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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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을 이식받은 중학생 유리는 오늘도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동생 영에게 가보려하지만, 이내 발걸음은 병원 1층에서 머뭄니다.

열두살을 일주일 앞둔 어느날, 할머니가 빵을 사러 간 사이에 온 부엌을 휘젖고 다니는 동생뒤로 보이는 라면봉지를 보며, 이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결국은 매쾌한 냄새와 자욱한 연기로 동생이 들고있던 설탕병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유리파편이 유리의 눈으로 튀었고, 그렇게 의식이 흐려집니다. 그 이후로 동생 영은 식물인간이 되었고, 유리는 가까스로 각막이식을 받게되죠.

사건 이후로, 파일럿인 아빠는 동생을 간호해야한다며 무기한 휴직을 해버리고, 스튜어디스 엄마와는 이혼을 하게됩니다.

이후, 아빠는 유리에게 의사가 되라며, 의대 진학을 위한 학원에 보내고, 유리는 자신과 맞지않는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 동생을 식물인간 만들어버린 죄책감에 허우적대며, 그저 건조하고, 날카롭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느날, 유리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자신에게 각막을 이식해준 x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어떤 사람일까?

장기기증자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 유리는 그곳에서 x에 대한 단서를 하나씩 찾게됩니다.
그리고 x와 함께 병실을 썼던 동생 시온이라는 아이를 알게되면서 x의 이름이 이영준이라는 사실도 알게되죠.
그렇게 시온이 영준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영준에 대해 알아가는 유리와 어쩌다 마주친 시온이 유리를 단번에 알아보며 둘은 친구가 되어갑니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게 영준에 대한 정보를 채워가던 중, 시온의 편지를 읽다 영준의 꿈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 영준의 흔적을 쫓아가보기 위해 둘은 제주도로 향하죠.

영준의 흔적을 찾아가며, 억누르는 책임감과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서 허우적 대는 두 아이는 영준을 통해 삶의 시려운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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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잔잔하면서도,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십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라 들추어본 것 같아요.
꼭 어떤 사건이 아니더라도, 이 순간 실패한것만 같고, 모든것이 자신때문이라 자책하며, 어두운 터널 속에서 방황이라는 이름으로 한줄기의 빛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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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는지보다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가 더 중요하잖아."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코웃음을 쳤을 거다. 하지만 시온이 하는 말은 빙면 위에 비친 병동처럼 선명했다. 그래서 나는 내 마음을 두고 보기로 했다. 어디로 가는지.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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