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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포석 - 제12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곰의 포석
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기묘한 소설.섬세한 문장과 인물들,그리고 엷게 배어있는 우수,이국적인 분위기.아쿠타가와 수상작인데,딱 수상작들의 스타일이구만.
분위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섬세한 파스텔화같은 느낌의 서술과 나른하고 차분하며 이국적인 인물들.간결한 문체와 그 안에 담고 있는 많은 생각들.전체적으로 차분하며 아련한 슬픔(에다 묘한 위트까지)이 살짝 번져 있는 책이었다.
표제작 <곰의 포석>은 프랑스 시골 마을에 가게 된 일본인 주인공이 친구 얀의 집에 묵으면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생각들에 대해 쓰여진 이야기다.이국적 정경의 표현과 함께,유대인으로서 살아온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친구,장애를 가진 아이 어머니의 이야기,그에 대한 생각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책 속에 등장하는 <공적인 슬픔>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다.<곰의 포석>은 라퐁텐 우화에서 따왔는데,무지하고 선한 간섭이 나쁜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희미한 옛사랑에 대해 섬세하게 표현한 이야기 <모래장수가 지나간다>와 역시 묘하고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야기 <성터에서>도 괜찮은 글이다.화악 재미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특유의 기묘한 분위기와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가와카미 히로미를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 듯.섬세하고 우아하며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20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