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다커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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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으로 가득찬, 밀실 스릴러이자,
“이기적이고 사악한 가족 이야기.” (p.55)


여미새 x 남미새 조합의 유해함에 숨통 터질 것 같지만 정의는 실현된다.

만조에 고립되는 섬, 고풍스럽다 못해 으스스한 역사까지 안고 있는 대저택 ‘시글라스’가 배경이다.

작가이자 다커 집안의 할머니 비어트리스 다커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아들과 전 며느리, 세 명의 손녀들, 증손녀 그리고 코너 케네디라는 손자뻘 이웃을 모두 이 저택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다커 집안 가족들은 박정하기 그지 없어 단란한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10년 만에 모였어도 저마다 날 세우고 의심할 뿐이다. 비어트리스가 공개할 유언장에나 공통된 관심을 가졌을까 싶다.

사실, 이 ‘다커 가’를 한데 묶을 만한 것은 오직 죄악으로 범벅된 ‘비밀’이었고 이제 그 공과를 가릴 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작은 비밀’은 세월에 몸피를 불려 더는 비밀로 머물 수 없다.

세 명의 손녀인 로즈, 릴리, 데이지 자매 사이에 얽힌 애증, 첫사랑을 축으로 뻗어나가는 과거사는 좀처럼 매듭이 풀리질 않는다. 그 와중에 대저택 시글라스에서는 할머니를 필두로 한 명씩 목숨을 잃게 되고, 살아남은 이들은 공포와 의심으로 서로 불신한다.

스포 없이 읽기를 권하는 책이다. 추리소설 애독자거나 눈치 좋은 이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반전과 반전으로 가득하기에 스포 없어야 참맛을 느낄 듯.

처음 읽을 때 무심하게 지나쳤던 문장들이, 결말을 알고서 무겁게 다가왔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없다.”(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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