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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여자 친구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아내의 여자 친구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나의 점수 : ★★★★
3.5? 추리소설로도 여성심리소설로도 볼 수 있는데,일상과 살인,꽤나 재미있게 풀어낸다.
처음에는 그냥 여성의 심리와 생활을 그려낸 대중소설이 아닐까 했는데,얘기를 읽다 보니 어라 이게 다 살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미묘한 심리에 대한 멋진 표현들이 없는 게 아니다.단편들 하나하나는 평범한 우리 속에 잠들어있던 살의,그리고 그 발현과 이후의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재자 병원장에 대해 반기를 들고 의기투합하는 그의 딸들과 후처,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보살 같은 여자>는 더없이 천사 같던 후처의 음모를 깔끔히 밝혀주며, 우연한 사고로 추락한 여성의 불륜상대가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이야기를 그린<추락>,완전범죄를 추구한 연극배우의 결말<종막>,돈에 대한 탐욕으로 웃지못할 일들을 벌이는 가족과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잘못된 사망 장소>.
무엇보다 멋진 작품은 표제작인 <아내의 여자 친구>로,차분히 살아가는 공무원의 아내에게 어느 날 나타난 화려한 작가 친구.그녀는 아내에게 집안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며,그녀 덕분에 그의 일상은 부서지기 시작한다.이를 참다못한 주인공은 아내의 여자 친구를 죽이기로 결심하는데! 거의 없는 연관고리,완전범죄.하지만 하나의 틈이 있엇고 그러 인해 벌어지는 대반전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나오키상 수상작.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하우스
나의 점수 : ★★★★
3.5 사실,만연체 정신없는 문장에 좀 어지러웠다!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 가지 사건은 보르헤스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러시아 인형과 모렐의 발명의 작가)가 공저한 추리소설이다.누명을 쓰고 십여년째 수감중인 파로디에게 사람들이 찾아와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데,그는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으로서 이야기만 듣고 사건의 진상들을 밝혀낸다.
과장된 수사와 완곡한 어법으로 이야기를 포장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의뢰자들.그들의 정말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참 정신이 없어 짜증이 치밀기도 했지만,나름대로 다시한번 꼼꼼히 읽어보니 웃기더라.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사건들이 등장하며,두 대작가가 심심풀이삼아 쓴 글같다는 생각이 든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중의 라디오 극 같다는 느낌도 들고.하지만 웬만큼 라틴아메리카 소설의 분위기와 만연체에 적응되지 않았다면 읽기 힘든 책이다.하지만 추리소설 애호가라면,보셔야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