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
차기현 지음 / 이너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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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평의 성공신화.

 

평수가 작아서 내 이목을 끌었던 것일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곤 한다. 또한 학창시절에는 좋지 않았던 성적을 가지고도 미래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성공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물론 나의 관심 속에 쏘옥 들어가 있다. 왜?!! 내가 공부를 잘 못했으니까. 아, 물론 안한것과 못한것은 다르다. 나는 공부를 좀 안했나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었으면서도. 그때의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나마 나의 과거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 책장을 넘기곤 한다.

 

기자가 쓴 글이라 그럴까. 이랜드라는 기업 하나를 가지고 요목조목 파헤치듯 분석해놓았다. 잘 나가는 기업들이야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우습게 반박하든 이랜드만의 특별한 스피릿을 강조하고 있다. 이대 앞에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눈을 끌기 위해 다른 옷집과는 달리 완전 눈에 잘 보이는 선명한 원색의 옷을 배치하는가 하면 나중으로 가면 아직 약간 남아 있는 사회적인 편견이랄까. 여성의 지위를 높이 존중해주지 못하는 게 아직 약간의 문제로 남아 있다면 이랜드는 반대로 여성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런저런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도 기업을 위해 도약의 발판을 거듭하기도 한다.

 

한때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신발을 만드는 회사에서, 아주 못사는 나라로 사원을 보내어 신발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라고 시켰는데 두 명의 사원이 완전 다른 대답을 해놓았다.

 

"이곳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공확률 0% 입니다"

 

"이곳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성공확률 100% 입니다!"

 

90% 똑같은 문장에 숫자 조금 바뀌고 글자 조금 넣었을 뿐인데 의미가 완전 바뀐다. 누구는 아무도 신발을 신지 않으니 그들이 필요없을 거라 여기고 성공률을 낮게 측정했지만 또 한명은 아직까지 신발을 아무도 신고 다니지 않았으니 그들의 불편한 발을 보호해줄 신발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성공률은 이미 100% 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다. 무엇의 차이일까? 물론! 물컵에 물이 반 남아 있을때 "반밖에 없네" "반이나 있네" 이 정도의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의 차이. 다들 끄덕끄덕, 나도 끄덕끄덕.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하면 길이 보이지. 라고 하면서도 그저 가벼이 여기고 넘어간다. 하지만 이랜드는 그 생각으로 인해 옷 가게에서 지금은 이름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 감방에 들어가 있는 죄수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것인지, 땅에 있는 흙덩이나 바라볼 것인지. 생각을 바꾸어 고개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희망과 좌절이 교차된다. 이것이 진짜 이랜드라는 기업을 하늘높은 줄 모르고 우뚝 세워 놓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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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경영 전략 - 제갈량의 지략과 결단력에서 배우는 경영의 법칙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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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짜요! 짜요!’ ‘휘리릭~ 휘리릭~’ ‘쿵쿵쿵쿵’

숨이 멎은 상태. 저 멀리 펼쳐져 있는 형형색색의 과녁을 맞추는 양궁에서 집중력이란 게임 전부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요소이다. 단 1도의 각도만 벗어나도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와중에는 10점짜리가 저 밑의 점수로 전락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양궁. 비록 성공적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무사히 마쳤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언론에 의하면 결코 ‘매너’에서 중국의 관중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혹자는 중국이 무섭게 치켜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의 이미지란 하급이라는 평가가 많다. 넘쳐나는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제멋대로 꾸미는 유통기한의 음식들, 불법체류를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밀입국자들 등등. 그 커다란 영토에 그 많은 인구에, 아직 후한 점수를 받기는 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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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중국의 과거.

