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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의 섬 ㅣ 와일드 로봇
피터 브라운 지음, 이정희 옮김 / 거북이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 이 서평은 거북이북스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2024 첫째 와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와일드 로봇(The Wild Robot)〉을 봤을 때 받았던 감동이 꽤 오래 갔어요. '유니버설 픽쳐스 애니메이션이니깐, 재미가 없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다가, 감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로봇, 동물들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를 본 이후, 그 감동이 오래 남아 책 원작이 궁금해져서 원작을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유아책으로 거북이도서출판의 《와일드 로봇의 섬》 동화책 버전으로 출간되었더라고요. 5살 둘째에게 동화책으로 정서적인 감성을 선물하고 싶어서, 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 낯선 섬에 깨어난 로봇, 로즈의 첫 걸음
거대한 폭풍으로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로봇이 바다로 떠밀려옵니다.
"상자 안에는 빛나는 새 로봇이 들어 있었어요. 로봇의 이름은 로즈였어요. "
"로즈는 곧 섬이 위험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
로즈는 동물들을 관찰하고, 흉내 내며, 서서히 ‘배우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개척하거나 자신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인간과 달리,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려고 관찰하는 자세를 먼저 보이는 로즈의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
《와일드 로봇의 섬》은 단순한 생존기가 아닙니다.
로즈는 자연을 이용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폭풍, 겨울, 포식자, 굶주림…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로즈는 자연을 두려워하기보다 존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를 봤을 땐 이 부분이 멋진 숲속 장면과 함께 빠르게 전개되었지만,
책에서는 훨씬 차분하게 로즈가 동물의 언어를 익히고, 자연의 법칙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책이라는 도구와 같이 천천히 다가갈 수 있습니다.

🐣 로봇이 엄마가 되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로즈가 새끼 기거기 '브라이트빌'을 꼭 안고 있는 장면입니다.
로즈는 브라이트빌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요.
이 질문이 바로 책의 중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책의 일러스트는 정말 아름다워요.
각 페이지마다 섬의 풍경과 동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특히, 뒷표지의 일러스트는 잔잔한 물과 그 위에 앉아 있는 작은 새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작가의 말'에서는
"그림책을 펴낸 이유는 로즈가 섬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좀 더 크고 섬세하면서도 다채로운 그림으로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합니다.

🎬 영화와 책,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
영화나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와일드 로봇이 겪은 모험은 작가의 말처럼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라는 것을 실감할 것 같아요.
하지만 5살 아이에게는 《와일드 로봇의 섬》 도 충분히 멋진 여행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5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었어요. 아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로봇과 동물들의 모험에 푹 빠져들었답니다.
첫째와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둘째와도 그 영화의 감동을 동화책으로 먼저 선물하였습니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이 그림책의 이야기가 있는 영화가 있다고 하니, "나도 보고 싶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번 주 주말에는 '와일드 로봇' 애니 영화로 시간을 같이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꽤 다르기 때문에,
결론에서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먼저 저와는 반대로, 책을 먼저 보고 나중에 영화를 본 5살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하네요.
책으로 상상한 로즈와 브라이트빌의 모습이 스크린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일지,
아이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남을 것 같아요.

로봇이 자연 속에서 ‘마음을 배우는 이야기’는 어른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요즘 AI, 로봇, 스마트기기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이 책은 ‘기술이 인간보다 더 따뜻해질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와일드 로봇의 섬》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책이에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어, 아이와 함께 읽기 정말 좋은 선택이랍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5살 아이와 함께 읽은 이번 독서는 ‘이야기의 따뜻함’을 함께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엔 영화로 로즈를 만나보자.”
책 속의 로즈가 스크린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감동을 아이는 어떻게 이어갈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