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서류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H 서류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첩보원의 보고서가 가장 큰 재미.에메 스타일.

독특하게도,알바니아 쪽 계열의 작가가 쓴 그쪽 이야기입니다.학문적 모험과 정치적 희생양이 버무려진 웃기면서 씁쓸한 소설.하지만 단언하건대,재미있습니다.
배경은 언제일까? 녹음기가 처음 발명된 시절,알바니아의 N군에 아일랜드 학자 두 명이 녹음기를 들고 호메로스의 서사지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해 찾아옵니다.하지만 알바니아의 내무부 장관을 비롯,N군의 시장 등은 그들을 스파이로 의심하여,첩보원을 배치하고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결국 그들은 녹음기로 서사시의 마지막 발자취를 담지만,세르비아-알바니아의 민족적 갈등 때문에 녹음기는 파괴되고 맙니다.그들의 방문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지만 또 많은 것을 남겼지요.

이 글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엿듣기의 예술가 첩보원 뒬 라수팡트입니다.그는 보고서 쓰는 솜씨도 얼마나 멋드러지는지 항상 군수의 질투를 받고 있지요.그 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어이없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만,정작 두 학자와 서사시의 이야기는 냉엄하고 비극적인 현실입니다.재미와 생각거리를 놓치지 않은,멋진 소설입니다.꼭 놓치지 마시길.

다음은 요새 꽤 잘 나간다는 카다레의 다른 작품 <꿈의 궁전>에 대한 청비님의 포스팅입니다.하루키의<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세계의 끝 부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진 않나 보네요.
이스마일 카다레 <꿈의 궁전>

고문하는 요리사
뤽 랑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유쾌한 블랙유머의 향연

이 또한 웃기기 그지없습니다.은퇴를 앞둔 교도소 주방장에게 사건이 일어납니다.교도소의 폭동이죠.폭동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집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데까지는 좋았습니다.그런데 그들이 주인공 블레인씨를 비판하며 <고문하는 요리사>라는 플랭카드를 걸면서 문제가 생기죠.블레인씨는 교화인들에게 이상한 음식을 먹여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만드는 것을 취미로 삼아온 것이었죠.블레인씨는 자신에게로 쏟아지느는 비난의 화살을 막기 위해 교도소 내의 온갖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합니다.자,이제 어떻게 될까요?

유쾌하고 씁쓸하게.최근 프랑스나 독일 쪽엔 이런 소설들이 많네요.뭐 너무 무겁지 않게 읽기에 좋습니다.독창적 아이디어도 돋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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