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박규동 지음 / 새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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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더 이상 마약 청정 국가 아니다. 이따금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한국의 마약 실태 정보를 접할 때마다 놀랍고 무섭다. 한국 여행 오는 외국인이 한국을 평가하는 것 중 한국을 안전한 나라로 손꼽는데 이젠 그 안전한 나라도 점점 멀어저가는 것처럼 느껴져 허탈하다.



이 소설은 마약 관련 소설이다.



태국 거리에서 버젓이 마약 파는 것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섬뜩했다. 불법 거래하는 장소로부터 가까이 있던 경찰은 그들의 마약 거래를 모른 척했다. 마약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작태에 증오스러웠다.


 


취업이 어려운 대학 4학년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미국 LA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내내 미국에 있는 예술가 친구 집에 머물며 그들은 대마초를 처음으로 접하며 헤어나올 수 없는 마약의 길로 들어선다. 대마초를 피우며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기분을 느끼며 더욱더 대마초에 빠져든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들의 삶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고, 현실 또한 달라진 게 없었다. 취업을 위해 계속된 도전도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그와 그의 친구는 검색을 통해 마약을 파는 앤디라는 인물을 찾았고 그로 인해 점점 더 마약의 세계에 들어서며 인생을 살아간다. 마약을 통해 잠깐의 희열을 느꼈던 그는 마약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오히려 불안에 휩싸이는 삶을 살아간다. 점점 어둠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 그는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기까지 한다. 결국 피해 망상까지 겪으며 그의 삶은 한없이 추락한다.


 


필리핀의 라이언을 통해 마약을 거래했던 앤디가 라이언이 주인공을 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고, 이에 주인공은 라이언을 만나려 필리핀으로 떠난다. 그러면서 그는 점점 더 마약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점점 잔인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변해가는 자기 모습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며 사악한 인간이 되었다.



그가 변화하는 모습에 함께 살던 제시는 큰 실망했고 결국 그를 떠났다. 그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계획한 일이 필리핀의 라이언 살인이었다. 필리핀에서 만났던 타오를 통해 살인을 실행해 옮겼다. 즉 공급책이었던 필리핀의 라이언을 죽여야 자신이 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그리웠던 미국으로 건너간다. 새로운 삶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그곳에서 결국 죽음을 맞는다. 남미에서 필리핀으로 공급했던 마약의 양이 라이언의 죽음으로 줄어들자 결국 남미 쪽에서 라이언의 살인을 주도했던 주인공을 찾았던 것이었다.


 


예술가 친구로부터 대마초로 처음 접하고 그 유혹을 스스로 잠재울 수 없었던 그, 결국 마약과 관련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예전보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듯하다. 한국 사회에서는 마약은 불법이나 해외에는 합법적인 국가가 있다. 그런 국가에서 쉽게 마약을 접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한국 사회에도 마약이 알게 모르게 들어오는 듯하다. 그리고 갈수록 많은 사람이 마약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더욱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 해외를 나가지 않더라도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슬프다기보다는 처참하고 안타깝다. 예전보다 훨씬 더 마약 관련 보도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 한국 사회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굉장히 걱정된다.


 


이 소설은 한국 사회의 청년 실업에 대한 문제와 마약을 연결시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년 실업을 겪은 한 젊은이가 어떻게 마약의 세계로 빠져드는지, 그로 인해 그의 최후는 어떻게 되는지를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사회 문제를 다뤄준 작가에게 고맙다. 그러나 작가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문장 끝을 마무리할 때 똑같은 단어 반복을 향후 다른 글을 쓸 때는 다듬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부분에 신경 써서 글을 쓴다면 더 좋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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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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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학적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를 처음 알았고, 그 작가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3주 동안 많은 사람과 하루에 35페이지씩 함께 책을 읽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나의 지식적 소양 부족으로 책이 상당히 어렵고, 난해해 힘들었다. 어려운 책임에도 완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럿이 함께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살짝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데 고호 작가 책은 단숨에 읽힌다. 이번 <평양골드러시> 역시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게 책을 읽었다.

고호 작가는 책의 주요 소재로 북한을 많이 다루는 편이다. 책을 읽으며 북한에 대해 세밀하게 표현한 문장을 만나면 혹시 작가가 북한 출신의 작가는 아닐지 상상한다. 북한에 대해 자료 조사와 상상만으로 자세하게 소설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고호 작가를 발견한 것이 작년 즉 2023년 초였던 것을 감안하며 그 사이에 내가 발견하지 못한 책을 3권이나 발견했을 정도로 그는 다작하는 작가인듯하다. 문예 창작을 전공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일반 직장인으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소설 작가로 <황토현문학상>, <의정부전국문학상>, <DMZ문학상>,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과히 놀랍고 부럽다.

글 쓰며 살고 싶다는 꿈이 있는 내게 롤 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소설 쓸 능력은 없지만, 그는 나에게 희망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지만 소설을 쓰기 훨씬 전부터 글을 쓴 경험이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짧은 기간에 다양한 소재의 소설을 발표할 수 있을까? 직장 다니며 꾸준히 글을 썼던 사람이지 않을까. 시간을 거슬러 어렸을 적부터 독서를 꾸준히 하며 글을 지속적으로 썼던 사람이이었을 것이다.

