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벚꽃이 만개한 지리산을 보기 위해 2011년쯤 경남 하동에 갔던 적이 있다. 당시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저서에 나온 형제봉 주막을 갔었을 정도로 나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재밌게 읽었다.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으며 지리산을 사랑하는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리산으로 삶의 터전을 이주해 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최근 공지영 작가의 소식을 인터넷에서 볼 수 없던 차에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로 작가의 근황을 알 기회가 주어져 행복한 시간이었다.


 


평생 누군가와 함께 살아온 작가는 지리산에서 인생 처음으로 홀로 살아간다. 지난 시간 도시에서 상처받았던 한 영혼을 지리산이 위로해 주고 품어주었다. 지리산의 자연, 햇빛, 풍경, 동백꽃, 그리고 반려동물 공동백이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꽤 많은 시간 동안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대중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던 상황에 대해 치유되기란 쉽지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부단히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환갑을 지나며 작가는 자기 삶에서 받아들이고 내려놓아야 할 것에 대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다잡으며, 지금까지 작가가 마주한 시선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것은 거대한 자연 즉 지리산이 그녀의 곁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지 짐작해 본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2011년 가을쯤일 것이다. 장충체육관에 투표하러 들어가려고 줄을 섰는데 내 뒤에 공지영 작가가 서 있었다. 유명한 작가가 내 뒤에 홀로 서 있는 모습에 반가워 아는 척하고 싶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마음속으로만 한껏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린다. 


 


작가가 언론매체 또는 소셜미디어에 등장할 때 이따금 관련 내용을 봤었고, 그녀가 사람들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었다.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치유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한국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쉽지 않으며, 더더욱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살기 위해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다. 예전에 ‘수도원 기행’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역시 가톨릭 신자로서의 가톨릭 관련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자기 집에 기도방을 따로 둘 정도로 진심으로 종교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종교의 가르침에 대한 고찰과 자기 삶을 바라보기 위해 예루살렘 순례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한다. 


 


무교라 사실 예수나 하느님 관련 책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그녀의 삶에서 가톨릭이 있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가톨릭 신자들이 읽으면 그녀의 문장들을 더욱 잘 흡수하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에 가지 않더라도 예루살렘을 다녀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근황과 최근에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더불어 지리산을 가면 종종 들렀던 장소에 살고 있는 그녀가 나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졌다. 


 

 


순례길에서 느꼈던 감정과 깨달음이 그녀의 삶 속에 온전히 함께 하기를 바라며, 반려동물 공동백과 함께 지리산의 햇빛과 물, 공기를 마시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이참에 그녀가 펴낸 책 중 아직 읽지 못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새해 목표를 세운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