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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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기자님의 모습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무표정, 뚝뚝 끊어지는 말투였는데

책 커버를 넘겨 만난 기자님의 지금 모습은 다른 사람 같았다
많이 아프시다고 한다
너무 마른 얼굴의 프로필사진을 보고 참 속상했다
왜 그런 병이 생기신 건지 감히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년 9월에 이미 12~1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하시는데 헤아려보니 벌써 13개월이 지났다
불안했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얼른 읽어봐야겠다 하며 책장을 넘기는 손을 서둘렀다
읽다가 울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나를 울리는 문장은 없었다
담담했다
너무도 무서운 이야기를 참 담담하게 하고 계셨다
아 참, 그렇지
기자님이시지
아무리 슬픈 사건이라도 울면서 기사를 전달하는 기자는 없다
하지만 너무나 담담해서 더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지나며 이전에 잘 알지 못했던 언론의 민낯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잘 걸러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권에 따라 언론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이 책은 무섭고 슬프다

읽는 내내 
당신은 참 치열하게 살아왔군요! 라는 생각이 반복되었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편안함을 포기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이라며 자문하는 순간이 반드시 있을 것 같다
거기에 나는 '12월의 달력을 보세요~' 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하루 남은 10월의 달력을 보고 11월로 넘겨놓으려다가 12월로 잘못 넘겨버렸다
크리스마스도 아닌 20일에 빨간 표시가 되어있었다
[대통령 선거일]
작년 이맘때 촛불을 들고 그 거리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변화
이미 우리는 세상을 바꿔놓았다

제목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지만  '세상을 과연 바꿀 수 있을까요?' 라고 하는 물음으로 들렸던 이야기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큰 소리로 대답해드리고 싶었다
12월의 달력을 보세요!!!
당신이 이미 바꾼 겁니다!!!!!!


<< 언론이 바로 서는 것은 단순히 정치권력의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검찰이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언론은 사회적 의제 설정을 통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


<< 이상이 없는 현실은 마치 미래가 없는 현재와 같다. 나는 부당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분노하고, 저항하고, 끊임없이 부딪히며 치열하게 살아왔다.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를 선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를 선택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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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 지나가는 마음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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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 지나가는 마음들
아주 색다른 책을 만났네요
지난 8월에 개봉한 [더 테이블] 이란 영화의 책인데요




오리지널 시나리오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 옆엔 이렇게 장면을 그대로 표현한 사진이 중간중간 보이네요
( 이 사진이 실제 영화 장면인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고, 또 영화 시나리오를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참 재밌었어요
시나리오 라는게 이런 거구나 싶구요
생각보다 배우들의 표정, 말투, 배경의 상황 등이 자세히 적혀있지 않아서 시나리오를 해석해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작업이 상상 이상으로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 그들이 가고 난 뒤에 또다시 카페에서 만난 다른 두 사람의 대화...
이렇게 네 번의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다 끝나고 나서는 따로따로 떨어뜨려 생각하게 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되네요
책을 펼쳐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만난 캐릭터여서 그랬는지 저는 '경진' 에게 제일 마음이 갔는데요 (영화에선 이 역할을 정은채 씨가 하셨더라구요 + 예.쁨+ ) 앞쪽의 시나리오에선 조금 안쓰러워 한번 더 쳐다보고 싶은 정도였다면 비하인드 스토리에 담긴 과거의 이야기에선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정말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것 같은... 애매한 남녀 사이를 그린 경진과 민호 이야기가 제일 공감되었네요
그런가 하면 유명 여배우, 결혼 사기단, 결혼을 앞두고 예전의 남자를 만나는 여인의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형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책을 읽을 땐 캐릭터의 외모나 목소리를 상상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사전 정보가 있다 보니 캐릭터에 바로 배우들의 모습을 대입시켜가며 읽어보았는데 그 또한 재미있는 과정이었답니다

뒷부분에 나온 감독님의 글에 단편영화는 단편소설과 닮아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읽고 수집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감독님이 언급하신 작품들도 무척 궁금해지더라구요
안톤 체호프, 레이먼드 카버, 제임스 설터, 엘리스 먼로, 헨리 제임스, 줌파 라히리, 마쓰모토 세이초...
나도 책 좀 읽는다고 아는척하고 싶은데 정말 이 작가님들 작품 중에 읽어본 게 하나도 없네요
다가오는 가을, 겨울의 독서엔 이 중에서 꼭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같은 장소, 다른 시간, 네 번의 만남, 네 개의 인연..
갈등하는 사이는 다른 음료를 마시고, 소통하는 사이는 같은 종류의 음료를 마시게 했다는 설정 또한 기억에 남아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영화를 본 것같이 생생하고,
책을 읽고 나서는 영화를 꼭 찾아보고 싶은 궁금증이 남는 작품이네요
시나리오에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져 영화에서 세세하게 담아낼 수 없었던 인물의 마음속 이야기까지 엿볼 수 있던 예민한 감성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같이 보자고 추천하고 싶은... 그런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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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감각 - 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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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언제나 낭만의 나라~
파리는 언제나 예술의 도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어쩌면 가본 적이 없기에 마음속에 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파리
물건도 어쩐지 에펠탑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으면 더 예뻐 보이고, 티셔츠에도 Paris 라고 쓰여있으면 더 좋아 보이고..

