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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되어 줄게 ㅣ 문학동네 청소년 72
조남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다. 그 비밀을 알아야 다시 2023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열쇠는 '어떻게'가 아니라 '왜'에 있었다.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걸까.'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춘기 딸 강윤슬과 엄마 최수일.
비오는 날의 사고로 인해 이야기로만 들었던 엄마의 기억속에 없는 특별한 일주일을 보내게되는 딸 윤슬이와 엄마 수일.
이들은 서로의 영혼이 바뀐채, 윤슬이는 1993년 중학생 최수일이되고, 최수일은 2023년의 중학생 강윤슬이 됩니다.
서로의 삶을 살아볼수있게된 윤슬과 수일.
엄마의 '라떼' 시절 '야만적인 시대'라고 말했던 엄마의 학교생활.
학교 벽에 아이들의 1등부터 꼴찌까지의 명단이 붙여지고, 시험성적이 떨어진만큼 맞고, 그 어떤 아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시절을 경험하며 윤슬은 수일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나갑니다.
성적 명단의 벽보를 친구들과 함께 떼고, 그런 친구들을 지키기위해 선생님을 향해 소화전을 쏘고, 할머니와 엄마가 그동안 서로를 오해하고있었던 부분을 알게되고...윤슬은 일주일동안 얌전한 수일일을 씩씩한 수일이로 살아가도록 합니다.
그리고 매번 숙제라고는 하지만 핸드폰만 쥐고있고, 빈둥거리는 것 같아 채근했던 엄마는 윤슬이의 학교생활하며, 윤슬이가 말하지않아 몰랐던 윤슬이의 바쁜 일상을 지내며, '참 힘들었겠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윤슬이의 사생활을 알고싶으나, 그마음 꾹꾹 누르며 윤슬이의 삶을 지켜주고, 꿈이 너무 많은 친구 수빈이와는 상반되게 자신의 딸 윤슬이는 꿈이 없다는 것도 알게되구요.
일주일의 윤슬이의 삶을 잘 마무리 하고싶은데 기가막힌 난관에 부딪칩니다. 바로 축제때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춰야하는 상황.
나무막대기같은 뻣뻣한 몸의 소유자인 수일은 동작 하나하나를 메모지에 적어가며, 열심히 하입보이도 연습하죠. 그리고 윤슬이의 세계를 이해하는 수일이.
이렇게 둘은 기가막힌, 아찔한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데요.
과연, 일주일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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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완전완전 대공감!! 완전완전 강추요!!!
진짜 제 여고시절 보는줄요.
93년이면 저도 중학생이긴 했는데, 저희 고등학교때 진짜 학교 벽보에 문과/이과 등수별 대자보 붙고, 쪽팔리기싫어 짜증내며 공부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그리고 도시락을 들고오지않은 수일을 위해 친구들이 함꼐 달려 매점에서 각기전투로 줄서는 모습이란...나랑 내친구들같고..
작가분 혹시 저랑 같은 학교 나오셨는지 DM보내고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잠시 윤슬이가 되어 수일이의 삶을 보니 이거원...정말 지금 MZ세대인 우리아이들이 보면 답답하고, 어그로 끄는 매순간들에 답답하고 억울할 것 같은 순간들이 많더라구요. 그때는 왜 그렇게 그런일들이 아무렇지 않았는지...
그리고, 또 잠시 윤슬이가 된 수일을 보며,
'나도 과연 영혼이 체인지되면 우리 아이들 핸드폰 안볼수있을까...수일이 브라보....'를 외쳐봅니다.
깊은 공감도 되고, 너무 재밌어서 깔깔 웃으면서 보게된 책.
진짜 완전 강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