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심리학 - 나를 오해하지 않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인현진.조희진.홍다솜 지음, 쩡찌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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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최소한의심리학




나를 오해하지 않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심리학


- 인현진,조희진,홍다솜 글 / 쩡찌 그림 -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또,

사회, 경제적 격차등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거기에 디지털 범죄까지

최근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위협을 받는 요소들이 참 많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이기에 그 중 심리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티브 방송에서도 심리 상담 프로그램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연예인이나 부부상담, 육아상담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빼놓지 않고 챙겨 보게 된다.

정신건강의 문제는 어느 누구에게든 해당되는 부분인 것 같다.

더구나 학업과 교우관계, 진로등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의 청소년들의 심리는

어른들보다 더 복잡하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부딪치는 여러 상황을 5개 범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지침들과 테스트,여러 체크 리스트를 포함하고 있어

자신의 심리에 해결책을 찾는 청소년과 학부모,

청소년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도 유용한 도움이 줄 것 같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무엇인지 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인현진 저자님,

청소녕들의 생각과 관심이 많고 좋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계신 조희진 저자님,

자신의 마음을 달래다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욕구와 꿈을 발견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홍다솜 저자님...

마인드 페이지 심리상담센터의 공동대표인 세 분의 상담가들이

청소년들을 상담하며 경험한 내용을

사례를 통해 정리해 놓았다.


자신의 참된 모습을 잃어갈 때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혼자 고민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등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집니다. -p9-




1부는 위기 관리 편으로,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

2부는 감정 편으로, 평소 자주 느끼지만 어떻게 다뤄야 할 지 몰라 어려움을 겪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3부는 관계 편으로,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 지에 대한 내용,

4부는 진로와 학습편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과 집중력 기억력을 높이는 법 등 유익한 팁에 관한 낸용,

5부는 습관 편으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에 관한 내용으로

30개의 심리학 도구들을 제시 해 주고 있다.


3부 관계 편에서의 '가족과 말이 안 통할 때' 가족과 싸우지 않는 대화법의 예가 있다.

떨어진 시험성적표를 부모님 앞에 내놓으며 하는 반응들의 예이다.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가 만든 '가족 의사 소통 유형'의 다섯가지로 분류인데,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상대의 눈치만 살피며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회유형',

성난 표정을 짓거나 고함을 치는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이 담긴 '비난형',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농담을 하거나 몸을 움직여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산만형',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내면보다 이성, 논리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이성형',

자신과 상대의 감정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고, 말로 잘 표현 할 줄 아는 '일치형'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소통방식인 일치형이 되도록 연습과 노력을 통해 소통방식을 바꿔보기 위해

'비폭력 대화법'이 필요하고

마셜 B.로젠버그(Marshall B. Rosenburg)의 4단계...

상대에게서 관찰한 바를 그대로 이야기 하는 관찰(평가금물),

관찰한 바에 대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느낌',

'~을 하고 싶다'를 말로 표현하는 욕구,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부탁' 하는 단계를 통해

'심리적 안전기지'로서의 가족으로

언제든 돌아가서 에너지와 자존감을 충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소통방식 때문에 서로 할퀴고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가족들과 함께 의사소통 유형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으면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나의 기분, 자존심 같은것들은 잠시만 내려놓아 볼까요?

똑같은 상황이라도 나와 친구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만히 떠올려 보는 거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생각 대신 '그럴 수 있었겠다'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죠. - p120-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내 마음이 어떤지 묻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폭탄 돌리기'는 손쉽게 멈출 수 있답니다. -p121-


책에 제시된 서른 개의 심리학 이야기들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한 것으로 결국은,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처음 정의를 내린 '자존감'이었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높을 때 우리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타인과 자신 있게 관계를 맺고, 자신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며,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어려움을 겪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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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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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어린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잡아주고 믿어주는 선생님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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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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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해방일지


- 권영애 & 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

학교에서 만나는 한 분의 선생님은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적이 잘 나와서 또는 방학이라는 시간이 있고

평생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등의 이유로

직업으로서 교사의 길을 선택하는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떠한 이유로 교사의 길을 가든, 학교라는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 그만이겠지만,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들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지식이나 콘텐츠,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신

바쁜 학교생활중에도 '사랑 에너지'를 체험하고,

존재를 체험하는 학교인

' 버츄코칭리더 교사성장학교 ' 를 찾아가

자신의 존재를 체험하고, 사랑의 에너지로 아이들을 대하는

시선과 마음을 배우고 온다.

