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논리 스페셜 2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필립 카터.켄 러셀.존 브렘너 지음 / 보누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열심히 TV를 보고 있는데 한달 후임 녀석이 뭔가를 풀고 있다.

 

"뭐야?"
"스도쿠입니다"
"스.. 뭐??"
"스도쿠입니다"
"....???"

 

일본어를 엄청나게 잘하는 그 친구(증명하진 못했지만 일본어로 된 소설을 만화책 읽듯 읽어 내려갔다)는 9*9 칸의 몇몇 군데군데 숫자가 들어간 표를 보며 뭔가를 하고 있었다.

 

스도쿠. 순식간에 여기저기 신문 한구석에 늘 자리를 차지하며 퍼즐과 함께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한 번씩 집어넣되 가로로도, 세로로도 모두 딱 1번씩만 들어가야 하는, 생각보다는 어려운 게임이다. 얼른 후임놈에게 달라고 해서 풀어본 바, 초/중/고급의 난이도가 있었는데 중급 하나를 잡고 무려 2시간에 걸쳐 풀었다. 그리곤 이것이.. 물론 막노동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견지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머릿 속으로 몇 수를 앞서 나가 계산을 한 다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은 정답이 아닌 것. 하지만 인간이 어찌 완벽하랴! 분명 이것은 아니었는데, 절대 될 수가 없는 숫자였는데 정답을 보면 그 숫자가 맞는 적도 많고 또 어떨 땐 분명 모든 다른 줄들은 다 맞는데 딱 한줄에 같은 숫자가 두개가 들어가서 애를 먹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수학을 잘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다행히 스도쿠 문제 한개를 완벽히 풀어낼 때면 가슴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아마 군대가 아니었으면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지 모르는 문제.

 

멘사 논리 스페셜. 1편.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는 아주 짧은 시간에 후다닥 풀어나갔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읽게 된 2편. 멘사 논리 퍼즐!! 아하. 이번에는 퍼즐이다. 1편때는 수학 계산적인, 약간 머리아픈 문제가 너무 많아 힘들 뻔 했는데, 퍼즐은 이런 저런 추리 문제가 많을테니 쉽지 않을까?? 땡...

 

1편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혹은 책을 읽다가 쉬는 시간에, 혹은 화장실에 갈때면 언제나 내 손엔 멘사 논리퍼즐 책이 들려 있었다. 한 문제를 잡고 몇날 몇일을 고민하기도 했으며 어떤 문제는 쉽게 풀기도 했지만, 지금껏 풀리지 않는 문제, 심지어는 이게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조차 잡아내기 힘든 문제가 상당수 있다. 정답을 보아도 해설이 없는 문제는.. 으으으! 저자를 찾아가 물어보고 싶기마저 하다.

 

컴퓨터의 지능이 아무리 발달한들 이런 문제도 풀수 있을까. 보통 창의로는 되지도 않을 뿐더러 말도 안 되는 교묘한 관계를 찾다 보면 참 인간이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은 실마리 하나를 가지고도 이런 문제를 풀 수, 아니, 이런 문제를 만든다는 것 자체도 신비로울 따름이다. 더욱 확실한 것은, 나는 일단 멘사 회원이 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라는 것. 다행히 그들이 천재이기에 나는 보통사람으로 만족한다. 그들이 보통사람이고 그 이하가 덜떨어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방구석에 쪼그려 앉아 울었겠지만 148 이라는 IQ는 보통 높은 것이 아니기에, 그저 몇 문제라도 푼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제는.. 조금 쉬어야겠다. 문제만 보아도 머리가 지끈! 흐흐흐.. 부디 지금까지 푼 문제만으로도 내 아이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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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꿈의 격차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아침 9시.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서평을 쓰고 있다. ‘꿈꾸는 다락방 2 - 실천편’.
책을 읽고 이렇게 강렬하게 서평을 써 보고 싶었던 적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허나 잊기 전에 얼른 서평을 써 버리고 싶어 아침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았고 양치도,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얼른 1편을 보아야 하겠는데. 2편을 먼저 읽어서 그런지 조금은 역주행을 하는 기분이 없잖아 있다. 저자는 이지성. 소개 글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20대 비전 헬퍼이자 작가 및 강연가란다. 30만 권이 넘게 팔렸으며 수많은 책들을 지었다. 내 꿈이 그와 너무도 흡사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함박 웃음을 머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솔직히 마지막 기도 VD 방법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새책만 아니었다면 방구석에 몇 번이고 집어 던졌을 것이다. 세상에. 이따위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실망감이 가득하다. 도대체 1편은 어땠길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바보는 아닐 터이고 분명 좋은 내용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2편. 인터넷 서점 여기저기 돌아본 결과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도 꽤나 많은 한편 여전히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곤 느꼈다. 언젠가 내가 아주 좋게 보았던 책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쁜 평을 받았던 게 결코 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구나. 각자 과거의 경험과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같은 내용이라도 다르게 와닿을 수 있는구나. 라는 것을.