윤리, 역사, 그리고 지혜가 담긴 책들에는 어디든 중국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공자, 맹자, 주자, 노자,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제갈 공명. 특히 소설 삼국지의 이야기를 자신이 만들어가는 제갈 공명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위로는 하늘에 통달하고 아래로는 땅을 다스리는. 그야말로 신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수없이 들었던 인물. 정말 골치 아픈 병법을 또 자기 나름대로 바꾸어 남들이 다 알고 있는 병법을 역이용 하는가 하면, 상대방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도 하며 심리적으로 내 편으로 만들기도 하고, 단 한마디 말로써 사람의 목숨을 판가름 하기도 한다.

 

‘삼국지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말라’.

 

맨 처음 삼국지를 접할 때. 만화로 된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각 권마다 언제나 맨 앞에는 이 글귀가 적혀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왜 상대를 하지 말라는 것일까? 하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그렇게 세 번, 네 번... 계속하여 삼국지의 재미에 미쳐 읽어가면서. 결코 삼국지를 읽은 사람을 가벼이 상대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린지 오래다. 요즘 TV 에 넘쳐나는 연예인들, 넘쳐나는 가수들과 듣도 보도 못한 음악들이 엄청나게 많다. 모두들 잘생기고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재능도 많다. 하지만, 그 노래가 10년을 넘게 가는 것은 찾기 힘들다. 1년을 넘기는 것도 많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수십,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은 시대를 아우르며 지금까지도 연주되고 있다. 차이가 무엇일까.

 

한 때의 역사가 아닐런가. 그저 지나간 이야기 아닐런가.

라고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절대 No 이다. 삼국지라는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모사들의 병법과 계책을 보노라면 다음 장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몇시간이고 앉아서 책만 보게 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그들의 지혜를 지금 혹은 아주 먼 미래에도, 또한 아주 먼 과거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의 이야기만 떼놓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이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원인이기도 하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대인 관계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입장에서, 큰 어려움을 직면한 상황에서. 그 어디에서도 삼국지의 지략은. 특히 제갈 공명의 지혜는 적용될 수 있다.

 

수고스럽게도 ‘제갈량의 경영전략’에서는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제갈공명의 지혜를 파트파트 나누어서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때로는 강인하게. 때로는 온순하게. 때로는 이 방법, 또 때로는 저 방법. 상대를 잘 파악하며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이며 그를 움직이게 하는 등의 치밀하면서도 정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값진 해설과 곁들여 원작 삼국지의 아주 재미난 부분만 쏙쏙 뽑아서 다시 한번 삼국시대의 피터지는 전쟁터로 나를 이끌었다. 결코 그 누구도 자만하지 말 것이며, 또한 겸손하기만 할 것도 아니며 기회가 있을 때는 낚아챌 줄도 알아야 하며 마련해 놓은 대책이 실패할 시 필요한 차선책 또한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자기계발류의 도서들도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실제 전쟁터에서 어떻게 그가 전략을 짜고 행동을 하였는가를 직접 그의 말을 들으며 몸으로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멀리서 다가오는 적군을 내 손안에 집어넣고 들여다보듯 현명하게 무너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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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배려 - 직원의 마음을 읽으면 회사가 즐겁다
애틀랜타 컨설팅 그룹 엮음, 이강용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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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목욕! 개인적으로 막상 가려고 하면 발은 잘 안 떨어지지만 가서 때를 박박 벗겨내고 돌아오는 길은 가볍기만 하다. 가끔 너무 세게 밀어서 피부가 상하는 일만 제외한다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때를 잘 벗기는 법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도움이 무척 컸다. 어릴 땐 무조건 그저 미지근한 물에만 있었다. 한 38도 정도 되려나. 약간 따뜻한 정도? 우리 심장 온도와 제일 비슷해서 그런지, 그저 좋았다. 나오기가 싫을 정도로 한참 앉아 있다가 나오면 때만 벗기면 되었다. 아 물론, 차가운 물에서 물장난 치고 까부는 부분은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르셨다. 일단 샤워 후 바로 한증막으로 직진! 무려 90 도에 이르는 그 뜨거운 곳에서 몇분, 그리고 나오자마자 아주 차가운 물에 또 몇분, 그렇게 왔다갔다 반복하시고는 나와 같이 때를 벗기기 시작. 나중에 듣고 보니,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왔다갔다 해야 피부가 팽창/수축을 반복하여 때가 잘 나온단다. 뭐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일단 그럴 듯 해서 나도 따르기로 했다.