버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시작해

감성을 깨우는 셀프코칭과 존재 코칭 프로그램으로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마음,

그 마음을 전달하는 오감의 언어들,

아이들의 상처받은 시간만큼 기다리는 인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등을 통해

존재 대 존재의 사랑의 일치로 아이의 마음과 닿고,

교사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이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공부를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책임과 무게를 나 또한 알고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들,,,

미래의 진로로 고민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조차도 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로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그 모든 이유는 어른들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지식보다 앞서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주변의 흐름대로 그냥 지나치며,

그저 그런 교사로 되고 싶지 않은 선생님들이 이 책에 나와있다.

부모와 교사들이 이런 교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교육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세상이 따뜻해지고,

그 희망의 씨앗들이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치이고 치여 마음에 상처를 입고

철저히 직업교사로만 존재하며 매뉴얼 안에서만 행동하는

교사의 이야기,

문제 행동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

경고하는 방식을 반성하는 교사 이야기,

빈틈이 많은 자신을 학생들에게 들킨 교사 이야기,

정성으로 대하던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정성이 버려진 것 같았다던

교사 이야기등,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시작한 길에서 부딪친 여러 사례들

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교사들이

선생님 이전에 그냥 나 로서 위로를 받고,

다시 배워 나가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학위로 딴 교사 외의 답을 찾기 위해 찾은 학급 운영 공부 모임에서

선생님들은

단순한 돈벌이로서의 교직이 아닌 사랑에너지로

교사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나도 아이들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29-

지식이나 방법을 말하기 이전에 본질을 다루는구나.

아이들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길을 알려주시는구나.

나도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p39-

사람은 믿어주는 대로 자란다.

그 아이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면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보인다고 하셨다.

이게 내가 진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만나고 싶다. -p101-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라는 그림책 속 주인공의

삐뚤어진 행동이 우연히 들은 긍정적인 반응과 말 덕분에

칭찬으로 바뀌게 되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로 생각하게 된 이야기는

어른으로서의 긍정적 말 한마디의 힘을 생각하게 한다.



연결되는 느낌 -이혜선-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법을 배웠고,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사랑의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을 믿게 되었다.

아이들의 성장을 보며 나도 함께 성장함을 느낀다. -p135-

원작 <내멋대로 반려동물 뽑기>로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연극잔치를 준비하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평소 수업 시간에 무기력하고 다크한 에너지 대마왕이던 아이가

연극 오디션을 보고 함께 연극 연습을 하며

생동감과 열정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변한 것과

저작권 문제가 없는 지 출판사에 전화해 공연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글로 담아 내는 동화작가

최은옥 원작 작가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로 신간과 편지,

한 명 한 명에게 보내는 친필 사인지등이

마음에 흐뭇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를

나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뽑기, 아빠 뽑기, 친구뽑기...

"얘들아, 연극을 잘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연기력? 아니야, 잘 놀아야 해.

너희는 삶이 연극이기 때문에 연기를 따로 연습할 필요가 없어.

대신 무대 위에서 정말 재미있게 놀아야 보는 사람도 그 에너지를 받는 거야." -p137-

나는 교사로서 나의 존재를 '빛'으로 상상했다.

나는 빛이다. 때론 배움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기도 하고,

때론 아프고 숨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비춰주는 달빛이기도 하다.

삶에서 꼭 필요한 자양분을 건네주는 햇빛이기도 하며,

바람 앞에 위태롭게 흔들리나 절대로 꺼지지 않는 촛불이기도 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나의 빛을 갖자의 프리짐에 통돠시켜 자기만의 고유한 빛깔로 바꾼다.

그렇게 모인 빛은 학급공동체에서 우리만의 빛깔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따로 또 같이 존재하며 빛과 같이 나아간다. -p140-

그림책으로, 연극으로, 리코더로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연습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서로 잇는 행복의 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게임하다 학교에 매일 지각하는 영수를

직접 등교시키며,

환경을 개선해주고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고 염려해주며 기도해주는

선생님에게서는 감동이 느껴졌다.

"영수야. 오늘 네가 많이 웃으면 좋겠어.

날마다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해.