<평양골드러시>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응원단으로 온 “삼지연관혁악단”은 물론 꽃제비, 이산가족 등 여러 배경을 소재로 소설을 전개 시킨다.

평양에서 부잣집 막내딸로 살던 김사끝 할머니가 남한에서 살다 사망하자 경찰인 손자, 취업 준비생 손녀는 할머니가 말하던 금괴를 찾기 위해 무모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들은 금괴를 찾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북한으로 잠입한다. 그들이 찾고자했던 금괴는 결국 할머니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머니의 오빠 김삼억의 품까지 도달한다. 김사끝 할머니가 사망하기 전 자신의 오빠가 북한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브로커에 넘긴 돈을 통해 북한 탈출을 돕는다. 결국 오빠는 동생을 보지 못했지만, 그는 탈출하는 과정에서 물에 떠밀려 온 가방 속에서 금괴를 발견한다. 북한으로 잠입했던 두 손자, 손녀가 발견하고도 찾지 못했던 금괴를....

삼지연관혁악단에서 노래를 불렀던 손향, 손향의 할아버지 리삼태와 김사끝, 김삼억의 관계와 그들이 겪는 현실을 읽으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북한에서도 남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이 없었던 꽃제비 애꾸. 어린 소년이 그저 바라던 것은 따뜻한 가족의 품 안에서 옹기종기 앉아 따뜻한 밥을 먹는 것이 꿈이 아니었을까. 그 소년이 왜 애꾸가 되었는지 읽는 문장에서 가슴이 저미었다. 금괴를 찾는 데 도움 줬던 애꾸가 마지막 금괴를 보고 마음을 바꾼 건, 엄마의 다리를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에는 각자 처한 상황과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등장인물의 행동을, 책을 다 읽고 나면 끊어진 회로가 다시 이어져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책은 현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 상당히 재미지다. 금괴를 소재로 우리나라 이산가족의 현실, 1940년대 부잣집에서 일하던 사람의 이야기와 그들 자식이 시대의 불평등을 위해 싸우다 결국 서로에게 아픔과 상처를 남긴 이야기, 돌고 돌아 결국 만나는 이야기를 창작한 작가의 필력이 마음에 쏙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아리송하며 읽었지만,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소설 앞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었구나’라고 이마를 치게 된다. 그것이 고호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고호 작가가 소설 쓸 때, 소설의 결론을 이미 다 고려하고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끝에서 모든 이야기가 연결되고,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는 소설 끝부분에서 소설 중간중간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고호 작가의 여러 책을 읽었는데 실망한 소설이 없다. 소설을 재미있게 쓰며, 소설의 전개 방식과 전달력에 개인적으로 무한 감동해 고호 작가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지금은 노비종친회를 읽고 있는데 이 소재 역시 참신하다.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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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 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경영
김웅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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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서른다섯 종잣돈 5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매출 10조를 앞둔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의 자서전이다.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성장시키기 위한 한 개인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보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했다.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몇 년 전 1인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며 몸소 느꼈다. 사업을 잘 하려면 전사처럼 과감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고, 그런 결정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져야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과감한 결정을 잘하지 못해 소규모 비즈니스를 폐업한 경험이 있는 나는 김웅기 회장의 사업 확장 스토리가 궁금했다.

자서전 소설을 읽으며, 나는 그처럼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성장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아니다.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평생 받친 그의 노력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의류 사업을 시작하기 전 직장인이었고, 그 이전에는 건설의 '건'자 모르면서 건설 사업을 한 사람으로, 상당히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다. 그는 자기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경영자는 승부사 기질이 있어야 한다. 기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찾아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똑같은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용기와 결단력을 발휘해서 그 기회를 잡고 승리해야 한다. 나는 승부사 기질이 있는가? 과연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주택 건축 사업을 접은 후 10년 가까운 직장 생활을 끝냈다. 모두 반대하는 길, 성공 확률이 희박한 사업을 나는 꿈꾸고 있었다." - 19페이지

직장인의 삶을 버리고 서른다섯 의류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세아학교를 설립해 아이티 아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기업의 M&A를 통해 사업 확장은 물론 중남미, 아시아, 중국, 북한 개성공단 등 세계 곳곳에서 의류 사업에 투자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지만 결국 그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의 엔진은 가동 중이다.

창사 이래로 37년간 적자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타국에서 공장을 설립하고 타국의 정치, 경제, 법, 외교 등 통제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해결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 일을 해결하는 것은 그의 승부수 다운 면모일 것이다.

