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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장석훈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평점 :
꿈의 궁전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장석훈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H서류에서 보여준 유머는 덜하지만,환상적인 분위기와 그 면면,가문과 이상,민족에 얽힌 이야기들은 역시 최고수준이다.
알바니아 작가의 작품이라,아마 처음이시죠? 19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 꽤나 세력있는 가문의 청년 마르크 알렘이 국민들이 꿈을 수집하여 해석하는 정부기관<꿈의 궁전>타비르 사라일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미로와 같은 건물 내부,매일 꾼 꿈을 적어 내야만 하는 국민들,반역적인 꿈의 주인을 고문하는 시설..
꿈의 궁전은 그 자체로 매우 비밀스럽고 기묘한 곳입니다.그리고 마르크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추천장 하나를 들고 이리저리를 왔다갔다하고 지루함을 느끼며 매일 같은 일을 합니다.그러면서 중요한 꿈을 골라내는 <선별부>에서 꿈을 해석하는 <해석부>로 승진? 한 마르크.그런데 그가 지나친 꿈 중 하나가 그의 가문의 반역을 예언하는 것이었지 뭡니까! 그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인간의 가장 사적인 부분,꿈마저 수집하고 해석하며 통제한다는 설정은 독재정치를 빗대어 표현한다고 하네요.그리고 주인공 마르크는 보이지 않는 세력싸움에 휘둘리는 체스의 말과 같습니다.너무 우울하지는 않으면서 기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신선한 착상이 가장 장점입니다. 묘한 분위기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