R=VD 에 관한 설명은 2편에는 없다. 하지만 안 봐도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옆에 있는 설명들이 ‘친절’하게 알려주기에. 선명한 꿈을 꾸면 현실화가 된다는 것이다. Vivid Dream = Realization. 그리고 초반부에는 1편을 읽은 사람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꼬집어 가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일일이 변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십수년간 무명 시절로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되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꿈꾸는 다락방 1편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하고 있다. 그토록 꿈을 꾸었기에 결국 이루어냈다는 것...

다른 건 다 괜찮다. 하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을 완전 부정하는 데서 나의 반발감을 아주 크게 사버렸다. 내로라 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자들(나도 처음엔 잭 캔필드밖에 몰랐었다. 하지만 양자역학도 그렇고 거기 나왔던 주인공들의 책을 하나 하나 훑어본 결과, 그들은 이미 상당한 부자였고 그 방법으로 인해 자신의 성공 및 부를 거머쥔 사람들이었다.)이 쓴 책을 신비주의자들이라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시크릿. 나는 이 시크릿 동영상을 보고 처음에는 눈물마저 보였다. 우주에 있는 상품 목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이토록 쉽게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데 대해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했나 싶은 후회마저 들면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말해, 시크릿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나는 지금껏 수많은 것을 이루었다. 도저히 내가 받을 수 없는 시험 성적을 받기도 했고 그토록 어렵던 공부였지만 절반을 서성이던 등수가 10% 이내로 들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인간이 정의하는 ‘안 좋은 일’도 역시 끌어당겨보았다.

역시 인터넷 서점에 시크릿을 검색해 보면 부정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뭔가 해주고 싶은 말이 내 입속에 근질근질하게 남아 있는데,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는 이지성 작가가 겨우 고작 이 정도의 저질스런 문구로 시크릿을 부정할 줄은 몰랐다. 적어도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을 해 보고 더 깊이 공부를 해 보고 반론을 해야 할 터. 지피지기로 생각하지만 내가 볼 때 이지성 작가는 상대방을 겨우고작 1정도만 알고 99는 모른채 반론을 펼친 것 같다. 더 웃긴 것은(실제로 웃었다. ... 너무 황당해서 웃었다) 그가 완전 부정하는 ‘끌어당김의 법칙’만 제외하고는 꿈꾸는 다락방의 방법이나 시크릿의 방법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은 무엇인가? R=VD. ‘설레는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것’.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말하는 ‘간절히 원하면 현실이 된다’라거나 시크릿의 ‘시각화, 영상화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긴다 = 즉 얻게 된다’ 라는 메시지. 다를 게 무엇이 있는가? 도대체 뭐가 틀린가? 저자는 그저 ‘끌어당긴다’라는 말만 가지고 완전 부정한다. 태권브이를 끌어당겨보세요. 100년을 줄테니, 사람들도 원하는 만큼 줄테니 강렬하게 우주를 끌어당겨보세요. 자, 보입니까? 뭐가 왔습니까? 우주에 변화 하나 없습니다. 그러고도 무슨 끌어당김의 법칙이 어쩌고 저쩌고... 좋다. 이 정도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시크릿을 가볍게 이해한 사람으로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대답이다. 하지만 정말 나를 웃게 했던 건. 바로 스머프. 자신의 모습을 스머프로 바꾸어보란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용해서.. 그리고는 절대 될 수 없다며 비웃는다. 그러면 꿈꾸는 다락방의 모습으로 어떻게 인간이 스머프로 변화하는가? 그는 될 수 있다며 확신한다. 컴퓨터의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신의 얼굴과 스머프의 그림을 합성하는 것. 그러면 적어도 내 상상 속에, 컴퓨터 속에는 내가 스머프로 변해 있다. ...

무슨 이런 황당한 사람이 있나. 나도 수백 권의 책을 읽었고 수백 권의 책을 발췌했으며 늦게 시작했지만 이미 수십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썼다. 하지만 이토록 화가 나서 글을 쓰기는 또 처음이다. 자만과 오만에 빠져 있는 작가. 다행히 나의 꿈을 박살내지는 않아서 감사하다. 오히려 이 사람보다는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기대마저 든다.