이 분이 살아온 인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결이 다르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문장들이 종종 있어 불편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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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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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지리산을 보기 위해 2011년쯤 경남 하동에 갔던 적이 있다. 당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저서에 나온 형제봉 주막을 갔었을 정도로 나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재밌게 읽었다.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으며 지리산을 사랑하는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리산으로 삶의 터전을 이주해 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최근 공지영 작가의 소식을 인터넷에서 볼 수 없던 차에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로 작가의 근황을 알 기회가 주어져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생 누군가와 함께 살아온 작가는 지리산에서 인생 처음으로 홀로 살아간다. 지난 시간 도시에서 상처받았던 한 영혼을 지리산이 위로해 주고 품어주었다. 지리산의 자연, 햇빛, 풍경, 동백꽃, 그리고 반려동물 공동백이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꽤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대중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던 상황에 대해 치유되기란 쉽지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부단히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환갑을 지나며 작가는 자기 삶에서 받아들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에 대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다잡으며, 지금까지 작가가 마주한 시선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것은 거대한 자연 즉 지리산이 그녀의 곁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지 짐작해 본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2011년 가을쯤일 것이다. 장충체육관에 투표하러 들어가려고 줄을 섰는데 내 뒤에 공지영 작가가 서 있었다. 유명한 작가가 내 뒤에 홀로 서 있는 모습에 반가워 아는 척하고 싶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마음속으로만 한껏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 


 


작가가 언론매체 또는 소셜미디어에 등장할 때 이따금 관련 내용을 봤었고, 그녀가 사람들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었다.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치유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한국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쉽지 않으며, 더더욱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살기 위해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다. 예전에 ‘수도원 기행’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역시 가톨릭 신자로서의 가톨릭 관련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자기 집에 기도방을 따로 둘 정도로 진심으로 종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고찰과 자기 삶을 바라보기 위해 예루살렘 순례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무교라 사실 예수나 하느님 관련 책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녀의 삶에서 가톨릭이 있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가톨릭 신자들이 읽으면 그녀의 문장들을 더욱 잘 흡수하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 가지 않더라도 예루살렘을 다녀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근황과 최근에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더불어 지리산을 가면 종종 들렀던 장소에 살고 있는 그녀가 나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졌다. 


 

 


순례길에서 느꼈던 감정과 깨달음이 그녀의 삶 속에 온전히 함께 하기를 바라며, 반려동물 공동백과 함께 지리산의 햇빛과 물, 공기를 마시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참에 그녀가 펴낸 책 중 아직 읽지 못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새해 목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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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 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
임승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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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역경과 고난을 겪은 한 출판사 대표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기 인생에서 책과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우연한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 과거의 삶에서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에 출판사 대표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949년생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자세한 출생 연도도 이름도 몰랐다. 어렴풋이 형, 누나, 남동생 육 남매가 자기의 가족 구성원이라는 것밖에 기억하는 것이 없었다. 어릴 적 배고픔을 달고 살았고, 배고픔을 잊기 위해 도둑질은 물론 여러 가지 못된 짓을 많이 하고 살아 감옥을 7번이나 다녀왔다. 그의 삶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생각하지 못할 단어이었을 것이다. 삶이 비참했을 것이고,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타인에 비해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심한 나는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인내하고 극복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의지보다 무기력해 하며 삶을 반 포기한 상태로 살 확률이 높을 것이다. 저자는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 번번이 무력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출판계에 종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옥 속에서 그의 인생을 바꾼, 삶의 의지를 가지게 한 책이 있었다. 그 한 권의 책이 그의 삶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 책은 “마음의 샘터”이다. 책 한 권이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강하다. 그러나 그런 책을 만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런 책이 저자에게 와줬고, 길거리의 험난한 삶에서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배본 영업을 했던 그는 감옥에서 만난 지인을 통해 출판사 업무를 할 수 있었고, 이해찬, 황석영, 최권행이 만든 돌베개에서 일할 수 있었다. 1980년대에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났다

내가 초등학교 1~2학년(1986~1987) 때 뉴스를 통해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을 시청했던 기억이 있고, 당시에는 그것이 뭔지도 몰랐지만, 성인이 되어서 그 사실을 인지했다. 그 시대에 출판사를 운영하는 일은 녹록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의 출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다른 차원이라 생각한다. 그 시대는 국가가 출판을 통제했고, 이런 내용은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불온서적을 읽어 투옥했다는 이야기도 직접 들은 바 있다. 그 당시 불온서적은 정녕 불온서적인가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려 했던 하나의 도구였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국가적 통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러 방식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민주화 운동이 격해졌을 때, 돌베개 출판사를 인수해 대표로서 13년간 경영했다. 출판사 대표로서 지속해서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음에도 그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인생 역경이 있었기에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름을 직접 짓고, 호적도 자신이 직접 만들었을 정도 생면부지 가족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어린 시절은 어둡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거기에 그는 감옥도 수시로 넘나들었다. 그런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책 한 권으로 읽을 기회가 있어 덧없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최근 뒤통수를 맞아 억울과 분노가 종종 찾아온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런 감정을 차분히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찾아갈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글이 화려하고, 멋지진 않지만 인생을 먼저 살아간 어른으로서의 그의 삶에 대해 책 한 권을 통해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가 겪은 일은 지금 시대에 겪기란 쉽지 않지만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 기구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나온 19살 소녀 이야기를 시청하며 여전히 우리 주변의 많은 이웃이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목도했다.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예전보다 쉽지 않은 시대이지만 희망을 가지자.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은 있다고 마음을 다져보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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