 사람의 심리가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엔 겨울이 그립듯이, 일단 한증막에 들어가면 숨이 턱 막힌다. 발바닥이 뜨끈뜨끈하면서도 고요히 흘러내리는 모래시계만 보고 입을 꽉 깨물며 참고 또 참는다. 그때는 정말 시원한 물이 천국인양 느껴진다. 자!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고 나면? 다른 아저씨들은 뒤집고 한 번 더 계시더라만은, 나는 바로 튀어 나와서 찬물로 갔다. 얏호~ 하고 뛰어들어가는 순간. 이건 ... 살얼음 보다 더 차가웠다. 시원한 탕이 아니고 완전 냉탕. 얼음처럼 차가웠다. 물론 뜨거운 물에 있다가 와서 얼마간 견딜 수는 있지만, 조금만 안에 들어앉아 있다 보면 완전 강원도 화천의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마련이다. 그렇게 바라던 찬물이었는데, 이제는 또 한증막이 그리워진다. 이런 그리움을 몇 번 겪고서야 나의 몸이 완전히 허물을 벗을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행동하는 배려. 그리고 생뚱맞은 목욕탕 이야기.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게 바로 목욕탕이었다. 책 제목만 보고는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말로 일관될 줄 알았는데, 하나의 소설이었다. 석유회사에서 일을 하는 주인공 경영자. 해리라는 사람의 성격을 고쳐놓는 이야기. 남들이 보기에는 일도 잘하고 돈도 잘 벌고 수익을 높이는 아주 멋진 경영자가 아닐 수 없지만 막상 회사직원들에게 비치는 모습은 배불뚝이에 욕심 많고 직원들 이해 하나 못해주는 무섭고 두려운 사장일 뿐이다. 걸핏하면 혼나고 욕 듣고 마음에 상처를 받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직원들.

 하루는 해리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일어난 곳은 웬 새하얀 곳. 병원도 아닌 것이,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다. 그리고 셀레나라는 여성이 나타나 그에게 제안을 한다. 목숨을 살려줄 테니 마음 경영을 해 보라고. 약간의 꼬임 후에 해리는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는 역시 꿈이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현실로 돌아온다. 온 튜브로 감겨 있는 몸, 그리고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회사 업무들. 그 때문에 해리는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괜히 간호사에게 다짜고짜 화를 낸다. 음식을 조심하고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을 하던 간호사는 기분이 상한 채 나가게 되고, 해리는 아까 보았던 셀레나라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아니?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으나 그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서로 대화를 하게 된다. 이렇게 본이 아니게 마음 경영이라는 것이 시작된다.

H E A R T

Hear and understand me.
Even if you disagree, please don't make me wrong.
Acknowledge the greatness within me.
Remember to look for my loving intentions.
Tell me the truth with compassion.

이 다섯 가지를 알려주고는 매번 실천을 하라고 한다. 하지 않으면 해리의 목숨은 이미 하늘로.

