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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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도시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아름답게 느끼고 있는 독자의 표현을 따라 차분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도시를 함께 따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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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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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생각

PARIS ET LA PENSEE


-이광호-


도시 산책자이자 내면 여행자라는 작가소개와 함께 시작된 에세이,

'파리와 생각(PARIS ET LA PENSEE 파리 에 라 팡세)'을 손에 들었다.

'여행자로서의 나'와 '여행지로서의 파리' 사이에 쓰인 한편의 시이자 에세이라는

PreFace의 문장에서 '내면 여행자'라는 작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나를 마주 한다.

오랫동안 담겨 있던 상자로의 해방이자 내 남은 삶의 시작 같은 문이었다.


책의 본문 첫 문장은,

'파리에 가고 싶었다' 이다.

이 한 문장에 작가가 얼마동안 파리여행을 소망해 왔는 지

또 그 소망의 깊이를 유추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독자인 내 속에서의 공감 같은 것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나의 버킷리스트 목록에 들어 있는 그 문장 같은 것일 거라 생각되었다.

떠나지 못할 이유들로,

또 현재나 미래를 책임지고 포기해야 할 것들로 부터 자유롭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내와 함께 한달간의 파리여행을 떠나

여행에서의 일상을 사진과 생각을 모아 에세이로 썼다.

책을 읽으며 독자인 나는,

작가의 아내 이름까지 언급되어 있어

에세이가 아닌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파리의 식당, 운하, 센강둔치등에서의 두 사람의 모습과 주고 받는 대화들이

여행하는 두 사람의 장면을 떠올리며 읽게 된 이유여서일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파리를 바라보며 말랑한 진심 같은 것들을

농담처럼 무심하게 나누고 조금 슬퍼질 날에 대해 장난치며 건배를 했다.

노을과 함께 성숙해지는 소년과 소녀처럼. -p85-


돈과 여행의 저울질에서

여행이 사치인지,

여행을 가지 않는 게 삶을 사치롭게 쓰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

독자인 나의 생각도 보태고 싶어진다.

돈 보다는 시간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저축할 수 없는 것을 저축하자'

<이 시간을 기억해, 2016,이광호, 별빛들 >중에서...

지금 내 앞에 놓인 새로운 시간을 쾌활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관통하자.

그것만 생각하자.

분명 내 몸 뒤로 새로룬 기억의 조각들이 반짝일 것이다. -p37-


파리 도시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아름답게 느끼고 있는

독자의 표현을 따라 차분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도시를

함께 따라가게 된다.

예술 그 자체 같은 도시, 도시 전체가 예술테마파크 같다는 곳,

불어를 들으며 언어에도 장식이 있는 듯 우아하게 느껴진다는 표현에

얼마나 파리를 그리워 하고 좋아하는지가 느껴졌다.


"아, 파리다."

그래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진짜 파리다. -p50-


헤픈 감탄을 하며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왔던 자신을 느끼고,

해방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을 함께 즐기게 된다.

'봉쥬흐'와' 오흐부와'의 불어 인사로 식당에서의 에피소드를 읽고,

그런 낯선 일들 뒤의 작가 생각을 담은 부분을 읽는 재미가 있다.

왜 책의 제목이 '파리와 생각'인지 충분히 알 것 같다.


익숙한 방향 보다는 낯선 방향으로 돌아 앉는다.

낯선 것들을 배우고 익숙하게 만들어 나의 그릇에 넣기 위해.

지금 굳어져 버리면, 품어내지 못하고 등져야 하는 세계가 너무 많다는 걸 안다.

그렇게 그릇의 크기를 크우고 싶다.

아직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품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p63-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의 <수련> 감상 이야기에

몽환적인 정원이 독자인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흐리고, 뿌옇고, 희미하고, 번지고, 불투명하고, 흔들리고, 뭉개지고,

불분명한 것에서 오는 미감이 시 같다고 표현한 부분도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의 방'을 함께 감상한 듯하다.

모든 장면이 시처럼 느끼는 저자의 시선을 알 수가 있었다.

관용의 의미를 지닌 불어 , '똘레랑스'!

'해도 돼' 라는 허락이 음식이나 풍경보다 너무 좋았다는 저자에게서

한국 사회에서의 도덕적인 잣대로 제한된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하지 마라'가 기본인 도시가 아닌 '해도 돼'가 기본인 도시 파리...

내게도 꿈의 도시가 될 충분한 이유가 생긴다.


훌륭한 예술가들이 파리를 그토록 사랑했던 이유를 짐작한다.

언제나 '해도 되는' 곳. 존중받으면서, 즐겁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파리여서. -p73-


베르사이유에서 자전거타기로

할수 없다고 누릴 수 있는 한계를 정해 놓은 자신과

'해본 적 없는 일을 겁 없이 일단 하는 것'의 용감함을 저자는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살면서 가진 후회들은

대개 '하지 않았던 것' 들로부터의 후회였다.

겁으로부터 밀려났던 믿음을 다시 떠올린다.

