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서평단같은 한 문장에서 시작된 다른 두 이야기, 매드앤미러 시리즈 1권이다.아밀 작가의 「아름다움에 관한 모든 것」과 김종일 작가의 「해마」가 한 권으로 묶였다. 두 작가의 세계관은 각각 다르지만 아래 하나의 문장에서 태동했다.: 행복한 신혼, 죽음에서 돌아온 남편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이질감이 느껴지는 이 문장은 선득하다. 담담히 공포를 예고한다. 한창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기 급급할 신혼 생활, 당연히 죽음은 멀 것이다. 사랑에 겨워 방금 영원을 맹세한 남편이 낯설 리가 없지 않나. 그러나 아밀과 김종일은 아주 멋지게 해낸다. 각자 고유한 문체와 서사로 쌓아올린 이야기들은 따로 읽어도, 연달아 읽어도 좋다.“지금 그 말…… 비유적 표현이야, 직설적 표현이야?”(p.84)함락되지 않을 것만 같던 열애의 요새는 의심이 돋는 순간 무력해진다. 사랑에 갖다붙이는 영원이나 맹세와 같은 말들은 허황된 겉치레나 다름없어진다.두 작품 속 아내 은진과 회영은 저마다의 이유로 각자의 남편 동우와 시광을 의심하게 된다. 신뢰가 깨지게 만드는 일의 진위와 상관없다. 그저 철옹성 같던, 연인의 사랑이 무색해지는 장면들은 낯설지 않아 더 무섭다.미의식에 관한 위선을 드러내는가 하면 동물에 대한 잔혹한 행동을 들키고도 태연하다. 아내에게 사랑을 말하던 입으로 남에게 아내를 험담하거나 “대등한 관계”(p.16)라 동의했으면서 신체적 힘의 우위를 내세우기를 주저하지도 않는다. 눈 먼 사랑으로 포장하고 감내해야 할 일상은 금세 숨통을 조여온다. 아름다운 신혼에 드리워진 한 겹 베일을 들어올리는 순간, 긴장감에 졸여진 공포가 몸피를 불린다. 익숙한 곳에서 시작해 낯선 지점까지 가닿기를 망설이지 않는다.도파민 도는 감각에 충실하면서 인간의 다양성과 사랑의 모순을 드러내는 게 인상적이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의 설정이 끝까지 소름 돋게 한다.“살아라, 언젠가는 죽어야 하니.”(p.252)—이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소설 속에 반드시 ‘매미’가 등장한다. 1.매미 찾기 미션과 2. 작품 속에 숨겨진 상대 작가의 파트 찾기 미션은 책을 다각도로 즐기게 한다. 특히, 매미는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되기보다는 의미 있는 장면 속에서 강조점을 찍는 상징처럼 나타나곤 했다.두 작품을 각각 읽다 보면 기시감이 드는 장면과 대사들을 마주하게 된다. 사람 사는 게 저마다 비슷하면서 나름으로 다르다는 게 와 닿는다.단순히 읽기에서 벗어나서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며 읽기는 작품에 매료되는 깊이를 다르게 한다. (다 읽으면 책에 미션 해답이 부록으로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