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덜 무서운 백귀야행스럽다.만화 <반혼사> 랑도 비슷한 것 같고.여러 요괴와 귀여운 도련님 이야기.

딱 저게 맞는 것 같다.덜 무서운 백귀야행과 반혼사를 섞은 분위기.주인공 이치타로는 미소년이지만 매우 병약해 밥만 제대로 먹어도 모두가 기뻐하는 부호 상인 집안의 외아들이다.그런 그의 곁에는 인간 모습을 하고 그를 지켜주는 요괴 사스케와 니키치가 있다. 

그런 그가 밤중의 외출을 나가다 살인자와 마주치고,요괴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치지만 이후 사람들이 갑자기 미쳐 약재상을 살해하는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도련님은 명목상 약재상을 운영한다) 그는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하며,그런 와중 자신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적당히 가볍고,따뜻하고,미남들이 등장하는데다 하는 짓도 귀엽고,뭐랄까 여성향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구미에 맞을 듯.그리고 요괴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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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시대 그리폰 북스 1
닐 스티븐슨 지음, 황나래 옮김 / 시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만;;나노 공학이 엄청나게 발달한 미래,한 부호의 손녀를 위한 최첨단 교육서 <소녀를 위한 그림책>이 우연히 빈민가 소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그 때부터 그 아이와 책의 상호과정이 이루어진다.배우고 가르치고..그리고 부호의 딸아이는 또 다른 교육을 받고.소녀 넬은 여러 사건에 휘말리고 새로운 세계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만,

상당히 두껍고 난해해(나노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딱딱한 분위기,등등..뭐 난 사이버펑크란 하위장르 자체의 고유한? 그런 속성들을 안 좋아하긴 한다)처음 몰입하기가 좀 힘들다.그 이후는 그런대로 잘 넘어가느데,끝이 어쩌라고? 식으로 허무하게 나버려서 좀 뒷맛이 씁쓸.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으며 사이버펑크계에서는 유명한 책이니,SF를 좋아하신다면 일단 손은 대보는 게 좋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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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즈매트릭스 그리폰 북스 6
마이클 브루스 스털링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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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따 ,대단하구만.일단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이것.스케일이 상당히 크고 꽉 짜여 있다.사이버펑크의 대표적 소설.기계주의자(신체대치,생명연장)와 유전자 조작주의자 둘로 나뉘어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근미래

초영재들을 기르고,지구는 금지구역.외계인 천년신앙으로 갑자기 그 대립이 무너지는 것도 참.주인공 아벨라르 린지는 그 싸움들에서 항상 중요한 존재를 맡았긴 하지만,말만 번지르르하지 중요한 순간엔 항상 도망쳤다.(노라를 떠나고,천사를 떠나고,베라의 죽음에서도)  


아벨라르에게 친구이자 적이 된,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지만 가열차게 대립하는 필립 콘스탄틴과의 양대구조가 재미와 긴장을 높여줌.처음(추방되어 선독들의 거리로 가고,가부키 인트러솔러를 비롯 능력으로 빠져나가고 헤쳐나갈 땐)엔 암굴왕과 타이거 타이거 연상. 

오랫동안 살고 존재로 탈바꿈하다니 젤라즈니의 책임감 있는 불사인과는 다르고.역사가 흘러가고 사건들에 휘말리는 건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연상. 

우울하고 난해하긴 하지만 (그래서 약간 지루하고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상상력은 정말 대단하고,예상도 날카롭고 멋짐.확실히 좀 난해하긴 하지만,꽉 찬 내용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다이아몬드 시대랑 비슷한 분위기.(스털링은 스티븐슨을 사이버펑크라 인정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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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메피스토(Mephisto) 12
필립 커 지음, 임종기 옮김 / 책세상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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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 논리에 따라 살인하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추적하는 여경사.양들의 침묵을 연상케 하는 세련된 추리소설.
2013년 영국.뇌의 특정 영역,VMN이 결핍된 남성들이 폭력성향을 띤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그들에게 치료와 상담을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반-브이엠엔 검사가 실시되고,그 결과 소수 결핍자들은 유명인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부여받아 관리됩니다.이름하여 롬브로소 프로그램.