움직인 만큼 삶의 무늬를 잦는다는 믿음.

그 무늬가 바라던 무늬가 아닐진 모르지만, 그 또한 아름다울 거란 믿음. -p89-


에펠탑 아래 마르스 광장에서의 에펠탑 점등시간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 아주 인상깊었다.




모두가 목놓아 바라던 바람이 이루어지듯 에펠탑은 반짝였다.

마치 우리 삶의 긴 기다림 끝도 반드시 반짝일 거라는 암시처럼.

이곳의 매일 하루는 다른 곳의 하루하루와 다르게 귀하다는 느낌을 가진다.

마치 하루가 단 하나의 유일한 삶인 것처럼. -p155-





뤽상부르크 공원의 풍경은 야외 도서관처럼

모두 그늘과 햇빛에 골고루 앉아서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저자의 눈에 반가운 풍경이었다고 했다

파리에서 책 읽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고,

이런 모습들이 파리를 아름다운 도시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읽는 사람에게선 삶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지키려는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읽는다는 건, 주도적으로 내 삶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감각하며 얻어내는 일이며

내가 나아가지 않으면 진전 없는 일이라 스스로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하는 일이라서.

그런 의미에서 읽는 사람의 풍경은 아름답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임하겠다 각오하는 이들의 용기와 책임.

그것에선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람만의 아름다운 빛이 있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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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물건 - 추억을 말하고 기억을 색칠하는 부모님을 위한 쉬운 컬러링북
시니어인지능력개발원 저자 / 효리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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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과 정서력을 함께 회복하는 시간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기억을 되살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컬러링에 빠져보는 시간을 갖도록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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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물건 - 추억을 말하고 기억을 색칠하는 부모님을 위한 쉬운 컬러링북
시니어인지능력개발원 저자 / 효리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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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부모님을위한책#추억을말하고기억을색칠하는그리운물건



추억을 말하고 기억을 색칠하는

그리운 물건

인지 기능을 유지 향상시키는 데 유익한 활동중 하나인

색칠하기 곧, 컬러링 활동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컬러링은 어떤 내용의 그림인지 관찰하고 어떤 색으로 칠할 지 생각하면서

손의 미세 근육을 사용하여 색칠하는 과정을 통해

두뇌 훈련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책은 추억의 물건들을 그림을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온화한 마음을 찾고,

회색빛의 기억을 다채롭게 색칠해 나가며

삶도 즐겁고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시니어인지기능개발원의 구성으로

부모님을 위한 쉬운 컬러링북이라 칭하였지만

7080세대가 어린시절 자라면서 보아왔던 물건들도 책 속에 많이 담겨 있어서

'응답하라~'의 추억 속으로 빠져볼 수 있었다.


민속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인

꽃신, 꽃가마, 화로, 다듬이 방망이, 소달구지, 지게와

석유곤로, 라디오, 팔각성냥갑, 다이얼전화기등

못난이인형이 쪼르륵 올려진 텔레비전은

어릴적 봐왔던 물건들이다.



내 기억에 제일 떠오른 건 성냥과 석유곤로...

어찌나 위험하고 무섭게 느껴졌던지

부모님의 부재에 석유곤로를 사용할 때는

연년생으로 자란 남동생을 앞세워

성냥을 그어 석유곤로에 성냥에 불을 켜는 일을

지켜보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하나의 추억은 카세트 라디오다.

책 속의 그림과 똑같이 생긴 라디오의 추억이다.

해외 출장 중이셨던 아빠에게

엄마는 카세트 테이프에 어린 남매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해서

카세트 테이프를 아빠에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 카세트라디오는 지금 어디에도 없지만

추억만큼은 긴 시간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리운 물건' 컬러링 북을 통해 아주 오래된 기억들을 되살리게 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추구하는 바였을거라 생각된다.

책의 왼쪽에 있는 그림을 보며

오른쪽 페이지에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는 구성으로

색연필, 물감, 파스텔등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쓰던 64색 크레욜라 색연필을 꺼내보았다.

가볍게 컬러링을 시작했는데...

색연필을 손에 쥔 것 조차도 너무 오래된 기억이었다.


컬러링을 하며 또다른 기억하나...

친구들과 함께 갔던 동묘의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던 상점에의 기억으로

카메라사진파일을 뒤적여 보게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긴 시간동안 집중해서 해야하는 일들을

잊고 산 것만 같다.

무언가 빠르게 처리해야하고,

어떤 일을 하면서 그 다음 해야할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에의 쫓김에서

기억력과 정서력을 함께 회복하는 시간 ...

잠시라도 여유를 갖고 기억을 되살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컬러링에 빠져보는 시간을

갖도록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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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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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스트레스라고 여겨질 때마다,

책의 어느 한 부분을 펴서 읽어보면 무겁게 느껴지던 그 스트레스가 한결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책 속에서 제안해 준 해소법도 참조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내 주변의 환경에 변화를 주어보면서 나를 잘 살피고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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