한국 최초로 VD 방법을 알렸다고 적혀 있다. Vivid Dream. 9가지 기법? 시크릿에서 말하는 영상화, 시각화. 그리고 이지성이 말하는 VD 기법. 이것에 차이가 있는가? 방법만 많이 나열하였다고 더 좋아 보이게 말을 해 놓았지만, 역시 시크릿을 가볍게 읽고 나서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속해 있는 시크릿 까페에는 벌써 약 3만 여명의 회원이 있고, 실제로 강의도 한다. 나도 그 곳에 가 보았고, 그들이 결코 신비주의자들이 아니란 것을 철저히 깨닫고 많이 배우고 왔다. VD 기법... 오히려 저 강의에서 배운 영상화 기법이 훨씬 더 와닿았다. 결국 그들도 VD라고 이름만 붙이지 않았지, 선명한 꿈을.. 아니, 완전한 영상화/시각화 방법을 나에게 알려준 것이다. ‘시크릿’을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어떻게 그 자동차를 움직일 것인지에 관해 가르치는 것에 불과하다. 책 한권 중 맨 앞에 있는 ‘차례’에 불과하다. 양자역학에 관해서는 수십권의 책을 읽었다면서 왜 시크릿에 관해서는 그만한 책을 읽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오히려 시크릿을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밑도 끝도 없이 공부해야 할 것이 있으며 그 메시지를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자신의 이해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34 페이지 맨 위에 있는 글. ‘그는 직장을 구하러 열심히 뛰어다녔다. 방 안에 들어앉아 취직을 명상하거나, 원하는 직장을 끌어당긴다며 우주에 신호를 보낸다거나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역시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조롱하는 말이다. 시크릿에서는 결코 가만히 앉아서 우주에게 요청만 하면 원하는 것을 끌어당긴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원하는 것을 받는 방법도 자명하게 알려준다. 바로 ‘행동’. 잭 캔필드의 예에서, 그가 10만불의 돈을 원할 때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바로 현재 쓰고 있는 책을 어느 잡지사에 광고하는 것. 그리고 그가 하루는 강연을 하고 나서 나오는 길에, 원하던 잡지사의 한 사람이 와서 명함을 건넨다. 그것으로 인해 그는 9만 수천불의 큰 돈을 거머쥐게 된다. 도대체 어디서, 가만 앉아서 끌어당김의 법칙만 믿고 기다리라는 설명인가? 그는 직접 행동했고, 직접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시크릿의 방법을 통해 그런 아이디어를 얻었고, 자신의 강연회에 자기가 원하던 잡지사의 사람을 오게 만든 것이다.

139쪽. 양자론은 이론에 불과하다.
170쪽. 양자론에 따르면 당신의 우주는 당신이 바꿀 수 있다.

