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일기 -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을 되돌아본다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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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열정과 고뇌가 담긴 책이 나와서 너무 행복합니다. 지적호기심을 채워주는 선생님의 고매한 이야기들이 삶에 큰 힘이 됩니다. 선생님의 글은 뭐든지 계속 책이 나오면 좋겠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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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책이 있습니다 - 독서혁명가의 인생반전 책 사용 설명서
최무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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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책으로 인생을 '스펙터클'하게 사는 청년이 있다.

이처럼 치열하면서도 열심히 부지런히 사는 사람도 드물것이다.

그에게 치열한 삶을 살게 한것은 다름아닌 '책"이다.

작가는 책을 만나고 나서 무엇이든 책에서 해답을 찾고 책과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책과 함께 또다른 모험을 시작한다.

아마,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20년 넘게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었겠지만, 그는 책을 만남으로써 '프로 퇴직러' '프로 입사러' 로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실전에서 거침없이 해본다.

책을 많이 읽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열정 만랩인 그는 어디를 가든지 초고속 적응과 초고속 승진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을 받는다. 그런데 그는 그때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외치며 당당히 퇴사한다. 참으로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젊은이라고 할수 밖에 없다.

내가 이 당찬 청년을 만나것은 동네에 작은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현재도 진행중). 동네 주민중 관심있는 사람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위원'가입 현수막을 걸었는데, 선뜻 가입해주고, 후원도 해주고 연락해 와 책도 기증해 줬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적극적일수 있나? 하는 생각으로 만났는데, 선한인상에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당연하다"라는 말을 연거퍼 하던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가 어떤 의미에서 그 말을 자주 했는지 알겠다. 심지어 "나에게는 책이 있습니다"라는 책까지 낸 작가가 아니었던가!

인생은 우연과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번 인연이 어떠한 인연으로 발전하게 될지 참 궁금하다.

이런 열정만랩&능력만랩인 사람을 동네에서 만났으니, 이번 작은도서관은 더욱 행복한 공간으로 열리게 될것 같다.

"나에게는 책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작가는 계속 외치고 있다.

그에게 책과 꿈이 있기에 남들보다 10배는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 멋지다!

작가는 책에서 계속 "사회사업가"가 되는 것이 최종 꿈이라고 이야기 했다.

내 주변에서 이런 멋진 사회사업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것 같아 매우 기쁘고 설렌다.

부디, 그 꿈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나에게는책이있습니다 #최무정 #최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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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지음 / 사계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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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알래스카의 부름을 받은 사람만 온다.'

이런 소설을 읽노라면, 나의 삶은 너무나 평범하고, 이 둘레를 크게 벗어나지도 못하고, 활동반경도 너무 짧고.. 거기다 우왕좌왕하다가 나이만 훌쩍 많이 먹어버렸으니... 오늘이라도 '알래스카'로 훌쩍 떠나고 싶은데, 왜 붙박이처럼 떠나지 못하고 선망만 하고 살고 있는지... 이런 번민이 불쑥 솟아난다.

'여행'은 머무름이 아니라 '경유', 혹은 '떠남'을 전재로 한다. 그리고 '주체'이기 보다는 '타자'이며, 방관자 혹은 주변인으로써 책임은 없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인생을 리셋하여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어 인생을 더욱 단단히 뿌리내려 충만한 삶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지'는 어느날 당한 교통사고로 오른팔의 원인모를 고통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복합통증증후군'을 앓게된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극심한 고통으로 삶이 나락으로 떨어져갈즘, '알래스카 한의원'에서 그 병을 치료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작정 알래스카로 떠난다.

알래스카에서 '이지'는 알래스카 한의원 의사인 '고담'을 비롯하여 장기투숙하게 되는 모텔의 종업원, 한의원 1층에서 화원을 하는 일본인 등 친구들을 만들며, 함께 그녀의 고통의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

'이지'의 오른팔 고통의 원인은 어릴적 친구와 함께 만든 '시차 유령'과 얽힌 사건과 연관이 있었다.