그리고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전게 된다. 말 안 듣는 직원을 어떻게 잘라낼까 고민도 하고 죽어라 공부 하지 않는 아들놈 학비 때문에 또 언성이 높아지고 등등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며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해리.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재밌었던 건, 바로 해리의 성격이다. 처음에는 완전 난폭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온갖 욕지거리에 사람 마음 상처 입히는 말을 서슴지 않고 막 해대다가 셀레나의 경고를 받으면 꼬리를 내리며 약간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 완전 성인이 되어 앞에 있는 사람을 대한다. 한 가지만 배우고도 완전 이 사람 바뀌었구나! 라고 느꼈는데. 두 번째 메시지 배울 때는 또다시 난폭해진다. 입에 무슨 여과장치가 하나도 없는지 나오는대로 사람 가슴에 못을 쿵쿵 박는 소리를 해대며 다 집어 던질듯한 자세를 취하다가 또 셀레나의 경고 다음으로는 온순해져서 또다시 성인처럼 모든 것을 달관한 도사처럼 배운다. ... 그리고 이렇게 하기를 무려 4번. 드디어 이 사람이 바뀌었겠구나! 마지막 메시지는 쉽게 이해 하겠구나 했는데, 또다시 반복이다. 여기서 냉탕과 온탕이 생각났다. 사람이 조금 서서히 바뀌면서 좋아지는 쪽으로 흘러가는 책이 일반적이라면, 이 책에서는 냉탕과 온탕. 아니, 활활 타오르는 불탕과 모든 것이 얼어붙은 얼음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해리의 성격이 자주 변한다.

하지만 메시지만은 너무나 훌륭하다.
사랑, 경청, 이해, 인정, 가치 존중...
이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준다면. 더욱 더 신이 날 테고 일도 열심히 하게 될 테고 서로의 기분도 좋아질 터. 화산과 남극을 왔다갔다 하는 곧 폭발할 듯한 해리의 성격 덕에 한 번 웃고, 책에서 주는 메시지 덕에 또 한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남을 나처럼 존중하고 경청하고 진심. 역시나 진심은 언제나 통하듯이. 진심으로 대하면, 이 세상에 나를 마다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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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의 백만불짜리 매력 (책 + 동영상 CD)
브라이언 트레이시.론 아덴 지음, 김혜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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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속담 - “시간은 금이다”

장군님 말씀 -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결론 - “시간은 돌이다”

 

과연 이렇게 유추를 해도 괜찮은 것일까?...

물론 얼토당토 않는 억지 논리이다. 저 두 문장을 가지고 이런 황당한 결론이 왜 계속하여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가 의아했지만, 드디어 쓸 데가 왔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흰 머리에 기다란 얼굴. 약간은 돌출된 턱. 어색한 “감사합니까” 로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그는 실로 대단한 인물이다. 그의 문장 하나하나에 수많은 뜻이 담겨 있고, 그 문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미 어려운 가정에서 자수성가하여 그만한 자리에 올랐다는 것만 해도 무한한 박수를 쳐줄 만 한 분이다. 그가 책을 썼다길래, 내용따위는 쳐다보지도 않고 읽게 되었다. 보통 한 책을 손에 넣으면 2~3일에 걸쳐서 보는데. 끝내 이 책은 하루만에. 그것도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아 끝장을 내었다.

 

최초로 도입하였다는 연출의 개념.

이미 널리 입소문이 퍼진 윤태익의 한국형 해설과 더불어 한글판으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더더욱 기대에 미쳐 책을 펼치게 되었고, 어디선가 본 문장이 생각났다. “열가지를 잘 해도, 한 가지를 못하면 그 한 가지만 남는다”. 그리고 지금 내 생각이 바로 그러하다.

 

앞서 말했던 속담과 장군님 말씀. 둘다 맞는 말이다. 시간은 금만큼 소중하다는 것. 누가 모르겠는가. 또한 전쟁터에서 적군을 앞에 두고 버려진 황금 및 보물단지를 손에 넣는다고 창과 방패를 버리고 주머니에 넣기 급급한 병사에게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씀은 백번 옳다. 그들을 섬멸하면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한 이득이 있을진데, 뭐하러 그것을 포기하겠는가? 하지만. 두 문장을 합쳐버리면 엉뚱한 말로 와전된다. 인생사가 이렇다. 결국 지구는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이나, 위아래가 존재한다고 정해놓은 인간의 진리도 결국 영원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혹자는 “진리는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며, 나 또한 적극 고개를 끄덕이는 바이다.

