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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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자신에게 위축되어있는 새벽이. 그런 새벽이는 자신이 돋보이는 존재가 아닌, 하인과 신하 그 어디쯤이라 생각하는 13살 아이입니다.

다른 남자들에겐 유독 쌀쌀맞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친절한 수지.
수지의 아빠가 지휘한는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생일날 초대되어 온 새벽이.

음악회에서 모짜르트의 음악이 나오고, 그 음악을 듣는 중 새벽이는 자신도 모르게 어디론가 이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물속인가 싶다가도, 따뜻함이 있고, 처음 와보지만 낯설지 않은 곳에 도착해 있는 새벽이.
알고보니 그곳은 엄마의 뱃속이고, 13살의 새벽이는 엄마 뱃속의 새벽이와 만나게 됩니다.

엄마의 3번의 유산으로, 무당이 했던 말때문에 자신이 무조건 딸이기만을 간절히 바랬던 엄마의 이유 속에서 한참을 위축되어있던 새벽이는, 어느날 길을 건너던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큰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맥박이며, 심장박동이 심상치 않았던 아기 새벽이. 그런 아기 새벽이와 엄마는 모짜르트 산부인과로 실려오게되고, 그곳에서 엄마는 아기 새벽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용서를 구하게 됩니다.

엄마의 고백과 용서구함, 그리고 사랑의 고백,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의 힘을 내라는 응원 속에서 죽음의 문턱에있던 새벽이는 삶의 의지를 갖고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죽음의 강을 건너온 아기새벽이와 13살의 새벽이는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새벽이.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이 변한건 하나도 없지만, 딱 한가지 변해있었죠. 바로 새벽이.
자신에게 자신없고, 위축되기 일쑤였던 새벽이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인지,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새벽이가 되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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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야기를 끝까지 맺어보았네요.
그만큼 이 책은 좀 특별하다고 해야할까요?

아이들이 자신이 엄마 뱃속에 있을땐 어땠는지를 궁금해 할때마다 이젠 옛날 일처럼 이야기 해줬었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네요. 그리고 뱃속에서부터 얼마나 열심히 자라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했네요.
또한, 새벽이가 자기혐오와 자기비하로 살아잡혀있지만, 엄마가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고백하면서 회복되는 자아존중감 또한 엿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가 하는 말들이 얼마나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지, 말의 위대함과 중요함을 깨닫는 대목이였어요.

작은 이야기인 듯 하지만, 책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점이 쏙쏙 박혀있는 책이라 중학년 이상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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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시커먼 강물에 엄마도 빠질 것만 같다. 용서해 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엄마, 이제 같이 싸우자고 하는엄마. 나를 포기하지않는 엄마.
그래. 싸워보자. 죽을 때 죽더라도 힘껏 싸우고 나서야 죽자. 내 안에서 소리가 불쑥 올라왔다.

📎그동안 아기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예전과는 달라졌음을 알았다. 생각이 변했고, 기분도 달라졌다. 작은 이야기에도 즐거웠고,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반듯해졌다. 그늘진 곳에 웅크리고 있던 '숨은 소년'이 쏙 빠져나가고, 원래 있던 '빛의 소년'이 쑥 자란 것 같다. 이게 나야, 이게 나라고! 나는 온 세상에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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