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소원
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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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아티스틱 스위밍 고등부가 공포 서사의 시작점이다. 선의의 경쟁과 동경이 악의와 질투로 변하는 사이, 불행소원은 점점 정교해지고 모두를 집어삼키려 한다.

또래 집단이 모여서 일상을 함께 보낸다는 점에서 학교는 낭만과 공포 모두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아직 세파에 찌들지 않아서 더 순도 높은 사랑과 미움에 연연하기 쉬운 탓이다.

『불행소원』은 이 불안정해서 아름다운, 청춘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아주 사소한 악의가 지독한 저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각도에서 비춘다.

“네가 너무 좋았어. 너랑 친해지고 싶었어. 너와 함께 듀엣을 하고 싶었어. 그게 진짜 내 소원이었어.”(p.328)

우정은 영원히, 질투는 극악하게, 미움은 다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감정에 달리 이유 붙일 겨를이 없다. 쉽게 빠져들고 밀려나고, 친구 관계가 세상 전부가 되는 시절은 분명 있다.

겪었고, 겪고, 겪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의 벽이 해체되고 읽는 내내 공포가 스민다.

그 시절만의 정서는 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방향도 갈피도 모두 그 무렵 어느 일상, 어떤 감정, 어느 친구와 연결되어 있다. 헐거이 풀어지기도 하지만 영혼이 송두리째 매이기도 한다.

그래서 공포는 무람없이 끼어든다. 아티스틱 스위밍을 연습하는 장면들, 불행의 근원인 수영장 뿐 아니라 텀블러, 정수기 물, 옆에서 손에 묻은 물 터는 사람까지 의심스럽다. “겹겹이 질투와 두려움이 끈적”(p.79)이고, 실체 없던 감정이 구체적인 “불행”을 바랄 때 더 거세진다.

물비린내 나는 문장들이 젖은 머리카락, 수영장 바닥의 균열, 불행을 읊어대는 목소리들을 앞세운다. 자꾸만 심연으로 끌어당긴다.

공들인 설정과 생생한 장면들이 영상화를 기대하게 한다. 목덜미에 오소소 돋은 게 소름인지 어디서 튄 물인지 문득 선득해진다.

불행소원 비는 법이 적힌 “메시지를 막을 방법은 없다. 불행소원을 피할 방법도 없다.“(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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