 

책 구성상, 브라이언 트레이시와 론 아덴의 글이 있고 거의 각 장마다 맨 뒤에 윤태익의 덧붙임 설명이 있다. 많은 부분에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을 옹호하면서 한국형 정서에 맞춘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좋은 글들이 있어서 눈에 불을 켜고 발췌를 했다. 하지만 몇몇 부분. 그는 도저히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부분도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의견 모두 틀리지는 않았을 터이다. 다만 이런 환경에는 이런 말이 맞고 저런 환경에는 또 저런 말이 맞을 텐데도, 그렇게 인정하고 보면 다 맞는 말인데, 윤태익은 단연코 자신의 입장을 내세운다. 공기 꽉 차 있는 수레바퀴처럼 잘 굴러가다가 갑자기 후진 기어를 넣고 뒤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달까. 한편으로는 한국형 정서에는 그런 말이 맞겠다 싶으면서도, 반대할 바에야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 책의 ‘연출’을 맡았는지는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허나 조금 더 나아가 보면, 한두번 쯤은 그렇게 튕겨주는 맛이 있어야 책이 제대로 들어오는 법! 브라이언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윤태익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 둘을 적절하게 섞으면 오히려 하이브리드 효과가 나타나리라 감히 믿는다.

 

 

끌리는 사람. 매력이 가진 힘.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으나, 게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한 번쯤 더 만나고 싶고, 왠지 그를 대하고 있으면 유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표정도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등등. 마치 그가 마술사마냥 그렇게 이끌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또 한편으로는, 청산유수처럼 좌르르르 말이 흘러나오는 달변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아주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경우도 있다. 중학교 다닐 때 점심 시간만 되면 도시락을 까들고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는데, 지금 돌아보면 다행히 우리 테이블에는 전체 학생의 1/4 정도가 와서 같이 먹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반찬도 뺏어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일찍 먹고 나가 놀기도 했다. 그땐 몰랐지만, 막상 혼자 먹거나 둘,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책상으로 사람이 몰린다면, 반대로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책상으로 가야하는. 즉 그 책상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사람이 분명 있었다. 도대체 이들이 어떤 능력을 지녔기에 이렇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일까? 잘생겨서? 공부를 잘해서? 말을 잘해서? ...

 

물론 이런 요소들도 플러스 요인이 작용할 테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단 한 가지. 바로 ‘경청’이다. 누군가 말을 하면 진심으로 들어주고, 또한 그냥 듣는 것이 아닌 맞장구를 쳐주며, 아이 컨택을 통해서 성실히 듣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안심시켜주기도 할뿐더러 자세도 교정시켜 주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혹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고, 그리고 상대방이 정말 입이 근질근질해 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듯이 질문을 하라고 한다. 어찌 보면 너무 남에게 배려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심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내가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준비해서 왔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나는 무엇이 될까. 반대로 상대방이 정말 재밌다고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데 내가 듣기에 아무런 재미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코 ‘아첨’이 아닌 ‘유연’으로 승부를 본다. 그리고 적을 만들지 않고 가만 있어도 사람이 나에게 끌려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경청’에 대한 자세한 부분을 소개한다. 한 가지 꼬집고 싶었던 부분은, 첫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상대방이 하는 말만 듣고 있으려다가 자신은 꿀먹은 벙어리마냥 말이 너무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버리면 오히려 재미없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필요하고,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말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책에서는 그저 많이 들어주어라고 한다. 물론 상대방이 신나게 말을 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편하게 듣고 장단을 맞춰주면 누이 좋고 매부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쪽에서라도 화제를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데... 몇 가지 방법이 소개 된다. 먼저 질문을 하라는 것! 하는 일이 무엇이냐,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되었냐, 지금 상황은 어떠냐 등등의 방법. 상당히 좋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윤태익의 말에 심히 공감을 한다. 바로 많은 화제거리를 준비해서 이야기를 하라는 것! 예를 들어 동호회나 혹은 지인의 소개 등으로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가 상대방이 말을 할때까지 기다리거나 그저 양보만 하면서 한쪽만 일방적으로 질문을 해대면, 받는 쪽에서 별로 그렇게 침 튀기며 얘기하고 싶지는 않을 법한 상황에서 이쪽이 먼저 이런 저런 화제를 준비해서 유머와 위트 넘치게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나가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될 것이라는 점!