이런 대목이 너무나도 많았다. 앞에서는 부정했다가 뒤에서는 긍정하고. 앞뒤의 말이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너무 많아서 황당하기 까지 했다. 우유부단한 것인가, 내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인가. 왜 한가지를 가지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사람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양자역학에 관심이 많아서 동영상 및 책을 통해 접해 보았고 정말 신기한 이야기 덩어리였다.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얼마 전 빅뱅을 연구한답시고 엄청난 실험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블랙홀이 생길 것이라는 무서운 반대론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엄청난 에너지 발생으로 인해 빅뱅을 연구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無의 공간으로 인해 블랙홀이 생길 수 있다는 가정도 결코 무시할 것은 아니다. 가만 서 있는 사람 앞으로 버스가 확 지나가버리면 몸이 쓸려가듯, 거대한 에너지가 생기면 그 중간은 텅 비게 된다. 그곳으로 이것저것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는 것이 블랙홀이며, 겨우 고작 먼지 하나보다 작은 크기의 지구에 비하면 이 우주에는 수도 없이 많은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커다란 우주의 시작도 점 하나였듯이, 블랙홀 역시 점 하나이다. 그 작고 작은 점에서 이만한 우주게 생기게 되었고, 그 점 하나에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간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도대체 그 작은 점으로 그 큰 것들이 어떻게 빨려 들어가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런 기술 하나 있으면 전 세계 쓰레기 처리 문제는 걱정이 없을 터인데.. 분명 우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머리를 쓰고 기술 개발을 했다 해도, 아직 이 태양계 하나 벗어나지 못했다. 과학이 발전을 하며 그 멀리 떨어져 있는 세계 각국에 몇시간만에 비행기로 갈 수 있기도 하며 달에 착륙도 하고 목성 바로 옆에서 사진도 찍어오지만, 아직 우주에 비하면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모래가 널려 있는 백사장의 모래알 하나에서 바로 옆에 있는 모래알 하나로 옮겨간 것에 불과하다. 도대체 인간이 아는 것이 얼마나 될까. 이 넓디 넓은 우주에 수십차원까지 존재한다는 우주에 배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그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정말 얕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신기한 우주 속에 양자역학 또한 정말 신기하게 다가오지만, 알 수 없다. 진실일지 거짓일지, 하지만 그 양자 물리학자들이 모두 거짓말 및 허무맹랑한 소리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다. 적어도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연구를 했고 가설이라지만 이런 저런 실험을 통해서 정말 신기한 것도 많이 발견해냈고 그에 관해 설명을 해 주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지성은 역시나 양자학을 부정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연구한 수십년에 비해 작가가 읽은 수십권의 책은 너무나도 초라하게 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힘’. 이 책에서는 그렇게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시크릿에서는 굉장히 중요시한다. 긍정은 긍정을 끌어당기고 부정은 부정을 끌어당긴다. 틀린 말이 결코 아니다. 살아가다 보면 매번 느끼듯, 나쁜 일은 겹쳐서 일어나며 경사도 겹쳐서 일어난다. 아침에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어 기분이 나쁘면 기분 좋은 일도 나쁘게 보인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일을 했다면, 그 일이 분명 좋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했기 때문에 미워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치도 예뻐 보인다. 이토록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긍정/부정에 따라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는 그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저자도 말했듯 ‘물’의 힘. 90% 이상의 수분으로 이루어진 사람의 몸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면 물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 물론 부정으로 가득찬다면 파괴되고 엉망진창이 되어진 모습을 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을 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동영상을 검색해본 결과 몇몇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강의 내내 약간 찡그리고 있었다. 결코 웃고 있지 않았다. 따뜻하고 편안한 모습이 아니라, 무언가 자신이 반대하는 것을 설명할 때는 ‘뭐 이런 것이 다 있을까요?’ 라는 표정으로 마치 쓰레기를 바라보듯한 표정도 짓고 있었다. 이미 그의 몸에 있는 90% 의 수분 또한 찡그리고 있지 않았을까. 아... 아무래도 나도 그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넘쳐나서 지금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이 책의 좋은 부분은 하나도 안 보이고 나쁜 점만 키우기 마련이지만. 하지만 너무나도 황당하기에 이렇게 글을 쓸 수밖에 없다.
166페이지 중간. “당신에게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으니 알아서 하세요”라는 이 말밖에는 없을 듯하다...

작가는 전교 1등이 되려면 아파트에 플래카드를 걸어라고 한다. 나는 언제까지 1등을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등등의 문구로. 그러면 반드시 1등이 된다고 한다. 물론 시크릿의 방법과 비슷하다. 책상, 문, 의자, 컴퓨터 등등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더욱 더 자주 상기시킬 수 있게 여기저기 붙여놓는 방법. 하지만 플래카드는 일종의 배수진이다. 더욱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게 만든다. 왜? 1등을 못하면 쪽팔리니까! 그것을 보고 작가는 그런 자신감도 없으면 166 페이지의 말처럼 “알아서 하세요” 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작가의 말에 아주 유치하게 반발하자면, 그 학교 학생 모두가 플래카드를 걸면 모두가 전교 1등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 모두 100점을 받으면 모두 전교 1등이 되겠지. 하지만.. 역시 터무니 없는 상상이다. 오히려 그 학생이 정말 믿음과 꿈을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도 자신의 위치보다는 훨씬 공부를 잘 해도 1등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부모님 얼굴이 더욱 무안하며 자신은 더 큰 스트레스에 쌓이게 될 지도 모른다. 배수진. 잘 되면 크게 이기지만, 못 되면 패배 그 자체이다.
 이것은 자신이 진정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닌, 개에게 쫓겨서 도망가는 신세만 될 뿐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시크릿에서 알려주는 시각화, 영상화, 명상, 그리고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에게 긍정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으로 채우는 것이 낫다. 내가 시크릿으로 이루었던 것 중 시험이 하나 있었다. 토익 시험. 정말 어려웠다. 나에게는. 하지만 방에, 나만의 비전 보드에 990점짜리 토익 성적표를 가짜로 만들어 붙여놓았다. 그것으로는 모자라다. 언제나 보면서 “아.. 내가 990점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주변에서 나를 영어 꽤나 하는 사람으로 볼 테고 나도 취직을 할 때 서류에 당당하게 토익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고 수많은 취업생들이 쏟아붓는 학원비를 아껴서 다른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고..” 등등의 생각. 이 생각은 나를 그저 기쁘게 할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공부를 하게 만든다. 오히려 학교에다가 ‘나는 토익 990점을 받을 것이오!’라고 붙여놓았다가는 여기저기서 “너 토익 990점 받을 거라면서? 정말이야? 할 수 있겠어?” 등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되어서 억지로 깨갱거리며 공부를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하게 되는 상황. 결코! 긍정은 될 수가 없다. 완전 부정일 수밖에 없다. 똑같은 시험을 두고 뭐하러 기분 나쁘게 하겠는가? 오히려 긍정 에너지 듬뿍 담고 나중에 당당히 내 성적표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기대감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어쨌든 나는 그렇게 공부를 하여 990점에는 모자라지만 900점의 점수를 받고 토익을 그만두게 되었다. 710점으로 시작한 토익점수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강조하건데, 시크릿.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고자, 되고자, 갖고자 하는 그 무엇이든 간에 이미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상상 속에서 직접 만지고 느끼다 보면 실제로 자기 것이 된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몸의 완벽함이라거나 자연의 완벽함.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 아닌, God(신)이 만들었다는 이 완벽한 세상의 도면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입이 떡하니 벌어질 것이다. 단언하건데, 아직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꿈꾸는 다락방) = Thoughts become things(시크릿)
9가지 VD 기법(꿈꾸는 다락방) = 시각화, 영상화, 명상 등(시크릿)
(심지어 종이에 글을 써 보거나 말을 해 보는 것도 시크릿에 나온다. 작가가 말을 하지 않았을 뿐)