오늘도 너에게 마음 가득 응원을 보낸다. " -p179-

자기 존재의 힘으로,

사랑의 힘을 믿는 교사,

교실과 삶이 유리되지 않는 실존적 삶으로

아이들을 존재로서 만나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어린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잡아주고 믿어주는 선생님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오래전 어느 책에서 보았던,

여전히 나의 뇌리에 박혀 있는 삽화가 한 장 있다

같은 학생이라도 관점에 따라 아주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던 그림이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어둠보다는 밝음을 찾아내는

어른, 교사가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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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애너벨 앱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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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과 배경이 다른 일라이저와 앤은 주방에서 함께 요리를 하며 레시피를 만들고 우정을 나눈다. 계급의식 시대에 고용주와 하인이지만 대등한 관계를 이루며 응원하며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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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일라이저의 영국 주방 -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
애너벨 앱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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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미소설#미스일라이저의영국주방


< 미스 일라이저의 영국주방 >은 시인이자 희곡작가이고 요리책의 저자였던 일라이자 액턴의 생애와 그녀의 조수 앤 커비에 대한

몇가지 사실에 기초한 허구의 소설이다.

'역대 최고의 영국 요리책', '영어로 쓰여진 최고의 요리책'은

당대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30년간 12만 5,000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일라이저 액턴의 576쪽짜리 요리책은 완성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현대요리 Mordern Cookery>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일반인을 위해 쓴 최초의 요리책으로

일라이저 액턴은 최초의 현대요리책 저자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앤 커비의 아침, 하녀인 그녀에게 주인 미스터 휘트마스씨가 준 선물꾸러미를 푸는 장면으로

소설의 프로로그가 시작된다.

시집일까? 아니면 소설? 지도책?

엄마가 가르쳐 준 글로 책읽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기대와 달리

책 제목은 '미시즈 비턴의 가정관리서'다.

실망감에 책장을 넘기니 그 안엔 레시피가 적힌 요리책,,,

화이트소스를 뿌린 순무, 구스베리 푸딩, 케이터 소스를 곁들인 연어의 조리법...

그녀가 미스 일라이저 액턴과 했던 요리 레시피들이

다른 저자의 이름으로 나온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모든 단어와 익숙한 메뉴를 보며 석판에 레시피 관찰일지를 기록했던

미스 일라이저 액턴과의 보다이크 하우스의 주방 장면으로 생각이 연결된다.

비둘기 구이, 양파 튀김, 물컹한 자두조림을 하느라

연기가 자욱하고, 스토브의 장작 타는 소리,

포크와 나이프 덜컥대는 소리, 냄비에서 부글부글 끓는 소리,,,

책은 앤과 일라이저를 번갈아 시점이 바뀌며

심리와 행동들을 묘사하고 있다.




비단 드레스를 입고 런던 풍경들을 보며 시인의 시선으로

단어들을 조합해 시의 운율을 떠올리며,

서른여섯 살 미혼녀 일라이저 액턴은

미스터 롱맨 출판사를 찾아간다.


나한테 시를 가져와봤자 소용 없습니다!

요즘은 아무도 시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시는 숙녀의 영역이 아닙니다.

집에 가서 요리책을 써와요. 그러면 계약할 수도 있으니.

잘가요, 미스 액턴. -p22-


저는 요리를 하지 않습니다. 할 줄도 모르고.


시를 쓸 수 있다면 레시피도 쓸 수 있을 겁니다.

깔끔하고 기품 넘치게 써요. 

당신의 시처럼 기품 넘치는 요리책을 가져와요.


내가 남자였다면 요리책을 써오라는 경박한 요구를 하고 

돌려보내지 않았으리라. -p36-


대화의 내용처럼 여성이 본명으로 책을 내기 힘들었던 시대다.

남자의 이름으로 가명을 써서 책을 쓰고,

여성은 그저 부유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시대.

일라이저 액턴의 부친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법학사를 취득한 신사이지만

채무액으로 파산선고를 받고 도피자가 되어서,

일라이저 액턴은 모친과 함께 하숙 손님을 받아 생활을 시작며

집안 경제를 책임진다.

요리사가 꿈이지만 신체장애의 아버지와 정신장애 어머니 속에서

빈곤과 불행한 현실을 살고 있는 앤 커비는

 가족 상황을 감춘 채 힘들게 소프 목사의 소개로

주방 하녀로 일을 하게 되며 일라이저의 보다이크 하우스에서

일라이저와 앤커비가 만나게 된다.


한 모금 홀짝이니,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 난다.

새콤달콤, 얼얼,꽃내음이 한꺼번에 퍼진다.

레모네이드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 난다는 말도 안한다.

라벤더꽃을 찢어서 짓이긴 버베나와 레몬밤 잎과 섞었다는 말도... -p72-


소프목사의 당부로 하인과 주인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행동을 조심하려고 하는 앤은

따뜻한 시선과 미소, 용기를 주는 일라이저의 행동으로

 조금씩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팔에 닿는 손의 감촉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너무 오랜만에 받는 다정한 손길이다.