소설이라 그런지 그녀의 문제 해결과정이 우연적이고, 북극의 극한의 자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살아돌아오는 등의 모습을 보면 좀 황당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러한 행운이 그녀에게 그렇게 많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여하튼 소설에서 이지는 마침내 알래스카의 고래무덤에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묻어두고 고통에서 해방되고, 심지어 한의사 고담과의 행복한 미래를 맞이하며 끝을 낸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여행'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상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관계, 친절, 관심, 협동이 이루어지는 모습들.

만약 이지가 서울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지는 그러한 관계들을 만들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지는 복합통증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안 가본 병원, 치료기관이 없었지만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수 없었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그녀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마침내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경험은 이지에게만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홀로 여행을 해본 이들이라면 경험할수 있는,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받는 관심과 배려, 도움은 의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일상에서는 배풀지 않을 친절을 여행지에서는 쉽게 베풀게 된다.

왜 여행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달리 먹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 서두에 내가 생각했던 여행에서의 '무책임'함이 그러한 마음이 들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지루한 일상에서는 모든것이 '내 책임', '의무'로 똘똘 뭉쳐 있지만, 여행에서는 그것들로 부터 한걸음 물러나 있어, 내가 무엇을 하든 '책임'져야 하는 것 까지는 아니니까.

그럼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항상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

아니면 일상에 신선함을 주기위해 가끔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여행에서 만난 사람처럼 여기고 친절함을 베풀면 살면 되는 것일까?

알래스카로 떠난 이지가 수많은 행운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서 시답잖은 '여행론'을 꺼내보았다.

나도 언젠가 '알래스카의 부름'을 받을날을 기다리며...

#알래스카한의원 #이소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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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깊은 역사 - 과학이 들려주는 138억 년 이야기
송만호.안중호 지음 / 바다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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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깊은역사'는 정말 제목 값을 하는 책이다.

그동안 과학관련 서적을 읽은적은 더러 있으나, 이 책처럼 우주의 시원에서부터 현재 사피엔스의 역사까지 이렇게 정확하게 정리하고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마치 고등학교 과학책을 읽는 듯한, 아니면 대학교 교양과목의 교재를 읽은듯한 느낌이다.

아마 이 책 한권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앞으로 과학에 있어 기초지식은 거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책읽는게 만만치가 않았다. 나와 같은 문과생에게는 생소한 과학식 화학식이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어찌나 많은 이론이 있었던지... 솔직히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하는 곳도 여러곳 있었다.

어떻게 다 읽나 하는 힘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꾸역꾸역 다 읽고 나니, 마치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다 읽었을때의 뿌듯함과 같은 뿌듯함이 몰려왔다. 이제 기초과학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는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사피엔스의 깊은역사'를 읽으며 새삼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가 생겨나고, 있게 된것에 대한 '인과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는 인간이 생겨난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이며, 이세상의 모든 생명 또한 어떠한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노라면, 우리 인간, 사피엔스를 비롯하여 모든 생명이 어떠한 목적을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알게된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것이 시나브로 이렇게 되었을 뿐이다.

부레가 폐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수생생물이 육지생물로 생활환경을 바꾸면서 원래 있던 기관이 더 활발해진 것이지, 육지생활을 위해서 폐가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뇌를 갖고 눈,코,입과 같은 기관을 갖게 된것도,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활동의 필요에 의해 서서히 발달하면서 커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빅뱅에 의해 생겨나기 시작한 우주에서부터 오늘날의 우리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그래왔다.

여기서 유일신신앙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이 매우 뜬금없는것 같긴 하지만, 우리가 은연중에 알고 있었던 신에의한 창조라든가, 인간 탄생의 목적이라든가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법륜스님께서 '즉문즉설'을 하실때 삶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살고 기리가에 풀도 사는 것처럼 그냥 태어났으니까 살면 된다'라고 말씀해 주셨을때의 홀가분한 마음과도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우리는 어쩌면 지구라는 공간에 그냥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생명이기에, 토끼가 그냥 살듯, 다람쥐가 그냥 살듯, 그냥 그렇게 주어진 생명이니까, 무심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매일 너무 애쓰며 인생을 고되하지 말고.

