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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 선언 - 공적 슬픔과 타인의 발견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2025년 1월
평점 :
디플롯 출판사를 통해 도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타주의자 선언
최태현
디플롯
살아가며 이타심은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저자가 말하는 이타주의자 선언은 어떤 걸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도서를 읽게 되었어요


이타심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고 이기심은 나의 영역에만 집중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타적이지만 이기적이고 이기적이지만 이타적일 수 있습니다.
이타심은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는 둘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인 감수성과 두 번째는 그 겹치는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이라고 하는데요
두 번째는 더 진한 이타심이라고도 불리는데 '나의 행복과 겹치지 않는 타인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정의하고 있어요. 어떤 행동으로부터 득을 얻는 사람이 오로지 타인일 때만 진정한 이타심이 발현됩니다.
진한 이타심은 잘 발현되기 어려우며 타인만의 행복 영역을 알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 너를 위해서 하는 거야' 와 같은 말들은 진짜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일까? 싶지만 속내나 의도를 보면 도움은 주지만 자기 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 없는 이타심을 베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의도 없이 남을 돕기 위해 행동한 것도 의도가 껴있으면 순수한 이타심이 되지 않듯이 진정한 이타심이란 무엇인가를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도 도움을 줬다고 여기저기 보여주기식으로 떠들어대는 거라면 도와준 행동은 이타적일지는 몰라도 결과는 이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겠네요.
타인의 영역을 함부로 짐작하고 침범해놓고 내가 다 안다는 심리는 내가 놓여있는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 나온다고 해요
나를 중심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껴놓았을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짚어볼 수 있는 능력이 이타심입니다.
이타심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공부를 통해 길러진다고 합니다.
이타심은 타인을 기어코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이고 이해 없는 이타심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이유는 타인을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얼마나 모멸적으로 느껴질지를 생각 못 하기 때문에 이해 없는 이타심은 위험하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한국인의 '오지랖'에 걸맞게 '동정'이라는 것도 짚고 넘어가 보면
동정은 남도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해요. 좋은 삶을 타인의 삶에도 있길 바라는 마음인데 남만 잘되면 안 되고 내가 먼저 잘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보다 더 잘되면 안 된다는 심리가 깔려있어요.
동정에서의 좋은 삶은 '나'라는 기준에 맞추어 어느 쪽이든 타인의 삶을 자신의 삶과 닮게 만들려는 본능이 작용한다고 하죠
자신의 삶이 누군가의 모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동정이 존재한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동정의 마음으로 타인을 위해 울어줄 때 그 사람이 아니라 '울어주고 있는 나'가 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의 삶을 내 삶의 열등한 복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가 기억되고 싶었던 모습으로 그를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게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이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이타주의자 선언' 도서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이타심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놓았어요
보여주기식 배려나 타인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착한 사람 이미지가 되고 싶어 자기가 어떤 배려를 했는지 가난한 사람에게 매일 어떻게 도와줬는지 줄줄 얘기하는 것을 봤었는데 그 대화에 많은 이질감이 들어서 친절하고 배려심 넘치는 이미지보단 욕망 가득한 위선자로 보였을 때가 있었어요.
'이타주의자 선언' 도서를 읽으며 이타심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어떤 방향에서 진정한 이타심이 나타나는지 알게 도움을 주는 도서여서 흥미로웠어요.
저자는 이타심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많이 되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