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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 집오리 더키
앨릭스 채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제공 #서평단
술술 읽히는 힐링 동화, 집오리 더키와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살면서 마주칠 많은 일들을 자연스레 겪고 이겨내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삶을 대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꿈과 용기, 경험과 호기심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준다.
주인공 더키는 ‘집오리’라는 명칭에 발목잡히기 보다는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마음 속의 해와 달”을 쫓으며, 무한한 가능성과 무수한 경험을 스스로 겪는다. 이 과정 속에는 난관을 헤쳐가게끔 손 내미는 친구도 있고, 함께 지나가는 친구도 있고, 때로는 더키 무리를 향해 상처주는 행동을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좌절과 고난에 고꾸라지기 보다는 타고난 ‘몽상가적 기질’과 여행이라는 경험치가 쌓여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더키와 호박벌과 별 불가사리의 모습이 대견하다.
팍팍한 현실에 치여서 금세 불평, 불만이 치솟다가도 더키였다면 이것도 모험으로 여기고, “마음을 깊게 만들(p.95)”어 내는 순간으로 여기겠구나 싶다.
또 친한 사이에 흔히 하게 되는 가스라이팅, 은연 중에 다수인 쪽이 소수를 배척하는 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묘약은 다름 아닌 본인에게 달린 것이라는 의미를 더키의 여행기 속에 온전히 녹여낸다.
가장 아름다운 색은 없다고 말하는 푸른발새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p.155) 모든 색은 아름답고 태양이 노란색이 아닌 각양각색의 빛으로 빛난다는 그의 말에 공감했다. 결핍과 두려움에 저당잡히는 대신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가는 모습이 기특하다.
땅에서 나서 하늘을 날고 바다까지 유영하는 집오리 더키의 여정은, 살아가는 모든 존재를 향한 응원이고 격려다. 만남과 상실, 행복과 좌절, 그리고 우정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부 다 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