뜻밖에 과학책을 읽고 인생살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사피엔스의깊은역사 #지구의역사 #고학이들려주는138억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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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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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시, 우다얀, 가우리, 벨라.

이 네명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줌파 라히리의 책은 처음이다.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읽은것도 거의 처음인것 같다.

미지의 나라, 인도. 명상과 수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나라.

어디를 가든 요가수행을 하는 선인을 만날것 같은 미지의 나라도 실은 우리와 같은 식민지를 겪었고, 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이 있었고, 또 그에 상응하는 탄압도 있었고... 지금은 콜커타라고 하는 대도시에 아이티산업에 신자유주의가 팽배한 것도 비슷하고...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수바시와 우다얀은 쌍둥이 같은 형제로 언제나 한몸처럼 붙어 다녔지만, 수바시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우다얀은 인도에 남아 민주화운동을 하다 살해당했다. 우다얀이 죽기 전에 가우리와 결혼을 했었고, 가우리는 임신중이었다. 수바시는 분신과도 같았던 동생의 아내를 아내로 맞아들여 미국으로 함께 건너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어했지만, 가우리는 결코 수바시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수바시와 딸 벨라를 버리고 혼자서 살아간다. 벨라는 자신을 버린 엄마를 용서할수 없어하고, 나중에 자신의 아버지의 진실을 알고 아버지를 더욱 사랑하며 미혼모로 딸을 낳고 아버지와 함께 산다.

스토리는 이토록 어찌보면 간단하다.

그런데 이 책은 무려 540여페이지에 달한다. 스토리로 보면 간단한데, 그 긴 문장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줌파 라히리 작가의 엄청난 문장력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내가 그 현장에 오롯이 있는 느낌이다.

저지대의 그 호수에, 톨리클럽에, 가우리 할아버지 집의 발코니에 서있는 느낌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현장의 것들이어서 내가 그곳을 직접 보고 경험한듯 하다. 이렇게 줌파 라히리의 표현력은 실감이 나며 구체적이며, 또한 인물들의 내부 속속들이 그 생각에 공감할수 밖에 없게 한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이토록 힘겹게 헤치며 살아야 하는 인간군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수바시는 미국에서 촉망받는 학자로 굳이 가우리와 결혼하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여인과의 결혼을 결심할수 밖에 없다. 가우리는 우다얀의 아이임을 알면서도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을 쏟아 아이를 키우고, 가정에 충실한 수바시를 배신하고 떠나고야 만다. 벨라는 구태어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힘든 육체노동을 하며 여기저기 떠도는 삶을 택했다.

사람 누구하나 자기뜻대로 되는 사람이야 있겠냐마는,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너무나 힘든 삶들을 선택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간다.

뭐, 그래야 소설이 재미있고, 흡입력도 있고, 서사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의 힘겨운 삶에 나도 덩달아 힘에 겨우니, 이 끝간데 없이 몰아부치는 작가가 밉기까지 할 지경인걸 어찌하랴....

이 책은 소설이지만, 읽으면 마치 시를 읽는듯 하다. 그 언어가 고급스럽고, 격조가 있고 또 운치가 있다. 이건 작가의 대단한 필력이 있어서 가능하겠지만, 한글로 멋지게 풀어낸 번역가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줌파 라히리의 소설을 이토록 멋지게 한글로 만들어낸 번역자 서창렬 선생에게도 찬사를 마지 않는다.

지금은 없어진, 우기에는 두 면의 호수가 푹 잠기는 부레옥잠으로 꽉 찬 저지대가 그 시대에 아직 남아있던 낭만과 희망을 상징하는 듯 하여 더욱 쓸쓸해진다.

#줌파라히리 #저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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