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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장점은?
최백규 지음, 경혜원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ㅅ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그러나 장점이 먼저 보이기 보다는 단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의 단점은 거슬리고 불편해 보이기도 해요.
이 책은 모든 상대의 장점을 진지하고 집중해서 바라봐줍니다.
특징 중에서 이렇게 장점 만을 모아 놓았어요.
-그래 좀 덜렁대긴 해
-욕심이 많아
-지기 싫어해
-잘 삐져.
우리가 이런 말들을 일상 대화에서 많이 나눈다면
주인공인 초등 5학년 김서준은 자신의 장점부터 얘기해요.
자신의 장점은 상대의 장점을 잘 찾는 것이라고요.
칭찬을 하다 보면 의식적으로 하더라도 손가락에 꼽을 몇 가지를 넘기긴 어렵잖아요,
이 차례를 읽다 보면 칭찬도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칭찬은 어른에게도 연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운 분야 같아요.
장점을 모아 얘기 하다 보니 칭찬과 연결이 되네요.
엄마와 아빠를 소개하는 장면이 어린이 책에 자주 등장하지만
엄마 이름과 아빠 이름을 직접 밝히고 있는 일은 드문데
엄마 최미경 아빠 김동원 이렇게 지칭하고 나니
엄마도 아빠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독립적인 인격체로 느껴집니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각자의 인격체요.
어린이의 시선으로 쓴 책에는 어른들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거나
불평하는 문장이 있기 마련인데
진지하게 한 사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주인공의 태도가 참 인상적입니다.
아빠가 해야 할 것 같은 '전구 갈기'는 엄마가 하고
엄마가 있을 것 같은 주방에 아빠가 있고
각자의 특징을 장점으로 바라보는 시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이렇게 집어줄 수 있구나
오랜만에 동화를 한 권 읽으며
'그래, 동화가 동심만 지켜주기 위해 달달하고 우스꽝스럽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상대의 장점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건 아이도 어른도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평단에 선정되어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고, 진심으로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