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 사랑과 돌봄에 관한 퀴어한 참조
캔디(윤다림) 지음 / 들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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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감히 이 마음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저자는 사랑하는 이의 투병, 돌봄, 장례, 애도 그리고 다시 삶을 이어나가는 순간들을 기록하면서 이것이 하나의 레퍼런스로 남겨지길 바란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음은 생각보다도 훨씬 잔인했다. 투병과 간병의 각 단계마다 동성 연인의 보호자로서 목소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좌절에 무너지지 않고, 길을 찾고 기록을 남긴 이 여정에 존경을 표한다.

생로병사는 모두에게 공평한 것, 퀴어 커플에게도 당연한 일이다. “많은 퀴어가 언제나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데, 언론은 늘 그 보통 중에서도 극단적인 슬픔이나 남다른 기쁨에만 주목”(p.222)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저자는 고비마다 그늘로 떠밀리거나 벽장에 숨는 대신 드러내고, 공고히 인정받기 위해 무수히 노력하고 용기를 낸다. 또한 연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애도하고, 삶을 꾸려간다.

에세이를 읽는 내내, 저자 캔디와 그의 연인 력사의 사정, 사랑, 생사에 가슴 먹먹해진다. 또, 캔디와 새로운 장을 여는 배우자 오쓰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는다.

마음의 방향을 명료하게 아는 이들은 목적지를 잃고 부유하지 않는다. 가야할 길, 해야할 일을 해내고, 연대할 수 있는 일에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살아가는 갈피마다 퀴어들에게 공유할 정보와 예시를 글로 남기고 기록하는 심정이 얼마나 절실한가 생각하게 된다.

퀴어든 아니든 삶과 죽음을 겪을 모두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이 진솔한 기록은 동류의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는 공감을, 이해가 필요하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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