미스 액턴은 정말 정갈하고, 따뜻하고 순수하며 단정하다. -p76-


신분과 배경이 다른 일라이저와 앤은

주방에서 함께 요리를 하며 레시피를 만들고 우정을 나눈다.

계급의식이 존재하는 시대에 고용주와 하인이지만

대등한 관계를 이루며 서로 고단한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며 함께 성장한다.


미시즈 액턴은 '마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난 편하게 '미스 일라이저'라고 불러 줄래? -p77-


p95


아프리카의 천국, 검은 흙과 더위가 가득한 숲의 맛이 느껴져요.

아주 강하게 배어서 혀에서 고음으로 노래한 것은 무슨 맛인가요?

생강을 더 넣어도 좋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건방지고 주체넘은 짓일 듯 하다. -p95-



주방에서의 풍미 가득한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일라이저와 앤의 대화를 들으며 머릿속에 그려졌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도전해보고

정확한 계량으로 자르고 다지고, 

레시피들을 꼼꼼히 기록해두는 일라이저의 노트...


난 계량에 특히 신경쓰거든.

매사 정리되고 정확해야 해.

그래야 생활이 혼란스럽지 않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앤? - p94-



생뚱맞은 사물들에서 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진실하고 아름다운 시를 담은 요리책을 쓸 수 있을까?

요리책이 아름다운 작품이 되면 왜 안되지? -p79-


책의 저자 애너벨 앱스는

일라이저에 대한 실마리를 탐색한 자료를 근거로

조합하고 살을 입혔음을 밝혔고, 소설을 쓴 과정을

책의 부록에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제시해 주고 있다.

일라이저의 글을 도용하고 

레시피의 3분의 1을 표절한 미시즈 비턴에 관한 이야기,

일라이저의 직업란엔 작가도 아닌 존 액턴의 딸로만 기재된 사실,

프랑스에서의 힘든 연애의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등

역사속 일라이저의 삶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복숭아 피클, 초콜릿 커스터드, 세이지에 싼 장어, 속성수프등

일라이저 액턴의 레시피도 책의 부록을 통해 몇가지 알 수 있었다.


메모와 레시피들을 순서대로 정리하려니 책에 생명을 주는 것 같다.

그 핵심에 맥박이나 영혼 같은 게 깃든 느낌이 꽤 독특하다 -p322-




현대 요리책의 시초가 된 일라이저 액턴의 

맛있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소설을

요리에 관심이 없는 나임에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눈에 그려지며

신분의 차이가 있음에도 

주방 하인인 앤 카비를 대하는 일라이저의 마음과 자세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참 다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졌다.


마음이 스스로 앤 커비에게 향한다.

아주 특이한 가녀린 소녀, 수수한 얼굴, 주근깨, 깡마른 몸매,

부대자루같은 겨울 드레스 밖으로 드러난 쇄골,

나이도 어린데 평생 석탄 자루를 옮긴 듯한 굽은 둥근 어깨. 

하지만 읽을 줄 알고...

내 라벤더 레모네이드에 보인 예리한 반응, 

마치 시구절이 몸속으로 흐르는 듯이,

아이마냥 망설이는 얼굴에 내가 좋아하는 특징이 다 있었다.

정직성, 호기심, 영민함. 설명할 수 없는 짠함. 

둘이 묘하고 형언할 수 없게 이어진 느낌.- p81-


앤 커비 또한, 일라이저를 향한 순수한 마음과

일라이저의 단호하고 강단있고 분명한 일라이저를

닮아가고픈 마음으로

일라이저와 같은 자세를 배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스 일라이저처럼 말하는 걸 깨닫는다.

그녀의 확고한 힘, 단아한 예절, 전부 그녀에게 배웠다고 생각하자

푸근한 느낌이 차오른다. -p373-


소설의 시작이 앤의 프로로그로 시작되었고,

끝의 에필로그도 붉은 포도주색 가죽 장정에 양각으로 새겨진 책

 <현대요리 Mrdern Cooking>에

금색으로 박은 그녀의 이름이 반짝반짝 빛나는 책을

프로로그의 미스터 휘트마시가 준 

<미시즈 비턴의 가정관리서> 책과 나란히 두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휘트마시 부인이 되어...

" 당신의 요리가가 되고 싶어요 "


내게 인생이 짧다는 걸 상기시켰다고 어떻게 설명할까

인생은 단 한번만 오며, 그걸 낚아채어 삼켜야 된다는 걸 새삼 알았다고.

인생을 낭비하고 썩게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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