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의 교실 -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12
야마다 에이미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994년 12월
평점 :
절판


풍장의 교실
야마다 에이미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닷컴(웅진.com)
나의 점수 : ★★★★

주자면 4.5? 의외로 그녀의 예전 작품은 아쿠타가와의 냄새를 풍긴다.(풍장의 교실은 아쿠타가와 후보작)육체를 매개로 한 감정의 흐름이란 독특한 스타일에 플러스.표제작 <풍장의 교실>은 도회지에서 전학온 초등학생 여주인공이 집단 따돌림을 겪으며 죽음을 생각하다 대처법?을 생각해내는,그러니까 평범한 이야기인데 표현이나 심리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성숙한 여성의 사고와도 같은 것을 가진 여주인공은,모두를 죽여,풍장(새에게 쪼아 먹히게 하는 것)시키겠다고 생각한다.

<나비의 전족>은 빛나고 사랑받는 여자친구 에리코에게 묻히고 소유되어 전족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여주인공이 술이나 담배,섹스를 통하여 거기에서 벗어나려 하고(남자를 알게 되고 사랑을 하면서 에리코에게서 독립된 나를 만들어 그 영향력에서 탈피하고 싶다는),결국은 성공하였지만 나중에 그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아무리 나중에 알아봐도 에리코가 나쁜 거 맞아;;

사실 가장 맘에 들었던 <제시의 등뼈>는 매력적인 일본 여성 코코가 외국인 남성 릭을 만나고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면서,릭의 아들 제시와 겪는 일들이다.사랑의 규율을 모르고,증오에 의해 키워진 아이라고 생각한 제시.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코코는 그의 등뼈에 쌓여 있던 증오의 돌소금이 깨졌다고 생각한다.관계의 시작의 가능성을 보녀 주는 ,의외로 그녀치고는 따뜻한 글이다.

그녀의 신선하고 새로운 표현들이 가득하고,그녀다운 자유로운 사고의(술과 담배와 섹스보다 불량한것은 정신적 폭력이라는)하지만 주인공을 사랑하는 가족들.무엇보다 독특했던 건 신체(육체)에서 시작하여 마음으로 나아가는 사랑과 관계였다.위안자로서의 육체,육체에서부터 시작하는 관계.그 섬세한 표현들.새로운 시각이었다.


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열림원
나의 점수 : ★★★★★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
엄청 좋아하는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의 아쿠타가와 수상작.표제작<파크 라이프>는 주인공 남성이 전철에서 독특하게 만나고,공원을 통해 만나는 한 여성과의 관계를 서술하다,사랑의 예감을 느끼는 것에서 마무리된다. 여성에 관한 이야기 말고 공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세세한 묘사도 오랜만이라 신선하고 기분좋다.

확실히 고유의 스타일을 가지는 문체와 표현들.눈에 띄게 독특하거나 신선하지 않지만 일상의 언어들을 배열하는 방식이 멋지다.뒤의 중편<플라워스>는 <파크 라이프>와는 또다른 약간은 과격한/삷과 사건들이 있다.작은이삿짐(인가 택배인가)회사 안에서의 비뚤어진 인간 관계와,한순간의 폭발.씁쓸하지만 기묘한 맛이 있다.실은 요시다 슈이치 대 팬이라,마구 추천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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