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P198

헨리 경이 말한대로 230개 정도의 사본이 존재하고 있는 [퍼스트 폴리오]가 몇 년 전 경매에서 6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한다면, 유실되었던 희곡의 유일사본은 도대체 얼마나 낙찰될까?

 

...

 

햄릿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그를 조목조목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 여자가 모험을 하게 된다. 앞서 보았듯 사본 가격만 해도 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억에 달한다면 도대체 원본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지만, 결코 찾는 게 쉽지가 않다. 하버드 도서관을 뒤지기도 하며 경찰을 피해 여기저기 숨어 다니기도 하다가 심지어 택시를 타고 자기 집에 내리려는 찰나 집안에 누군가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다시 갈길을 재촉하고. 의문을 죽음을 당한 '로즈'의 부탁에 힘입어 우리의 주인공 케이트는 로즈가 고용한 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자료를 찾아 나선다.

 

"자네가 맥신 톰을 죽였나?"

 

한 보관소에 있던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그 자료를 구매한 어테나이드란 사람을 찾아갔을때 갑자기 총을 들이밀고 케이트와 벤에게 물어본다. "자네가 죽였나?" ... 맥신 톰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을 도와주던 작자. 그를 죽일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도 머리에 핏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과 연관된 사람이 하나 둘 죽어 나간다는 것. 시간이 가면 갈수록 누군가가 미행해 온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고, 심지어 자신들에게 접촉했던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살인을 당하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태양 아래 살았던 사람 중 가장 위대한 몽상가였지만 그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거의 없었다. 그가 몽상가라는 사실, 이야기꾼이라는 사실 외에는 말이다. 4세기가 넘도록 사람들은 그를 추적했지만 그가 태어나서 급하게 결혼했으며 거의 본 적도 없는 아내에게서 세 아이를 낳았고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세금을 체납했다가 이웃들에게 연달아 고소당하고, 죽었다는 사실 외에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셰익스피어가 사랑했던 이와 그가 어떻게 그들에게 구애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도 없는, 그가 살던 시대의 가장 난잡한 섹스와 살인 스캔들에 작가가 사소한 역할이긴 하지만 관찰자가 아니라 참가자로서 직접 끼어들어갔다고 하는 걸 증명하는 희곡을 찾아내는(본문 인용) 마치 달도 없는 밤에 갑작스레 불꽃을 터뜨리는 일을 하기 위해 더욱 엄습해오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들은 계속 발걸음을 재촉한다.

 

과연 죽음을 앞두고서도 이들에게 부탁을 했던 '로즈'. 그가 발견한 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판도라의 상자같은 의문 덩어리를 그들에게 남겼을까. 그리고 그들은 이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