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스의 인어
이와이 슌지 지음, 남상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실은 3.5쯤.인어에 대한 환상적이면서도 소름끼치는 판타지였지만,슌지는 작가보단 감독이 낫다.

정말 이 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알프레드 월리스라는 학자가 쓴 <홍콩 인어록>이란 책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예전 홍콩에서 발견된 인어와 그 실험에 관한 이야기.그 이후 근미래,호주 근처의 세인트 마리아 섬에서 독특한 저주파가 발견되고 사람들이 환각과 환상을 보는 일들이 일어난다.그리고 섬에서 돌고래를 연구하던 학자들과 기자는 그것이 인어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임을 밝히게 된다.그를 연구한 결과 우연히 나타난 인어를 포획하게 되나,기업 집단에 의해 그를 도둑맞는다.

그 이후 3년,히소카란 청년이 바다(섬이 아니라)에서 2달이나 조난당하고도 살아남는 일이 발생한다.그 일을 그가 인어의 자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다가오면서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는데,그를 중심으로 예전 인어의 전설들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인어를 이용하려는 다른 한편의 학자들의 음모도 진행된다...

상당히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책이다.과학적 지식들과 인어의 전설,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그럭저럭 엮어가고 있고,무엇보다 인어의 생태에 관한 묘사와 설명들이 아름다우면서 섬뜩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런) 독특하고 매력적인 향기를 풍긴다.심리 묘사나 구성들이 가끔서툴러 거슬리지만,그리고 가끔 너무 감상적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그게 감정의 이유다),이 독특함만은 칭찬할 만하다.소설이지만 오히려 기묘한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소설보단 슌지가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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