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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달리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8월
평점 :
" 내가 그랬지? 재미있을 거라고. 뭐든 남들이 하는 대로만 하는 게 능사는 아냐. 누가 봐도 미친 것같이 보이는 일이 해 보면 무지하게 재미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다른 사람 눈치만 보지 말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일단 해 봐. 그럼 인생이 달라질 거야." - p141
키도 작고 보잘것없어도, 내 열한 살 인생에도 값지고 소중한 것들이 있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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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앞을 지나다가 허둥지둥 재민에게 달려온 태우.
태우는 재민을 다짜고짜 햄버거 가게로 데리고가고, 먹을 것을 사주며 물어봅니다.
"너 어떻게 달리기 잘하게 됐어?"
체구가 작고, 소심한 재민이는 매번 태우에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하지만 어느날, 불안하면 먹는 버릇때문에 살이 찐 태우는 재민에게 햄버거를 사주며 달리기 잘하는 방법을 물어보죠.
태우가 미울법도 하지만 재민은 자신의 달리기 스승인 짝짝이 형님을 소개 해 주고, 함께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넘어져 다친 태우.
짝짝이 형님의 치료가 끝난 후, 내려오는 길에 있는 재민이의 할머니 식당에서 밥까지 먹고 돌아갑니다.
그렇게 태우의 한바탕 소동으로 그저 불편하기만 재민이.
설상가상으로 태우의 엄마와 할머니가 아는 사이이고, 태우네 부모님이 베트남으로 한달동안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재민이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평화롭던 자신의 생활에 둔탁둔탁 소리를 내며 들어온 태우가 그저 불편한 재민.
부모님없이 할머니, 이모와 함께 살던 재민은 점점 할머니와 이모가 태우를 챙기고, 이쁨을 받기 시작하자 질투가 불타오르기 시작하며, 태우가 점점더 얄미워지기만 합니다.
또한 짝짝이 형님에게 글쓰기도 배우기 시작하고, 자신만 갔던 새마을 이발소 할아버지와도 친해진 태우를 보며 점점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있으며, 엄마아빠까지 있는 태우가 그러니 재민은 그저 마음이 불퉁거립니다.
그리고 새마을 이발소 할아버지의 요양원 봉사를 함께간 태우와 재민. 그곳에서 태우는 재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아빠가 바빠진 이유, 그리고 그 바쁨속에서 엄마아빠와 함께할 추억이 없다는 서글픔 등...
그 이야기를 듣던 재민의 마음은 미움과 질투가 아닌, 알 수 없는 마음들이 고개를 듭니다.
달리기를 열심히해서 그런가, 태우의 얼굴이 살이 빠져 이뻐보이기도하고, 개학이 다가와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걸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한 마음.
과연, 로또처럼 맞는게 하나도 없던 재민과 태우는 개학 후에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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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몽글몽글한 이야기 한편 들고왔어요.
임지형작가님의 <푸하하 달리기 클럽 여름을 달리다> 인데요.
처음엔 심술궂은 태우가 읽는 내내 얼마나 얄미운지 재민이가 너무 안쓰러웠는데요.
읽는동안 태우가 자신의 결핍으로 느꼈던 따뜻한 온정들을 재민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채워지며, 마음과 생각이 점점 성장되고 재민에게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들을 사과하는 장면은 읽는 나의 마음도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였어요.
또한, 부모님이 없음으로 인해 위축되고, 소심했던 재민이가 자신이 잘하는 분야인 달리기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며 가족의 다른 형태인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였구나를 깨달으며 한층 더 자신의 마음을, 상황을 사랑하게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특히, 함께 비를 맞으며 달리기를 하는 장면은 서로에 대한 묵혀졌던 마음들이 비로 씻겨가며, 태우와 재민이의 시작되는 특별한 우정이 기대가 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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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8월, 초등 중학년이상 친구들에게 추천 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