딱 하나, 우주의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어찌 보면 이상한 이름 때문에 작가가 이를 걸고 완전 태클을 거는 것이지만 곱씹어 보면 꿈꾸는 다락방이나 시크릿이나 결국 하는 말은 똑같다.

절대 <꿈꾸는 다락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았다. 이런 칼날 가득한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완전한 공격을 했기에, 나 또한 그가 가진 얼토당토 않은 생각에 비판을 하고 싶어 혼잣말로 중얼거려 본다. 열리는 곳이 있으면 닫히는 곳도 있는 법. 현혹되지 말고 자신만의 주관으로 책을 선택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한 가지 더, 시크릿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면 몇몇 책을 추천한다. ‘더 시크릿’ 한 권만 가지고는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 이유를 맛보자 한다면, 더욱 깊게 파 보고 자세히 공부해보길 권한다. 나에겐 공부가 아니라 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쵸콜릿 같은 존재였지만.

<종이 위의 기적 - 쓰면 이루어진다>
<5분의 기적 - EFT>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3분 시크릿>
<커피 한 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자기암시>
<신과 나눈 이야기>
<위대한 발견>
등등.

분명 새로운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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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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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책 한 권이 있다. 언제나 1등을 하는 친구가 책을 한권 찾으러 간다길래 같이 도서관을 향했고, 그 친구가 찾는 동안 그냥 눈으로 책 이름이나 한번씩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왠지 모를 힘에 이끌려 빌리게 된 책.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1편..!

 

태어나서 내가 스스로 본 책이라곤 60편으로 된 만화 삼국지 달랑 하나 뿐. 나머지는 모두 교과서에 참고서에 공부도 하지 않은 문제집들만 한가득 방을 채우고 있었다. 사놓은 역사 책이나 위인전은 가끔 가끔 보는 척은 했지만 그저 글자만 읽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2003년. 나이 20에 대학을 입학하고, 한학기 동안 실컷 놀다가 2학기 시작할 때즈음 만나게 된 책. 그리고 그 한권으로 인해, 나는 독서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중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학교에 간이 도서관에 있었다. 적은 양들의 책인데, 친구가 가면 그냥 따라갔다가 '여긴 내가 올 곳은 아니군' 이라며 돌아서기를 수시로 했다. 도대체 왜 책을 읽는 걸까. 왜 억지로 독후감을 쓰라는 걸까. 무슨 마음의 양식... 억지로 독후감을 쓰게 한 책은 읽어도 읽어도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지금도 나에게는 그런 책들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아들아> 책부터는 달랐다. 간간히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아버지의 입장에 되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특히 '비전'이란 단어를 알려줄 때는 나도 모르게 흠뻑 빠져서 과제고 뭐고 다 잊고 책만 보았다. 단숨에 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은 것이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스스로!

