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 치밀한 계획은 없지만 요령껏 사는 도대체 씨의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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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행복한 것이겠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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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 치밀한 계획은 없지만 요령껏 사는 도대체 씨의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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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일로

별 뜻 없는 말을 듣고

갑자기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나 자신을 스스로 갉아먹고

끝없이 땅굴을 파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럴 때 나는 도대체 작가님의 책을 펼친다

아무 책이나 아무 페이지나 열어

몇 페이지쯤 읽고 나면

금세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다



나는 늘 감정이 요동치는 아이라

평소에도 늘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곤 하는데

도대체 작가님의 글은 나에게

그런 힘이 되어준다



이번 책도 역시나 그런 힘이 있었다

페이지를 넘겨갈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하찮아 보이던 나를 다시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게 해주더라



예전에 한 번 작가님께 전해드렸던 이야긴데

내가 언젠가 어느 큰 무대에서 상을 받게 된다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준

도대체 작가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말해야지

라고 했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걸 실현하려면 아무튼 무엇이든 큰일을 저질러서

어마어마한 무대에서 하루빨리

상을 받아야겠다 ㅎ ㅏㅎ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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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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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H님 안녕
잘 지내고 있어요?
서로 연락하고 안부 물었던 게 오래됐단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갑자기 H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엊그제 황정은 작가님 새 책이 나왔어요
예약 주문으로 결제하고 두근두근 기다렸는데 사실 '작은 일기'라는 제목만 알고 내용은 모른 채 받아서 읽어보려고 책 소개 글을 안 봤거든요
내란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님이 분명 그간의 기록을 책의 형식이든 기고문이든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실 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계엄 사태에 대한 책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책을 읽는 동안 울컥울컥 눈물이 나더라고요
나는 사실 거의 매일 뉴스를 보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나 실시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다룬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감정이 크게 동요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막상 다시 12월 3일로 돌아가서 그때부터의 일을 곱씹어 보니 참 정말 엄청난 무서운 일을 겪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읽으면서 이런 말을 용기 있게 해주고 책으로 기록을 남겨주는 작가님이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단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도 빛의 혁명에 참여한 분들에 대해서 동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단 표현을 하셨길래 또 뭔가 이심전심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 그런 생각이 들면서
황정은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H님이랑 그동안 제일 많이 해왔고 얘기가 통하고 공감대가 가장 크고 그랬었기 때문에 가까이 살았다면 어느 조용한 카페에서 만나 우리가 또 같이 흥분을 하며 독후 소감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
페이지를 넘기는 중간중간 뉴스에서 보았던 장면들도 생각났지만 H님이랑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때 몇 월 며칠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 그때 이랬다, 무서웠다, 분노했다, 내 감정이 그랬었다, 그런 얘기를 나누고 싶더라고요

그렇게까지 예상은 못 했었는데 작가님이 그간 내란의 시간을 겪으며 굉장히 많이 아프셨더라고요
내가 작가님과 감히 뭘 동일시하는 건 아니지만 나 또한 모든 상황에 예민해지고 몸도 마음도 굉장히 아팠어요
근데 그런 말을 참 아무하고나 나눌 순 없더라고요
다들 힘들고 똑같이 화나는 상황인데 뭘 너만 그렇게 유난이냐 이런 말 들을 거 같고요
근데 나보다 더 많이 아프셨던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 자체로 위안이 됐어요
그런 게 또 문학의 힘이고 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이겠지요

H님은 잘 지내고 있나요?
여기에 없어도 마음은 여기에 있을 거라는 거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함께 분노하고 있을 거라는 거 알아요
가까이 있었다면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분노하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가까이가 얼마큼인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한국에만 있다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H님이 서울에 온다고 또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주 볼 수 없고 멀리 있어서 더 애틋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언제든 내가 힘든 일을 말하면 이야기를 다 들어줄 것 같고
내가 기쁜 일이 있을 땐 제일 먼저 축하해 줄 것 같고
그런 믿음이 있어서 내내 생각나고 궁금한 그런 친구예요 나에겐

여기는 요즘 무척 더워요
공기층이 아래 위로 이중 열돔이 생겼다나 뭐라나
정말 체감온도 40도에 살인적인 무더위라 집에선 전기 요금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도 아껴 틀지만 그래도 작업실은 상업용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라 조금은 여유 있게 생각하고
일할 땐 시원해야지!라며 편한 마음으로 에어컨을 켜고 있는데 이제 다음 달에 전기 요금 고지서를 확인해 봐야 알겠죠
6개월이 넘게 몸이 너무너무 많이 아프고 지내다 보니 참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 하구나 새삼 느끼게 돼요
이제 보기 싫은 얼굴도 수감됐으니 나도 얼른 기운 내서 정신 건강을 되찾는데 좀 힘을 써보려고요
몸이 아프니까 재미있는 책도 다 필요 없고 맛있는 것도 다 필요 없고 그렇더라고요

책 읽은 후기를 생각나는 대로 적고 보니 H님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었네요
그만큼이 책을 읽으며 오래 못 본 친구 얼굴이 많이 떠올랐어요
나라가 안정되면 뉴스 이야기 말고 또 재밌는 책 이야기를 여유롭게 나눌 수 있겠죠
다시 만날때까지 꼬옥 건강히 잘 지내요

안녕 :)

2025년 7월 12일
그리운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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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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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작가님의 신간

그것도 장편소설이 나왔다!!

