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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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 


이름 없는 사람들의 8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하나같이 사연없는 사람들이 없다. 쓰디 쓴 인생의 맛이 잔뜩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건지 따져묻고 싶은 사람도 있다. 인생이 어찌나 기가 막힌지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삶도 있고, 그 애환에 뭐라 할말이 없어 조용히 소주 한 잔을 따라주고 싶은 삶도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여서 하나의 소설이 되었다. 하나같이 어깨에 지고 있는 삶이 무겁다. 그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묻고 있는 듯 하다. 당신의 짐을 이고 있는 척추와 장딴지는 무슨 힘으로 버티고 있는 거냐고. 글쎄,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소설을 휘리릭 넘겨본다. 


모든 일화가 한 사람의 독백같이 전개된다. 한 사람이 느끼고, 의식하고, 생각하고, 듣고, 본 그 내용들이 그대로 그려진다. 읽다보면 마치 내가 누군가의 머리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일쑤이다. 어떤 사람과 함께 생각하고, 어떤 사람과 같이 무언가를 보고, 어떤 사람과 같이 무언가를 느낀다. 그 어떤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 바로 그 제목 그대로인것 같다. 알 것도 같지만, 모를 것도 같은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 공명한다.


이 책을 소개한 사람은 나에게 존재론적인 책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도 아리송하긴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조금은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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