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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ㅣ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평점 :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는 두썸띵 동물병원의 길연주.
그리고 연주의 동물병원에 갑자기 10년만에 난타난 서준과 동생 테오. 그들은 연주의 병원에서 함께 일하게 됩니다.
유독 테오를 잘 따르는 고양이들.
테오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습니다.
미국에 있을당시 서준은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개체 연구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백호의 완벽한 개체를 만들기 위함이죠.
완벽한 하나의 개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장애를 가진 호랑이들이 태어나 버려지는지 대중은 알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제보로 불법 연구가 알려지게되고, 연구소 직원들은 백호를 안락사시키려합니다. 테오가 좋아하는 백호, 티그리스도 연구소 직원들에 의해 안락사를 당하게되죠.
주사를 놓는 순간, 티그리스의 분홍코가 테오의 입술에 가져다 대고 입술을 핥자, 티그리스의 마지막 숨결이 테오의 입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다섯 번째 능력을 얻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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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인 엄마가 살해를 당하며 함께있던 새끼고양이를 살리기위해 인공호흡하는 순간 '천 년 집사가 돼라'는 부탁과 함께 고양이의 첫 번째 능력을 갖게 된 경찰 고덕.
그리고 꼭 자신을 다시 찾아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숨을 거둔 고양이 째째.
고덕은 자신의 고양이 분홍, 그리고 길고양이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엄마를 죽인, 그리고 새끼고양이 째쨰를 죽인 연쇄살인마를 찾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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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수없이 등장하진 않지만, 고덕의 엄마를 죽이고, 새끼 고양이를 찌름과 동시에 우연히 능력을 얻게된 연쇄 살인마. 이 연쇄 살인마는 더 큰 능력을 갖기 위해 길 위의 생명을 몰살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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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과 고덕은 살인마의 뒤를 쫓지만 쉽지만은 않죠.
살인마를 유일하게 목격한 새끼 고양이 쨰째마저 죽으면서 다음회차에 다시태어난 자신을 꼭 찾아오라 이야기하지만, 그 또한 어느 모습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다시 태어날지 모르는 상황.
그러나 길고양이의 탑인 줄무늬 고양이는 자신의 눈과 고덕의 눈을 바라보며 줄무늬 고양이의 눈 너머의 무엇과 연결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것은 다름아닌 설표.
고덕의 영혼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설표는 고덕을 고승에게 데려가고, 고승에게 고덕은 질문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걸 고덕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법당 안의 모든 이야기를 줄무늬 고양이도, 고덕의 분홍이도 다 듣게되죠.
하지만, 고승은 마지막 중요한 이야기는 설표의 눈을 가린채, 고덕에게만 이야기 합니다.
"열 번째 생을 찾아가시게. 자네 주위의 수많은 고양이의 눈과 귀를 조심해야 해. 지금 이 설표의 눈조차 그가 보고 들을 수 있는 통로가 되네. 그들 중 믿지 못하는 이들은 자네가 아홉 개의 목숨을 얻어 천 년 집사가 되는 걸 바라지 않아. 때가 될 때까지 그 어떤 고양이의 눈과 귀도 믿어서는 안 돼. 무엇보다 눈동자를 조심하게."
고승의 마지막 말에 혼란스러운 고덕.
과연 고덕은 자신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떠난 새끼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살인마도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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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아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고양이와 인간의 대화 생각이나 해 보셨을까요?
읽으면서 고양이와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기위해 협공하는 모습은 처음 접해보는 소재라그런지 몰입감이 최고였네요.
고덕이 이해하지 못하는 고양이들의 모습들을 고양이들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저도 모르게 고양이들의 울음소리에도 다 뜻이 있고, 고양이의 몸짓에도 다 감정이 있구나 라는걸 새삼 깨닫게 됐네요.
생명의 소중함, 복제연구에 대한 실태, 사회적 문제들을 그저 지나치지않고, 하나의 소재로 삼아 이야기에 버무려 살인사건이라는 큰 틀 속에서 백년 고양이를 찾아가는 여정들은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우 진지하면서도, 고양이들이 주는 미소짓게 만드는 꿀잼 포인트까지 꽉꽉 채운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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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긴 한데,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써요.
다만, 이 책엔 복선이 한가득이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위한 노력이 한가득이라서 다음 편이 기대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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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있다던가, 다음편이 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있을꺼라는 기대를 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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