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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I
다카무라 카오루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인자의 심리와 경찰의 수사과정,두 부분을 숨막히게 따라가는 멋진 추리소설.
93년 나오키상 수상작, 20세기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 중 3위.진짜 재밌고 감동적이거든요.문제는 또! 절판이란 거죠;;
1976년 한 가족이 미나미알프스라고 불리는 일본의 산 근처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아이 혼자만이 살아남고,한편 그때 산에서 한 노동자가 사람을 삽으로 때려 죽이는 사건도 일어나죠.그리고 시간이 좀더 흘러 88년엔 그 산에서 백골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이 세 가지 사건은 일견 별 상관없는 듯이 보이지만 91년 엘리트들을 노린 연쇄살인이 벌어지면서 그 배경을 파헤치던 고다 형사에 의해 그 사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드러납니다.
범인은 초반에 드러나지만,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어두운 묘사,그가 보는 답답하고 기묘한 세상,어째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가 등에 대한 부분들이 기막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오히려 안타까운 기분이 되어 버립니다.
종반에는 그를 뒤쫓는 고다 형사까지 그에 대한 일종의 연민에 사로잡히죠.<리오우>에서도 보여줬었던 독특한 답답하고 어둡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있습니다.
또 하나 멋진 점은 경찰들 사이의 이야기입니다.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고다 형사를 비롯 매력적인 캐릭터의 형사들,검사들,공안,상부의 압력,각 관서와 본청 간의 힘겨루기,비밀을 감추려는 다음 살해 대상자와의 머리싸움,이쪽 편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현장감과 몰입감을 줍니다.(87분서에 춤추는 대수사선을 섞어 좀더 하드보일드하게 굴린 듯?)
그리고 그 모두의 배경에 버티고 있는 것이 이 <산> 입니다.사실 초반 도입부 미나미알프스 산에 대한 설명은 좀 지루했는데,이 모든 이야기들이 다 산에 연관되어 있다보니 필요했겠네요.
속도감 있는 전개, 멋진 심리묘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몰입감을 주는 추적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오랜만의 강추 작품입니다.추리소설 팬들 모두,그리고 멋진 글을 읽고픈 10대 후반부터 주욱-의 남녀에게 추천.
그의 다른 작품인 <석양의 빛나는 감>도 얼른 가서 읽어야겠어요.<레이디 조커>도 출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