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경영 전략 - 제갈량의 지략과 결단력에서 배우는 경영의 법칙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짜요! 짜요!’ ‘휘리릭~ 휘리릭~’ ‘쿵쿵쿵쿵’

숨이 멎은 상태. 저 멀리 펼쳐져 있는 형형색색의 과녁을 맞추는 양궁에서 집중력이란 게임 전부와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요소이다. 단 1도의 각도만 벗어나도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와중에는 10점짜리가 저 밑의 점수로 전락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양궁. 비록 성공적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무사히 마쳤지만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언론에 의하면 결코 ‘매너’에서 중국의 관중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혹자는 중국이 무섭게 치켜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의 이미지란 하급이라는 평가가 많다. 넘쳐나는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제멋대로 꾸미는 유통기한의 음식들, 불법체류를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밀입국자들 등등. 그 커다란 영토에 그 많은 인구에, 아직 후한 점수를 받기는 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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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중국의 과거.

윤리, 역사, 그리고 지혜가 담긴 책들에는 어디든 중국의 인물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공자, 맹자, 주자, 노자,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제갈 공명. 특히 소설 삼국지의 이야기를 자신이 만들어가는 제갈 공명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위로는 하늘에 통달하고 아래로는 땅을 다스리는. 그야말로 신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수없이 들었던 인물. 정말 골치 아픈 병법을 또 자기 나름대로 바꾸어 남들이 다 알고 있는 병법을 역이용 하는가 하면, 상대방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도 하며 심리적으로 내 편으로 만들기도 하고, 단 한마디 말로써 사람의 목숨을 판가름 하기도 한다.

 

‘삼국지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말라’.

 

맨 처음 삼국지를 접할 때. 만화로 된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각 권마다 언제나 맨 앞에는 이 글귀가 적혀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왜 상대를 하지 말라는 것일까? 하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그렇게 세 번, 네 번... 계속하여 삼국지의 재미에 미쳐 읽어가면서. 결코 삼국지를 읽은 사람을 가벼이 상대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린지 오래다. 요즘 TV 에 넘쳐나는 연예인들, 넘쳐나는 가수들과 듣도 보도 못한 음악들이 엄청나게 많다. 모두들 잘생기고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재능도 많다. 하지만, 그 노래가 10년을 넘게 가는 것은 찾기 힘들다. 1년을 넘기는 것도 많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수십,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들은 시대를 아우르며 지금까지도 연주되고 있다. 차이가 무엇일까.

 

한 때의 역사가 아닐런가. 그저 지나간 이야기 아닐런가.

라고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절대 No 이다. 삼국지라는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모사들의 병법과 계책을 보노라면 다음 장을 얼른 보고 싶은 마음에 몇시간이고 앉아서 책만 보게 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그들의 지혜를 지금 혹은 아주 먼 미래에도, 또한 아주 먼 과거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의 이야기만 떼놓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이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원인이기도 하다.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대인 관계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입장에서, 큰 어려움을 직면한 상황에서. 그 어디에서도 삼국지의 지략은. 특히 제갈 공명의 지혜는 적용될 수 있다.

 

수고스럽게도 ‘제갈량의 경영전략’에서는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제갈공명의 지혜를 파트파트 나누어서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때로는 강인하게. 때로는 온순하게. 때로는 이 방법, 또 때로는 저 방법. 상대를 잘 파악하며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이며 그를 움직이게 하는 등의 치밀하면서도 정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값진 해설과 곁들여 원작 삼국지의 아주 재미난 부분만 쏙쏙 뽑아서 다시 한번 삼국시대의 피터지는 전쟁터로 나를 이끌었다. 결코 그 누구도 자만하지 말 것이며, 또한 겸손하기만 할 것도 아니며 기회가 있을 때는 낚아챌 줄도 알아야 하며 마련해 놓은 대책이 실패할 시 필요한 차선책 또한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자기계발류의 도서들도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실제 전쟁터에서 어떻게 그가 전략을 짜고 행동을 하였는가를 직접 그의 말을 들으며 몸으로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멀리서 다가오는 적군을 내 손안에 집어넣고 들여다보듯 현명하게 무너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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