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 교환 일기 ㅣ 그래 책이야 74
성주희 지음, 임나운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멍때리기 전문가 김채고.
글쓰기와 글읽기에 울렁증이 생길것만 같아 sns나 문자조차 하지 않는 채고.
학교가는 길에 같은 반 미듬이와 어색한 인사를 나누는 사이 목줄 풀린 강아지가 지나가자 소리지르며 미듬이 뒤에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그런 채고에게 아무렇지않게 괜찮다며 이야기해주는 미듬이.
순간 미듬이에게 후광이 비추는 걸까? 채고는 두근거리는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모른채 학교로 향합니다.
그 일이 있는 이후로, 자꾸만 생각나는 미듬이.
그런 미듬이에게 채고는 문자를 보냅니다.
'사귀자'
하지만, 미듬이는 사귀자는 문자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미듬이는 채고에게 서로를 잘 모르기에 마음을 알아볼 기회를 가지고 사귀자고 합니다. 그리고 내미는 노트 한권.
체다치즈가 귀엽게 그려진 노트는 미듬이와 채고의 비밀교환일기장인거죠.
글 쓰기와 읽기를 싫어하는 채고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첫 일기를 무엇을 쓸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쓴것은 그저 넌센스.
하지만, 미듬이가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넌센스는 미듬이를 울리는 사건이 되고, 비밀교환일기장을 통해 미듬이가 왜 그랬는지 알게되죠.
그렇게 채고는 미듬이와 마음을 나누게되고, 속상한 마음에 위로가 되어주고, 따뜻함이 되어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채고는 미듬이가 같은반 황승조의 책상에 하트가 그려진 노트를 넣는 모습을 몰래 보게되는데요.
이 사건으로 채고는 미듬이에게 더이상 비밀교환일기를 쓰지 않습니다. 과연,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요?
.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빠르게 뚝딱뚝딱 해결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항상 손편지가 아쉬웠던 아날로그시대의 엄마로써 이 책이 너무 소중하더라구요.
책을 통해 손편지는 그 사람의 마음과 진심이 담기고,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때의 채고의 마음, 그때의 미듬이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카톡과 문자로 해결하려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담아 쓴 채고의 마음이 너무 멋지고, 미듬의 마음이 반짝 빛나는 이야기.
그리고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친구들이라면, 진짜 내마음을 돌아보고,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고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책이에요.
.
우리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부터 읽기에 딱 좋아요.
내용은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읽기에도 너무 좋아요.
.
사랑을 고백하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그저 솔직하게 진심을 담아 내 마음을 전달하면 되는 거였다. -p73
"아빠가 사랑하는 사랑은 어떤 오해가 생기더라도 일단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내 식대로 해석하지 않는 것. 즉 믿음이야."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