 

막상 돌아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다. 그저 눈 좀 쳐다봐주고 귀기울여 듣고, 자세를 올바르게 하고,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는 조언따위는 하지 말되 그냥 조용히 들어주며 그의 편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끌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도시락을 가져와서 밥을 같이 먹자는 사람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라고 말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운전면허증을 따놓고 핸들 한번 잡아 보지 않는 것과 같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 지은이들이 소개해준 아주 자세한 방법을 해보기만 하면, 자신도 어느새 휴대폰에 수백명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감히 이 소중한 내용을 담은 책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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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꿈에 미쳐라 - 평범한 직장인에서 월 스트리트까지, 토종 한국인 재키의 꿈을 향한 지독한 도전
명재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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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더 시크릿’이라는 동영상을 접했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생각만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우주의 법칙이 도와준다는 것! 약 90분에 걸친 동영상인데, 내가 익히 알고 있던 권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잭 캔필드분을 포함하여 많은, 소위 부를 누린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혼자 방에서 약 120분에 걸쳐 보다 멈추다를 반복하며, A4 용지에 쉴 새 없이 적어가며, 심지어는 휴지를 준비해놓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자극시켰던 말은, 바로 우주라는 진열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저 편의점에서 술 안주 고르듯 하면 그것이 나에게 온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토록 쉽게 인생을 살 수 있는데 내가 지금껏 무엇을 한 것일까? 되지도 않는 공부 붙잡고 매일같이 학교 수업에 야간 자율학습에 학원에 독서실에, 꿈에서도 문제를 푸는 나날을 보내고 조금 쉬려 했더니 더 복잡한 대학 교재를 붙잡고 씨름을 해야 하고, 남자라면 의례 가는 군대에서 피나는 2년을 보내는 등등. 그리고 이후에 있을 주변에서 들리는 취업난이나 인생고. 내가 원하는 삶대로 살 수 있다면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원하지 않았기에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 어찌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막상 현실로 돌아와 보면, 공모전에 인턴을 찾아다니는 학생들, 프로젝트로 몇일 밤을 지새우는 친구 및 선배들을 보면서 과연 시크릿의 메시지가 사실일까 하는 의심도 많이 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시크릿이 알려준 방법대로 한 결과 뜻하지 않은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는 것! 과연 이것이 원래 생길 일이었는지 그 방법에 의해 탄생한 결과인지 여전히 의문을 품은채...

 

재키. 한국이름 명재신. 그녀는 단 한마디로 말해 남들이 부러워할만 한 사람이다. 수준 높은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IBM에서 최연소 나이로 과장이라는 직급을 얻고 5년간 일을 멋지게 해내고 그 어렵다는 MBA 코스를 밟은 후 홍콩과 미국을 오가며 별 중의 별이라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다니며 뉴욕에서 뱅커가 되어 짭짤한 돈을 만진다는 멋진 엄마 친구 아들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이쯤되면 한숨 한번 푹 쉬면서, 이런 사람도 있거니...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후, 결코 한숨 쉴 만한 내용만 있지는 않았다. 바로 저 화려함 뒤에 남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것!