띠지에 적힌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이야기" 라는 표현이

내가 하고 싶었던 말 같아 공감되고

아니 반가운 와중에

커버는 또 왜 이렇게 이쁜 거야

국경시장을 처음 읽었을 때

그 '이상한' 기분을 잊지 못해

작가님의 이름을 한참 기억하고 있다가

신간 알림을 등록해놓고

새 책이 나오길 기다리다가

몇 년이 지나 갑자기 생각날 때면 한 번씩

'또' 읽고 '또' 읽어 본 국경시장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

이 책의 첫 문장

그럼 이건 동물이 서술하는 이야기 인가했더니

다음에 이어지는 설명은


수다쟁이 유령 개 ( 응?? 유령??)

마음을 가진 탐사 로봇 ( 그럼 알투디투? )

실험실에서 탄생한 신인류 ( 멋진 신세계? )

눈꺼풀이 없는 소녀 ( 인류가 진화하면

눈꺼풀이 이제 필요 없어지나 봐?? )

삼백 년 후 미래의 화성에 모인 비인간 존재들

( 신인류와 소녀가 있다는데 왜 비인간이래?? )

몇 줄의 책 소개에 이미

나의 상상력 경계를 훨씬 뛰어넘은 공간까지 가버려서

도대체 진행을 상상할 수가 없네

...



이야기가 꼭 다 이어지고

그다음의 이야기까지 결말의 결말의 다음까지 말해줘야만 끝이 아닌 거지

작가가 마침표를 찍었으면 거기가 끝인 거야


그래서 그래서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느냐고

애걸복걸 물어보고 싶지만

읽는 동안 즐거웠어 정말






화성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야기

300년 후 지구의 이야기

그럼 이 작품의 장르는 SF 인가

아니지

이 책에서는 계속 사랑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던걸요

오래 기다려 만난

작가님의 새 작품

아직 책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느낌이지만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꿀벌 마야의 모험 아님!

마야의 대관식이 있다면

나에게도 초청장을 꼭 보내주세요

제발~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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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 이소플라본 연작 기담집 구구단편서가 13
이소플라본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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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귀신 얘기를 참 좋아했다

주변에 관심받으려고 나 귀신 봤다고 지어낸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에도괴담 시리즈에 푹 빠져 계속 읽으면서 나 괴담 좋아하네!!

오컬트 무속신앙 토테미즘

귀신 저주 재앙 어흥 이런 거 좋아하네!!!

근데 왜 재밌는 조선 괴담은 없냐 하면서 한참 동안 찾아 읽었더랬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대한 괴담도 재밌네 참 좋네

티셔츠에 영어로 PINK라고 쓰여있는 건 입어도 어쩐지 분홍이라고 써있으면 밖에 안 입고 나갈 것 같은 

그런 평소에 만나는 우리 주변 익숙한 것들의 어색한 느낌 같은 그런 기분일까 봐

대한 괴담은 좀 유치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응 이제 그건 그만 넣어둬






꼭 사건이 해결되어서 일까
꼭 나쁜 놈이 벌을 받아서 일까

아예 없을 일이라고 단정 짓고 판타지로 접근해서일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나도 정확하게 몰랐는데 이번에 읽으며 알게 되었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한참이나 혼자 생각했지만

책에 나온 등장인물의 대답으로는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글을 읽으며 내가 느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목숨까지 걸고 곤경에 빠진 자를 위하는 건,

결국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답이 되었지

읽는 내내 속상하면서도

또 내내 가슴이 따뜻했던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아

인과응보 권선징악 사필귀정

이런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착한 사람이 그 마음을 다 하는 이야기


감동입니다, 뭉클하네요 라는 말보다 

더 멋지게 후기를 표현하고 싶은데 모르겠네

아!

작가님의 다음 책도 꼭 볼겁니다!!!

--- 이게 제일 적당할지도


읽으면서 딱이야!!! 하고 떠올랐던 배우님들 이미지가 있어서 이미 내가 역할별 캐스팅도 다 해놨는데

투자만 받을 수 있다면 내가 만들고 싶네 그 영화!!

넷플릭스 내가 다 울려버리겠어!



"이번에는 저 청년이, 옳은 대답을 할까요? 더는 괴롭지 않게 될까요?"

"글쎄...... 그리될 것 같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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