 

이후로 '자기계발서'라는 책은 모조리 읽고싶었기에 도서관 구석구석을 다니며 무슨 책이 있는지 일일이 찾아다녔고, 마음에 드는 책들은 즉각 수첩에 메모해뒀다가 시간이 될때 읽었으며 서점에만 가면 눈이 팔려서 1시간 가량은 나오질 못했다. 책상에 꽂혀있는 책들만 봐도 배가 부르고 책 제목들만 봐도 레스토랑 특급 반찬 못지 않은 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적어 놓은 책이 600여권. 게중에 지금껏 400여권을 읽어버렸다. 두번, 세번 보고 싶은 책도 수없이 많았지만, 한번 읽고 나면 다음 책이 꼬리를 치며 나를 유혹했기에 어쩔 수 없이 발췌만 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갔다. 진심으로 '강헌구' 작가분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슴 뛰는 삶>

제목을 보고 반추해보았다. 나는 언제 가슴이 뛰었더라?

왠지 모르게 잘친 것 같은 토익 시험의 점수를 확인하기 직전...

정말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이 택배 아저씨의 손에 들려 엘리베이터로 올라오는 그 순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

그리고... 새 책을 바라보는 그 순간.

 

단숨에 책을 돌파해버렸고 수많은 메시지들을 발췌하느라 무려 A4 용지 8장을 가득 채웠다.

 

대한민국 입시. 완전 동일한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처럼 한국의 학생들은 모두 잘 해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등등. 모든 과목에서 동일한 지식을 가져야만 대학이라는 높은 언덕을 오를 수 있다. 선택과목의 비중이 있다고 해도 이미 고등학교 및 입시학원은 공장과 다름 없다. 국어를 잘하는데 수학을 못하면 수학을 메꾸어야 하고, 과학을 못하는데 사회만 잘한다면 과학을 메꾸어야 하고 등. 모든 부분에서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족한 부분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책에서 소개한 오리/다람쥐/토끼 이야기.

수영을 잘하는 오리. 나무를 잘 타는 다람쥐. 그리고 잘 뛰는 토끼.

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능력을 더욱 키우기보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오리는 잘 뛰기 위해 노력하고 다람쥐는 수영을, 토끼는 나무를... 그러다보니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마저 서서히 잃게 된다. 완전 우리 사회와 똑같다. 전혀 다르지 않다. 한 가지만 완전히 잘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다 잘해야 인기가 많다. 비록 팔방미인의 시대는 갔다고 하더라도,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더 좋아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마저도 서서히 의미를 잃어 이제는 안정을 찾는다. 취업을 멀리 두지 않은 대학생으로서, 선배들이나 친구, 혹은 지인들의 말을 빌려보면 이미 공무원 준비를 하거나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않고 안정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만큼 사회가 불안정하고 경제도 힘들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이것이 결코 정답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가지고 있는 능력. 잘하는 능력. 사람마다 다 생김새가 다르듯, 사람마다 잘 하는 분야도 다르게 마련이다. 정말 그 일을 하고 싶다면.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고 주변의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이리저리 어영부영 우유부단하게 남들 다 하니까 따라가는 기차놀이가 아닌, 자신이 정말 원하고 진정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한다면 일단 '행복' 하나는 따고 가는 게 아닐까.

 

책 중간부에 있던 스님의 이야기. 물 속에 머리를 넣고 있을때. 그리고 누군가 머리를 누르고 있다면 당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연 산소다. 그에게는 수만톤의 다이아몬드도, 수천명의 비서도, 수천만원짜리의 차도 필요없다. 그저 산소 하나만 있으면 그에겐 족하다. 이 정도로 강렬하게 원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비전'.

 비록 주변에서는 안 된다고 혀를 차며 포기하라고 충고를 할지라도, 성공을 거두고 나면 흐뭇하게 미소만 지으면 된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것저것 봐 가면서 뒤꽁무니를 쫓아갈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 무엇이든 해 보아야 할 기회가 있으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난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슨 낙으로 삶을 살아가나... 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있다면, 빨간 펜으로 밑줄까지 그어 가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크 빅터 한센, 잭 캔필드, 브라이언 트레이시 같은 사람들의 강의... 정말 훌륭하고 훌륭하지만, 한국에 그와 버금가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옆에서는 비웃을지라도 수년 안에 최고의 책으로 기필코 그들보다 더 바쁘고 더 멋진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 나를 상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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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독종 - 세계 양궁 1등을 지킨 서거원의 승부 전략
서거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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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야구 금메달 땄데!”
“뭐?? 정말이야?? 우와~~~~”

 

“야야야, 양궁 은메달 땄다는데?”
“엥?? 금 못땄어??”

 

효자경기. 매 올림픽 및 여러 대회 때마다 언제나 금을 안겨주기에 당연히 금을 따는 것으로 여겨져 온 양궁. 이번 베이징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유난히 양궁 경기를 많이 보게 되었다. 박경모 선수의 씨익 웃는 모습이 너무 잘생겨보여서. 그리고 박성현 선수의 활 시위를 당기기 직전 눈매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앗.. 그런데 그 둘이 결혼을 한단다. 일단 희망을 버리고...

