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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 ㅣ 책 읽는 샤미 49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평점 :
하늘초 6학년 바름이는 학교 방송부DJ를 하고 있는 도중,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축구를 하고 있는 태하에게 시선이 멈춥니다. 그리고 정적 30초...아차차- 방송 사고가 나버립니다.
그렇게 시선을 빼앗던 태하가 바름이에게 고백을 합니다.
"나, 계속 너 신경 써도 돼?"
"나, 네가 좋아."
바름이가 대답도 하기전에 본의 아니게 학교에 소문이 퍼지고, 그렇게 바름이와 태하는 사귀기로 합니다. 조금도 비밀스럽고, 진지하게 고백하고 싶었던 태하의 바램과는 다르게 흘러가버린 상황. 그래도 태하의 마음 속엔 언제나 바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바름이와 사귀게되어 좋은 태하의 마음 속 깊은 속에 불편한 마음이 한가지 있었는데요. 바름이에게 태하가 고백을 할 수 있다, 없다에 친구들과 내기를 한거였죠.
그 사실을 바름이가 평생 몰랐으면 하지만, 바름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든 순간 속에 태하의 마음 속 깊은 곳, 먹구름같은 진실이 태하의 마음을 어렵게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체, 바름은 태하와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친구 윤슬 커플과 더블데이트도 해 보고, 100일 선물을 위해 마음에 내키지않지만, 큰 선물도 사보는 등 진짜 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태하에게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되, 그 사실이 그저 불편하기만 한 바름입니다.
그리고 바름이가 몰랐으면 하는 내기 사실도 들통이 나버리는데요.
과연, 바름이와 태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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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설렘설렘한 책 한권을 뚝딱 읽었어요.
6학년 태하의 고백은 이렇게 설레여도 되는지 싶기도 하면서도 요즘 친구들은 이렇게 고백을 하는구나..라고 생각도 듭니다.
특히, 태하와 사귀는 바름이의 모습 속에서 진짜 나와 계속 충돌하는 바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사귀기 떄문에 내가 좋아하는 옷보다는 불편한 옷을 입은 바름이와 그 옷으로인해 진짜 내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는 바름이.
태하를 위해 선물을 사고 싶은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고가의 선물을 사는게 맞는것인지 헷갈리는 바름이.
아직 초등학생인데, 사귀는 사이라고 손을 잡아도 되는지 매우 몹시 고민하는 바름이.
이 모든 바름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첫 연애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이야기 속에서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닌 모습들로 변해가는 바름이가 진짜 나를 잃지않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것이 상대편에게 맞추는 것이나, 혹은 좋아하는 마음에 휩쓸리지않으면서 진짜 나를 지키며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는 관계라는 사실을 말해주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태하와 바름이의 이별장면인데요. 어느 누군가가 휘몰아치며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시간을 가지고, 사귀면서 나는 어땠는지에 대한 초점을 두고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 우리 아이가 꼭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장면이였어요.
이 책은 사춘기 아이들의 이성적 호기심과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진짜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과 행동인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라 완전 강력추천 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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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처럼 다 다르다는 그 말이 좀 멋졌다. '누가 뭘 어떻게 했다더라.'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내가 어떻게 사랑할 거냐.'이다. 내가 누군가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대할 거냐. 거기엔 어떻게 이별할 거냐는 질문까지 포함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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