아름다운 곳으로 동경하는 곳이기에 '프랑스 남자가 바라본 서울 이야기와 한국 여자가 바라본 파리 이야기' 라는 설명을 듣고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처음엔 서로 반대의 방향에서 마주 본 이들은 어떤 사이일까? 궁금했는데 부부라고 한다
부부가 같이 집필한 책이라니.. 뭔가 더 멋진 느낌
이런 기대들이 가득해서 였을까?
책을 열어 읽어보면서는 실망스러운 점이 너무 많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 남편이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왜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의아할 정도였다

프랑스의 교회와 한국의 사찰을 비교한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이라 흥미로웠지만, 그 외엔 역사와 전통의 프랑스는 이럴 때 이렇게 하는데 너넨 왜 이렇게밖에 못하니? 한국의 이런 점은 이해가 안 된다! 하는 글이 가득
좋게 돌려돌려 쓰긴 했어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지적한 것들이 실제 잘못됐다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이해를 못한 거란 생각이 들어 찾아가 설명이라도 해주고 싶다 느낄 정도로 안타까웠다
한국은 다 좋다, 뭐든 다 프랑스 보다 좋다! 이런 글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읽는 동안 계속 불편했다
한국의 아내는 파리에 가게 된다면 옛날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 모습만 보고 판타지를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들쥐가 출몰하는 잔디밭에 앉아 샌드위치를 나눠먹는 연인의 모습을 묘사하기까지 한다
한국의 꽃과 프랑스의 꽃에 대한 의미를 비교한 글은 흥미롭게 읽었으나 마지막에 '무궁화 보다 더 귀한 들꽃에 대한 노랫말은 어디에 있을까?' 라는 물음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앞에서 하던 이야기와 상관없는 다른 이야기로 끝은 맺는 문장이나, 뚜렷한 근거 없이 그것은 이런 것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잘 납득이 되질 않아 읽기에 불편한 글이 많았다






더군다나 챕터 중간에 자리 잡은 이런 식의 요약 페이지는 안 그래도 흐름이 좋지 않던 독서에 방해만 되었다
챕터의 첫머리나 마무리에 자리 잡았더라면 더 좋았을 요약 문장, 대표 문장을 읽어가는 흐름 끊기게 왜 이렇게 중간에다 집어넣었을까?


그가 바라본 서울의 모습은 -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기에 공감도 되지 않았고
그녀가 바라본 파리의 모습은 -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공감이 되지 않았다
책의 편집마저... 
아쉬운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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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
곽한영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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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이라는 제목과  '초판본으로 만나는 동화의 고전들' 이라는 책 설명을 듣고는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받아들고 그 자리에서 깊이 빠져 단숨에 읽어내려갔는데 너무 좋아~ 라고 책동무들에게는 말을 전했으면서도 소개하는 글을 써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는 며칠 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답니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기대했던 걸까..? 
작가님도 동화처럼 예쁘게 살았대요~ 였을까.. 
실제 모델이 된 아이는 사실은 이쁜 아이가 아니었었대요~ 하는 우스운 뒷이야기였을까..? 
책의 마지막을 덮고 나서는 마음이 참 무거웠어요



어른이 되어서 문득 생각나,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이나 축약본이 아닌 제대로 번역된 완역본을 찾아 읽었을 때의 감동은 어릴 때 새로운 세계를 접했을 때의 감동과 다르지 않았어요
이런 이야기였구나, 사실은 이런 표현이었구나, 작가님이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런 거였구나... 놀라면서 다른 작품들도 제대로 다시 읽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었어요
제일 좋아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완역본을 사고, '오즈의 마법사'를 사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이라는데 놀라 도서관에서 한 권씩 한 권씩 부지런히 빌려다 다섯 권을 내리읽었지요
혼자만 읽기엔 아까워 이런 재미를 여러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단 생각에 '동화 다시 읽기'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권씩 제대로 읽어보자고 하고 벌써 그 모임을 일 년 동안이나 유지하고 있네요
꾸준히 함께 해주고 있는 책동무들은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참 좋더라며 예쁜 감상문을 내게 보여주곤 한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는 '동화 읽기 모임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며 창비에서 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동화 속 친구들처럼 순진한 책동무들이 다들 속아넘어가 주길래 얼른 말을 고쳐야 했어요
이 책에서는 열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 중에서는 작은 아씨들, 앨리스, 톰 소여의 모험.. 이렇게 세 권이 겹치네요
함께 읽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들인데 이 책을 통해 그 뒷이야기를 알게 되어 아주 흥미로웠어요
재미있어... 라고 추천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나..? 
재미있다고만 말하기엔 조금은 슬퍼요
동화 속 이야기는 책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당신이 적으신 작품만큼 예쁘게,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지 못한 작가님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속상했고 안타까웠지만...
작품을 읽으며 막연히 생각했던 작가님의 모습과 완전히 동떨어진 현실 세계의 모습을 만나보는 즐거움도 있었답니다
(그중에 특히 마크 트웨인 아저씨는 정말로 톰소여 보다 더한 개구쟁이였다는 에피소드!!)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동화가 꼭 예쁘고 아름다울 필요 있을까... 어릴 때 알았던 친구를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만난 기분이었어요
그 모습이 말도 안 되게 엉뚱해도, 눈물 나게 불행하다 해도 내 친구였던 사실은 변함없는 것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예쁜 동화 이면의 현실 또한 나에게 소중한 이야기, 소중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이미 읽어본 세 편의 작품 말고 나머지 작품들도 완역본으로 꼭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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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고서점에서 만난 동화들
곽한영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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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사랑하는 나에겐 보물같은 책... 너무 예쁜 책.. 오래된 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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