 

엄마와 같이 앉아서 양궁을 볼 때면 정말 가슴을 졸이곤 했다. 120점 만점에 115, 112 등의 점수를 내는 거의 완벽한 선수들이지만 중간에 7, 8점으로 약간 새거나, 혹은 힘든 상황에서 10점으로 역전을 할 때는 숨이 다 멎는 듯 했다.

 

훈련소에 있을 때 사격 훈련을 했다. 실거리 사격으로 100미터, 200미터, 250미터를 총으로 쏘는 훈련인데, 이게 보통거리가 아니었다. 조준점을 쳐다보고 목표물을 가운데 집어넣으니 목표물이 가려졌다!! 분명 사람과 같은 크기인데, 너무 멀다보니 하나의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 몇발 이상을 쏘아야 합격.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하고야 말겠어! 라는 마음다짐을 하고 나서 올라간 결과, 다행히 딱 커트라인에 맞게 합격을 하였다. 그리고 수백명의 전우들 중 단 나 혼자만이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다른 전우들은 얼차려 받고 다시 사격을 하여 합격할 때까지 고생을 해야했지만.

 

이때 크게 느낀 것이 있다. 순간 집중력! 책상에 앉으면 무슨 엉덩이가 그렇게 가벼운지 쉴새없이 들락날락 거리곤 한다. 앉아서 조금 오래 있는 꼴을 못 본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집중은 엄청나게 잘한다. 몇초, 혹은 몇분간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자신 있을 정도로. 그리고 사격을 할 때 역시 숨을 참고 집중해서 한 결과, 생각보다 너무 좋은 성적이 나오게 되었다.

 

양궁. 역시나 주몽의 후예라서 잘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줄곧 그래왔다. 짧은 시간에 숨 잠깐 멈추고 과녁 한번 쳐다보고 쏘면 되겠지. 70미터? 100미터도 채 안 되는데 과녁은 더 잘 보일테고. 직접 쏴 보면 왠지 잘될 것 같은데?

 

하지만 나의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구석기 시대부터 인류는 이미 돌을 사용했다. 시대가 지날수록 돌을 정교하게 갈고, 철도 개발하면서 창도 생기고 동물을 잡는 데 쓰곤 했으며 영토 문제로 전쟁이 나면 화살은 필수품이었다. 적어도 총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굳이 한국만 이러할까. 중국/일본은 물론이거니와 아메리카/유럽에도 .. 심지어 큐피드마저 화살을 들고 있다. 물론 주몽의 화살 솜씨가 엄청났다고는 하지만 다른 대륙에서도 화살은 이미 허공을 가르고 있던 터. 아니 그러면 도대체 왜 한국이 매번 금을 따는 것일까? 순간 집중력이 높아서?? 물론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모르던. 살을 파고 뼈를 깎는 훈련이 있었다.

 

따뜻한 독종. 제목이 보여주듯, 그들은 독종이 되어 있었다. 독종이어야만 했다. 감독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극기 훈련을 한답시고, 배짱을 키운답시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선수라도 무조건 일단 번지점프를 하게 하고 어디 가서는 무시무시한 뱀을 손으로 꺼내어 목에 감기도 하며 소위 말하는 최악의 기상 조건(태풍, 집중호우 등)을 골라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한복판에서도!

 

도대체 왜 그러했을까.


책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다.

 

“관중들의 함성,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야유, 나라마다 다른 관중들의 분위기 등 그런 것 하나하나에 매번 주의가 흐트러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활을 잘못 쏜다면 그건 프로가 아니다. 환경이 열악하면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초월할 힘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여실히 이를 느낄 수 있었다. 호루라기를 삑삑 불어가며 소리 및 함성을 지르는 중국 응원가들. 한국 선수가 쏠 때는 소리가 더 높아졌다. 아무리 기분이 좋더라도 선수들이 활을 당기고 있을 때는 조용히 해주는 것이 물론 예의이기도 하지만 당연한 처사인데, 그들은 결코 그러질 않았다. 오히려 더 방해하기 위해 숨을 멈추고 극도로 집중하는 그 순간 선수들을 방해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결코 굴하지 않고, 그 악조건 속에서도 당당히 10점을 꽂는다.

