 당시 적대 관계에 있던 대영 제국 함대의 습격을 받았고 런던으로 압송된 스페인 학자들은 그간 수집한 시료와 연구 결과를 적은 글들을 모두 압수당했지만, 영국 왕립 학회 회원들의 도움덕에 연구 결과는 다시 스페인 학자들의 손으로 되돌아왔답니다. 이 연구 내용은 1748년 연구 논문으로 출판될 수 있었고 이때 스페인 학자들은 당시의 열처리 방식으로는 도저히 분리가 불가능했던 이물질을 라틴어로 플라티눔 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오래지 않아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던 영국 학자들은 이 물질이 녹는점이 무려 1,772℃나 되는 새로운 금속 원소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백금은 얻기 힘들고 매장량도 적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귀금속이지만 백금이 가장 널리 쓰이는 분야는 장신구나 화폐가 아닌 다른 물질들의 반응을 돕는'촉매'라고 하네요. 백금 표면에서는 다양한 기체 분자들의 반응이 평상시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자동차 배기 가스 분해 장치, 수소차용 연료 전지 등에 항상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산업 분야에 촉배로 쓰이는 값비싼 백금을 비교적 가격이 싼 다른 금속들로 교체하려는 연구가 널리 진행되고 있다네요. 백금은 금보다 비싼 귀금속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서열을 매기는데 회원등급에서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 순으로 이야기 하곤 하지요.

백금은 은이나 금과 달리 동전으로 주조되지는 않는데 주로 특별한 일을 기념하는 기념주화나 기치 저장 및 투자에 쓰이는 지금형 주화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고 합니다.


백금에 대해 다룬 내용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소의 이야기를 다뤄주고 있기 때문에 원소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이 되며 더욱 기억하기 편하게 원소에 대한 상식이 늘어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소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일반인이라던지 중학생 자녀분이 원소에 대해 배우기 전에 도서로 읽혀보기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원소 어원 사전이기 때문에 원소에 대해 궁금증이 있을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너무 좋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 읽기 좋고 화학자들에 대한 기초 상식도 겸해 늘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