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만드는 아이 그린이네 문학책장
이규희 지음, 토끼도둑 그림 / 그린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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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에 다복하게 지내던 무걸의 가족들.
어느날 꽁꽁 얼어버린 압록강을 이용하여 쳐들어온 오랑캐들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게된 무걸.

이렇게 고아가 되어버린 무걸은 할머니의 오랜 친구인 강씨 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지냅니다. 하지만, 오랑캐가 다시 쳐들어올 기미가 보이자 강씨 할머니는 무걸을 장사꾼 이정구의 양아들로 보냅니다.

이정구는 무걸을 자식들과 똑같이 따뜻하게 보듬으며 키웁니다. 하루는 대장간에서 대장장이가 달궈진 쇠를 다루는 모습을 보며, 관심을 갖게되고, 대장장이인 범개 아저씨의 제안으로 대장간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깨너머로 범개 아저씨가 만드는 농기구들을 익히게 되고, 무걸은 남은 작은 쇳조각들로 표창과 단도와 같은 작은 무기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걸의 솜씨가 소문나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무걸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한 소녀가 무뢰배들에게 둘러싸여있는 걸 보고는 무걸은 그들과 맞서 표창을 던지며 덤비게 되고, 이 모습을 본 나라의 벼슬을 가진 대감은 무걸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고, 무걸이 장내에 소문이 파다했던 칼 잘만드는 소년인걸 알고, 군의 무기를 만드는 군기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양부모님의 격려 속에서 무걸은 군기시에서 2년간 허드렛일들을 하며 보내며, 윤자경이란 화약을 만드는 형과 친하게 됩니다.
형의 도움으로 나라의 무기고를 보게되고, 무걸은 무기고를 본 후, 조선 제일의 무기장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한편, 야로소 당번이였던 야장 바우아저씨는 무걸에게 서너시간만 야로소를 맡긴 후 외출을 합니다.
그리고 몰래 무걸은 모루 앞에 앉아 몇년동안 어깨너머로 봐왔던 진짜 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조(정2품의 벼슬아치)는 무걸을 더이상 불을 다루는 일이 아닌, 진짜 칼을 만다는 야장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어느날 무걸은 무뎌진 제조의 칼을 벼르려고 제조의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무뢰배들 틈에서 구해준 소녀, 연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제조도 곧 무걸이 자신의 딸을 구한 소년이란걸 알게되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또 다시 겨울이 찾아오고, 압록강이 얼자 오랑캐가 다시 쳐들어 옵니다.
임금을 잡으러오는 오랑캐들을 무찌르기 위해, 군기시의 사람들을 열심히 무기를 만듭니다.
오랑캐들을 피해, 무걸의 가족들은 강화도로 피난길에 오르지만, 무걸은 군기시에 남기로 하고, 그곳에서 무기를 만듭니다.

어느날, 제조는 무걸에게 윤자경과 함께 남한산성으로 가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 그 소식을 들은 연두와 범개 아저씨도 함께 밀서를 들고 남한산성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청나라의 군사들이 남한산성을 둘러싸고있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과연 무걸, 윤자경, 연두, 범개 아저씨는 무사히 남한산성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크고작은 성과를 내던 조선의 군사들이 화약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되는데요.

과연 이들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밀서는 잘 도착했을까요?
그리고 이들에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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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병자호란 속에서 남한산성까지 화약을 옮기는 일을 맡게된 무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책을 읽으며 나라를 잃어가고있는 느낌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라의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불씨들이 되어 조선을 위해 움직이는 무걸과 연두, 윤자경과 범개아저씨의 활약은 정말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더 단단한 마음으로 청나라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뭉클하기도 하고, 그 시대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좀 먹먹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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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책에 보면 비록 조선의 왕이였던 인조는 성문을 나와 삼전도에 설치된 수항단으로 가서 삼배구고두례를 하며 항복을 합니다. 이후로, 조선은 명나라와 관계를 끊고, 청나라에 복속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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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들을 되돌아 보며, 지금의 나라를 끝까지 지키려했던 그들을 기억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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