 

정말 ‘프로’라는 사람은 그 어떤 환경도 따지지 않는다. 일례로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정말 부럽기도 한 부분) 어디서든 공부를 한다. 내가 몇몇 핑계를 대고 있을 때(비가 와서, 방이 정리가 안돼서, 조금 피곤해서, 밖에 시끄러워서) 그 친구들은 그저 묵묵히 책을 본다. 의자가 없으면 바닥에 앉아서 하고 날씨가 추우면 이불 속에 들어가서라도 책을 본다. 이것이 바로 열정이다. 어떤 조건에서도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하게 되는 것이다. 양궁 선수들도 엄청난 열정이 있었기에 하루 종일 고된 훈련을 하고도 밤이 되면 하나 둘 조용히 나가서 훈련장에 불을 켜고 또다시 시위를 당기고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훈련을 해 보았으니 약간의 소음과 비바람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


의례 ‘리더’라고 하면 권위의식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자신이 져야 하는 책임도 많으니, 시중에 나와 있는 리더들의 글을 보면 강한 면모가 보인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는 ‘서거원’씨의 책에서는 결코 자신이 잘났다는 글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시중의 많은 책들이 자기자랑을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또 낮추었다. 선수들이 힘들어 하면 선수의 눈높이에 맞추고, 선수들이 뭔가 잘못됐으면 누구처럼 이래라 저래라 소리를 지르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보다가 본인이 직접 솔선수범하는, 혹은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말을 걸게끔 하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다. 끓는 물처럼 가볍게 보글보글 끓지 않고 한없이 깊은 바다처럼 묵묵히, 굉장히 말을 아끼며 가만히 쳐다보다가 필요할 때 짧은 말로 선수들을 격려한다. 그러기에 더욱 힘이 있고 강하게 어필을 할 수가 있는 것.

 

국가를 대표하는 팀의 감독이라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묵묵히 바라보는 아버지같은 존재, 그가 있었기에, 그가 선수들을 믿고 힘든 상황도 꿋꿋하게 이겨냈기에 대한민국의 양궁은 더욱 날카롭게 하늘을 가르며 10점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야말로 최고의 경영진과 최고의 직원들이 만들어낸 세계 최고의 회사가 바로 대한민국의 ‘양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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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P198

헨리 경이 말한대로 230개 정도의 사본이 존재하고 있는 [퍼스트 폴리오]가 몇 년 전 경매에서 6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한다면, 유실되었던 희곡의 유일사본은 도대체 얼마나 낙찰될까?

 

...

 

햄릿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그를 조목조목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 여자가 모험을 하게 된다. 앞서 보았듯 사본 가격만 해도 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억에 달한다면 도대체 원본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결코 찾는 게 쉽지가 않다. 하버드 도서관을 뒤지기도 하며 경찰을 피해 여기저기 숨어 다니기도 하다가 심지어 택시를 타고 자기 집에 내리려는 찰나 집안에 누군가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다시 갈길을 재촉하고. 의문을 죽음을 당한 '로즈'의 부탁에 힘입어 우리의 주인공 케이트는 로즈가 고용한 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자료를 찾아 나선다.

 

"자네가 맥신 톰을 죽였나?"

 

한 보관소에 있던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그 자료를 구매한 어테나이드란 사람을 찾아갔을때 갑자기 총을 들이밀고 케이트와 벤에게 물어본다. "자네가 죽였나?" ... 맥신 톰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을 도와주던 작자. 그를 죽일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머리에 핏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과 연관된 사람이 하나 둘 죽어 나간다는 것. 시간이 가면 갈수록 누군가가 미행해 온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고, 심지어 자신들에게 접촉했던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살인을 당하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태양 아래 살았던 사람 중 가장 위대한 몽상가였지만 그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거의 없었다. 그가 몽상가라는 사실, 이야기꾼이라는 사실 외에는 말이다. 4세기가 넘도록 사람들은 그를 추적했지만 그가 태어나서 급하게 결혼했으며 거의 본 적도 없는 아내에게서 세 아이를 낳았고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세금을 체납했다가 이웃들에게 연달아 고소당하고, 죽었다는 사실 외에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셰익스피어가 사랑했던 이와 그가 어떻게 그들에게 구애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도 없는, 그가 살던 시대의 가장 난잡한 섹스와 살인 스캔들에 작가가 사소한 역할이긴 하지만 관찰자가 아니라 참가자로서 직접 끼어들어갔다고 하는 걸 증명하는 희곡을 찾아내는(본문 인용) 마치 달도 없는 밤에 갑작스레 불꽃을 터뜨리는 일을 하기 위해 더욱 엄습해오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들은 계속 발걸음을 재촉한다.

 

과연 죽음을 앞두고서도 이들에게 부탁을 했던 '로즈'. 그가 발견한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판도라의 상자같은 의문 덩어리를 그들에게 남겼을까. 그리고 그들은 이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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