롬브로소 프로그램에 의해 비트겐슈타인이란 코드명을 부여받은 남자.모습과 사고들도 비트겐슈타인을 닮아있는 그는, 자신이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힌 이후 끝없는 사유 끝에 그의 <형제들>즉 브이엠엔 결핍자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러셀,칸트,소크라테스,데카르트..비트겐슈타인이 그의 사상으로 그 이전의 철학자들을 죽였듯이 그는 철학자들의 코드네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살인을 시작합니다.그는 희열이나 우쭐함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의 귀결로서 살인을 한다고 주장합니다.살인은 철학적 탐구 자체이고,죽음만이 삶이라는 명제를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남성들에 대한 적개심을 지니고 있는 훤칠한 미인 제이크 경감.여성 살해 사건 전담반을 맡고 있던 그녀는 롬브로소 살인범 수사를 지휘하게 됩니다.뛰어난 해킹 실력과 사고력을 지닌 매력적 살인범과 지적인 여경관의 기싸움과 게임,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어가는 경관...이란 설정은 확실히 <양들의 침묵>을 닮아있습니다만,제이크의 전체적 캐릭터는 마리니나의 아나스타샤와 비슷합니다.

롬브로소 프로그램과 교도소 비용감소를 위한 코마형으로 서랍식 관에 갇혀 잠자는 범죄자들.사회제도화된 폭력은 공리적 정당성을 가지는가란 질문도 던집니다.철학적 이야기가 마구 나와 가끔 어지럽지만 오히려 지적인 즐거움을 고양시킬 수도 있고,매력적인 범죄(심리)스릴러입니다.매력적인 두 캐릭터와 추적의 묘미,둘 사이의 미묘한 긴장과 연민...멋진 소설이고,영화로 (잘) 만들면 더 기막힐 듯도 하고. 범죄심리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지적인 추리를 좋아하시는 2-30대의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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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I
다카무라 카오루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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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자의 심리와 경찰의 수사과정,두 부분을 숨막히게 따라가는 멋진 추리소설.
93년 나오키상 수상작, 20세기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 중 3위.진짜 재밌고 감동적이거든요.문제는 또! 절판이란 거죠;; 


1976년 한 가족이 미나미알프스라고 불리는 일본의 산 근처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아이 혼자만이 살아남고,한편 그때 산에서 한 노동자가 사람을 삽으로 때려 죽이는 사건도 일어나죠.그리고 시간이 좀더 흘러 88년엔 그 산에서 백골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이 세 가지 사건은 일견 별 상관없는 듯이 보이지만 91년 엘리트들을 노린 연쇄살인이 벌어지면서 그 배경을 파헤치던 고다 형사에 의해 그 사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드러납니다

범인은 초반에 드러나지만,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어두운 묘사,그가 보는 답답하고 기묘한 세상,어째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가 등에 대한 부분들이 기막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오히려 안타까운 기분이 되어 버립니다. 

종반에는 그를 뒤쫓는 고다 형사까지 그에 대한 일종의 연민에 사로잡히죠.<리오우>에서도 보여줬었던 독특한 답답하고 어둡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있습니다.

또 하나 멋진 점은 경찰들 사이의 이야기입니다.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고다 형사를 비롯 매력적인 캐릭터의 형사들,검사들,공안,상부의 압력,각 관서와 본청 간의 힘겨루기,비밀을 감추려는 다음 살해 대상자와의 머리싸움,이쪽 편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현장감과 몰입감을 줍니다.(87분서에 춤추는 대수사선을 섞어 좀더 하드보일드하게 굴린 듯?)

그리고 그 모두의 배경에 버티고 있는 것이 이 <산> 입니다.사실 초반 도입부 미나미알프스 산에 대한 설명은 좀 지루했는데,이 모든 이야기들이 다 산에 연관되어 있다보니 필요했겠네요. 

속도감 있는 전개, 멋진 심리묘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몰입감을 주는 추적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오랜만의 강추 작품입니다.추리소설 팬들 모두,그리고 멋진 글을 읽고픈 10대 후반부터 주욱-의 남녀에게 추천.

그의 다른 작품인 <석양의 빛나는 감>도 얼른 가서 읽어야겠어요.<레이디 조커>도 출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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