 

몇 번을 읽어봐도 분명 나에게는 경악할 만한 생활이다. 몇주일 몇일을 2~4시간만 자고(낮잠도 아닌) 하루에 비행기를 수 번 타면서 여기저기 지역을 옮겨다니며 면접을 보러 가기도 하고 학교 생활 중에는 프로젝트에 복습에 예습에 팀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이런저런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매일같이 펼쳐지는 파티에 참석하여 신나게 놀고 또 교실로 돌아오면 그토록 힘든 수업을 몇 개나 소화해내고 등등등... 그녀는 수퍼우먼보다 더한 체력을 가졌음에 틀림없다고 본다. 비록 그녀 자신은 체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분량을 뚝딱. 그것도 2년간 소화해낸다. 조금 쉴 시간이 있을까 하면 또 다른 일이 겹치고, 조금 시간을 내어 즐겨볼까 하면 또다른 미팅이 생겨버리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도 자신을 위한 건 아니라며 그녀는 일에 몰입한다. 대단한 집중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떤 기회에 1시간 동안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대목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완전 크게 끄덕거렸다. 간혹 가다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니, 솔직히 간혹은 아니고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그 게임을 찾는다. 유명한 축구 게임. 10분짜리 게임이지만 전반 후반 추가시간에 감독의 입장이 되어 이리저리 선수교체를 하다 보면 딱 15분이 지난다. 정말 그토록 짜릿한 게임이 있을까. 게임이 끝나고 나면 약간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기쁜 마음으로 집을 향하곤 했다. 동시에 요즘 토플 시험을 준비하는데, 듣기 파트에서 약 5분 정도의 듣기 대본을 들려주고(대학 강의) 5~7문제를 푸는 부분이 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지문을 다시 보면... 정말 5분동안에 그 분야의 공부를 모두 한 것처럼 많은 것을 배워 놓은 상태였다. 모래폭풍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면 그것이 왜 생겨나고 어떤 기후 조건 하에서 생기며 종류는 어떤 것이 있고 그를 위한 연구는 어떠어떠했으며 등등, 정말 많은 정보를 들려준다. 한글이라면 정말 90% 이상은 이해했을 터! 보통 많은 분량이 아니었으나 5분만에 아주 명쾌하게 배울 수 있다. 이 5분이 3번. 15분이면 지질학 / 생물학 / 심리학... 어느 분야가 됐건 3파트의 한 부분을 뼛속까지 시원하게 배울 수 있다. 아 물론 그 15분으로 골 몇 번 집어넣고 환성을 지를 수도 있고...

 

하루를 몇 시간으로 나누고, 몇 시간을 몇 십분으로, 그리고 그 몇 십분을 몇 분으로 나누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닌 듯했다. 그녀는 특히 면접을 볼 때면 면접관이 물어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질문 및 답변을, 그것도 한글과 영어로 섞어서 준비했기에 면접관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마치 대본 읽듯이 술술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녀가 천재라서? 아니! 다만 그녀가 천재보다 더한 능력을 지니기 위해 ‘노력’을 퍼부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루 8시간 꼬박 자면서 지금 공부하는, 혹은 학기 중에 대학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는 내가 부끄러워 낯을 들지 못할 정도로 그녀는 모든 일에 열심이다.

 

보통 공부 잘했다는,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의 책이나 글, 혹은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반감도 가진다. 잘나서 좋겠다! 라는 느낌이랄까. 내가 모자라기에 오히려 제 발이 저려서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겠지만, 다행히 그녀의 유쾌하고 발랄한 글에서는 전혀 위선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정겹기만 하다. 그리고 그녀가 노력으로 인해 맺은 결실에 무한한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시크릿. 여기서 주는 메시지가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 적어도 지금 이 나이. 명재신씨가 서른이라면 나는 스물 다섯의 이 좋은 나이.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멋진 나이에 모든 걸 불태워 보아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물론 자극도 엄청나게 받았다. 나중에 친구들과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마시면서 내가 왜 젊을 때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따위의 후회는 하지 않기 위해.

 

대단하다. 멋지다. 그녀의 얼굴이 더욱 예뻐 보인다. 한편으론 부럽다. 그리고.. 분명 나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는 무한한 기회를, 나의 무한한 능력으로 아주 기분 좋게 붙잡아버리겠다. 지금 당장 문방구에 가서 그녀가 쓴다는 1천원짜리 작은 수첩을 사서 주머니에 넣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미래에 세상을 짊어갈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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