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을 뚫어라 상상문고 22
문은아 지음, 불곰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승찬이 이야기
고모할머가 입원하는 바람에 승찬이와 함께 지내게된 먼 친척 명식이형.
승찬이는 형을 갖고 싶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말할때마다 킁킁거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계란찜을 푹푹 퍼먹는 명식이형은 어째 그저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형이 데리고온 뭉치도 그저 귀찮은 존재이죠.
승찬이가 다니는 학교는 뉴타운 아파트 단지 정문을 통과해서 가야하는데, 가는길이 멀어 학교에 늦은 승찬이는 오늘은 아파트 철조망 중간에 뚫려있는 개구멍으로 갑니다.
그리고 승찬이를 자꾸만 따라오는 뭉치를 실수로 차버렸는데, 그 이후로 사라져 버립니다. 뭉치야~ 어딨니?

그날도 뭉치를 찾을위해 아파트 개구멍 근처 공터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는데 명식이 형이 나타나고, 자신의 옷을 잡아댕기며 이야기하는 형에게 한마디 할 찰나, 유민이가 누구냐며 형에게 소리지르게 됩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유민이 엄마는 다짜고짜 명식이 형에게 화를 내게되고, 아파트 단지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공터에 왜 왔냐며 소리지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막혀버린 개구멍....

🎈뭉치 이야기
눈치가 빠른 강아지 뭉치.
사람들은 뭉치라 부르지만 본인은 시베리안이라고 불리우고싶은 강아지. 승찬이에게 발로 차이고, 다리를 다친 뭉치.
그리고 그런 뭉치를 발견한 자고로 할머니.
자고로 할머니는 뉴타운 아파트 15층에 사는 할머니이고, 집에 가보니 할머니는 없는게없는 큰 가방마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뭉치는 환영받지 못하는 강아지가 되어버리죠. 그러나 할머니가 이뻐하니, 뭉치는 할머니 곁에 바짝 붙어있습니다.
그저 아파트가 답답한 자고로 할머니는 아래마을의 공터를 발견하고, 자신이 들고온 씨들을 가져가 그곳에 뿌려 가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고로 할머니랑 텃밭을 가던 중 개구멍이 막혀있는걸 발견하게 되는 뭉치. 그리고 막힌 개구멍으로 텃밭으로 가는 가까운길이 막혀버린 자고로 할머니.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유민이 이야기
팔삭둥이로 태어나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서 마마보이처럼 자란 유민이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자신은 마마보이가 아닌, 그저 보이가 되고싶은 유민이. 자신이 친구가 없는게 그런 엄마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유민이.
자기반의 인기가 많은 승찬이와 같이 공을 차며 놀 기회가 생기지만, 나타난 명식이형을 함부로 대하며 소리지른 엄마때문에 승찬이와 친해질 기회를 망쳐버렸다고 생각하는 유민이.
그런 엄마와 다투고, 유민이는 집을 뛰쳐 나오지만 나쁜 형들에게 붙잡혀 돈을 빼앗길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나타난 명식이 형. 과연 유민이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
3가지 이야기가 모두 다른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다 얽힌 이야기들이네요.🤭🤭
근데 읽으면서 너무 재밌었던 부분이 3가지 이야기를 이어지게하는 그 사건의 포인트들 속에서 각자 주인공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선명하게 읽히더라구요.
말하지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승찬이, 뭉치, 유민이의 마음..
읽는 내내 나에게만 그 마음을 이야기하는 듯 해서 읽으면서 비밀을 듣는 기분이라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별거아닌 철조망 같지만, 이웃간의 소통을 막고, 서로의 차가움만을 상징했던 철조망이 개방되는 그 모먼트는 정말 다시금 이웃간의 따뜻함이 시작되는 부분이라 내 마음도 같이 따뜻 해 지더라구요.
그리고, 승찬이도, 유민이도 각자의 일들을 통해서 승찬이는 명식이 형과 뭉치와의 관계의 회복이 이뤄지고, 유민이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려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치고, 그로인해 성장해 가는 모습들도 발견되어 읽는 동안 엄마마음 흐믓 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