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평의 성공신화
차기현 지음 / 이너북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평의 성공신화.

 

평수가 작아서 내 이목을 끌었던 것일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곤 한다. 또한 학창시절에는 좋지 않았던 성적을 가지고도 미래에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성공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물론 나의 관심 속에 쏘옥 들어가 있다. 왜?!! 내가 공부를 잘 못했으니까. 아, 물론 안한것과 못한것은 다르다. 나는 공부를 좀 안했나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었으면서도. 그때의 게으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나마 나의 과거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 책장을 넘기곤 한다.

 

기자가 쓴 글이라 그럴까. 이랜드라는 기업 하나를 가지고 요목조목 파헤치듯 분석해놓았다. 잘 나가는 기업들이야 다 똑같은 것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우습게 반박하든 이랜드만의 특별한 스피릿을 강조하고 있다. 이대 앞에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눈을 끌기 위해 다른 옷집과는 달리 완전 눈에 잘 보이는 선명한 원색의 옷을 배치하는가 하면 나중으로 가면 아직 약간 남아 있는 사회적인 편견이랄까. 여성의 지위를 높이 존중해주지 못하는 게 아직 약간의 문제로 남아 있다면 이랜드는 반대로 여성들의 잠재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런저런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도 기업을 위해 도약의 발판을 거듭하기도 한다.

 

한때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신발을 만드는 회사에서, 아주 못사는 나라로 사원을 보내어 신발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라고 시켰는데 두 명의 사원이 완전 다른 대답을 해놓았다.

 

"이곳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공확률 0% 입니다"

 

"이곳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성공확률 100% 입니다!"

 

90% 똑같은 문장에 숫자 조금 바뀌고 글자 조금 넣었을 뿐인데 의미가 완전 바뀐다. 누구는 아무도 신발을 신지 않으니 그들이 필요없을 거라 여기고 성공률을 낮게 측정했지만 또 한명은 아직까지 신발을 아무도 신고 다니지 않았으니 그들의 불편한 발을 보호해줄 신발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성공률은 이미 100% 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다. 무엇의 차이일까? 물론! 물컵에 물이 반 남아 있을때 "반밖에 없네" "반이나 있네" 이 정도의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생각의 차이. 다들 끄덕끄덕, 나도 끄덕끄덕. 생각을 조금 다르게 하면 길이 보이지. 라고 하면서도 그저 가벼이 여기고 넘어간다. 하지만 이랜드는 그 생각으로 인해 옷 가게에서 지금은 이름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 감방에 들어가 있는 죄수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것인지, 땅에 있는 흙덩이나 바라볼 것인지. 생각을 바꾸어 고개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희망과 좌절이 교차된다. 이것이 진짜 이랜드라는 기업을 하늘높은 줄 모르고 우뚝 세워 놓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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