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그것도 범죄야 - 알게 모르게 저지르는 잘못을 바로잡는 최신 법 상식 쌓기 ㅣ 교양 쫌 있는 십 대
정지우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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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SNS를 보면 무서운 일들이 참 많죠?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라고만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교묘해졌습니다. 주변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물한 책, <사소하지만 그것도 범죄야>



"사소하지만 그것도 범죄야" 책표지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큰 눈으로 감정이 표현된 모습이 재미있어요. 범죄를 저지르고나서, 저렇게 당혹스러워하면 소용이 없겠지요?

초등학교 5학년, 이제 곧 사춘기에 접어들고 친구 관계가 세상의 전부가 되는 시기입니다. 엄마와 소통하기보다는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나치는 일들이 많아질테니..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장난과 범죄의 경계

: "그냥 장난이었어요"라는 말로 넘어가기엔 위험한 행동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 스스로를 지키는 힘

: 내가 피해자가 되었을 때, 혹은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법이 나를 어떻게 보호해 주는지 아는 것이 진정한 자신감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죠.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학교나 일상에서 실제로 겪을 법한 14개의 사례(case)로 구성되어 있어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행동들이 법적으로 어떻게 범죄가 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단톡방에서 친구를 험담하는 일, 시험 시간에 커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소중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알고 보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case2 "단톡방에서 험담해도 범죄인가요?"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던져서 한 챕터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스토리에서는 효민이와 친구 네 명에서 만든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눈 이야이가 나옵니다. 효민이의 이야기처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친구들끼리 다른 친구가 없는 채팅방에서 험담을 하는 것은 자신이 시작하지 않아도 연류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꼭 주의깊게 아이들과 생각해봐야 할 일인데요. 많은 케이스들이 이런 스토리들이기에 전부 꼼꼼하게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리걸 마인드(Legal Mind)는 직역하면 '법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하지만, 단순히 법 조항을 많이 외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에요.

쉽게 말해, 어떤 사건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감정이나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고 '법의 논리'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흔히 '리걸 마인드(Legal Mind)'라고 하면 법조인들만 갖춰야 할 거창한 능력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성적인 생각의 근육'과 같아요. 단순히 법 지식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갈등 상황에서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객관적인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case5 '직접 훔친 게 아닌데도 범죄인가요?'에서는 무인상점에서 누가 놓고 간 우산을 주워 썼고, 친구가 아이스크림 훔치는 걸 그냥 보기만 한 사례가 나옵니다. 리걸 마인드 코너에서는 '점유이탈물 횡령죄', '방조죄'에 대한 법률 상식과 함께 어떤 문제가 생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 줍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법의 잣대를 스스로 대입해 보며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타인의 권리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배우는 것이죠

case10에서는 폭행, 상해와 관련된 여러 죄목들을 표로 나열하여

그 의도와 결과까지 비교하여 상세하게 담아놓았어요. 상대방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나쁜 마음으로 한 행동이거나, 거꾸로 아무 마음이 없었더라도 실수로 상대방이 다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결론 '어떤 처벌을 받나요?'코너로 각 주제마다

위와 같은 사례에서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법률 조항까지 자세하게 담아서 알려줍니다.

'또 하나 체크하기'코너에서는 케이스와 비슷한 범죄에 대해서도 더 담아두었습니다. 범죄라는 게 단순하게 몇 가지 예로 다 설명할 수 없잖아요. 비슷한 사례를 담아놓아, 그와 연관지어서 또 생각해볼 일이 없는지를 찬찬히 둘러보게 되네요.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해요.



십대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

이제 법은 고시생들만 공부하는 딱딱한 학문이 아닙니다. 십대들에게 법은 일종의 '세상 살아가는 매너'이자 '방패'입니다.

* 학교 폭력 예방:무엇이 괴롭힘이고 범죄인지 스스로 판단하게 합니다.

* 올바른 시민 의식: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 논리적 사고력: 사건을 분석하고 법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문해력과 논리력이 쑥쑥 자랍니다.


이 책은 십대 친구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다양한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죠. 이 책은 그러한 문제들을 쉽게 풀어내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몰랐어요"라는 말로 상처받거나 실수하지 않길 바라는 부모님들, 그리고 조금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십대 친구들에게 <사소하지만 그것도 범죄야>를 꼭 추천합니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그것도 범죄야"라는 책을 통해 법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를 바라며,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올바른 판단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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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 운명에 맞서다 ㅣ 생생고전 10
김태권 지음, 산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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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개의바람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올여름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서점 진열대에도 오디세이아라는 이름을 단 책이 부쩍 늘었어요. 초등 고학년이 읽을 만한 오디세이아 어린이 책을 찾다 보면 그림책부터 청소년용 편역본, 완역본까지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 것 자체가 숙제가 되더라고요. 그중에서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손에 쥐여준 책이 천개의 바람에서 나온 《오디세이아, 운명에 맞서다》입니다.




김태권 작가가 글을 쓰고 산사 작가가 그림을 그린 《오디세이아, 운명에 맞서다》책은 초등 4학년부터 6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3학년 이하라면 본문이 150쪽 안팎이라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완역본보다 오디세이아 책을 접근하는데 유익합니다.

오디세이아는 등장인물이 워낙 많고 다양한 모험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과거 이야기를 되집는 형식이라, 완역본을 읽으면 아이 입장에서는 지금 어디쯤인지 놓치기 쉬울 텐데요. 이 책은 원전의 권 순서를 따라 장을 나누고, 그 안에 다시 소제목을 촘촘히 달아서 이 문제를 해결했어요.

집안을 털어먹는 구혼자들, 바람의 왕 아이올로스, 늙은 개 아르고스 이야기, 구혼자의 가족들처럼 소제목만 훑어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짐작이 되니까, 하루에 한두 꼭지씩 끊어 읽기에도 좋았어요.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이나 본 후에 오디세이아 책을 보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의 시간과 제작 작업의 특성 때문에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들만 골라서 제작되는 부분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지만, 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장면도 달라서 재미있어요.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의 섬에서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르고 도망치던 오디세우스가 참지 못하고 자기 이름을 밝히는 바람에 포세이돈의 미움을 사게 되는 장면이 나오죠.

영화에서는 자신을 오디세우스 이름을 언급하는 부분은 없는데, 소설에는 자신을 '이름 없는 존재'로 나타내다가 떠나면서 '오디세우스'라는 것을 강조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 이름을 듣고 폴리페모스는 그의 아버지 포세이돈'에서 오디세우스를 벌하라고 직접적으로 이름을 언급하면서 벌하라고 기도하는 장면이 소설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포세이돈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 틀림없다고 해석하는 점이 다릅니다.




제가 학생 때 오디세이야 책을 접했을 때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엄청 두께운 이야기에, 그림 하나 없던 책으로 접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오디세이아, 운명에 맞서다》책은 글만 이어지는 쪽 사이사이에 꽤 공들인 삽화가 나와요. 세이렌의 노래를 들으려고 돛대에 몸을 묶은 오디세우스와 머리 여섯 달린 스킬라가 부하들을 낚아채는 장면은 보랏빛과 청록빛이 감도는 큰 그림으로 펼쳐져서, 그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오디세이 영화에서도 스킬라를 지나는 배의 표현하는 장면을 매우 인상적인데요. 책에서 나온 장면들이 영화에서 실사 느낌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요.




결론 부분에서도 오디세우스가 혼자서 구혼자를 상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신들의 도움을 받아 구혼자에게 복수하는 장면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오디세이아, 운명에 맞서다》 소설책에서는 구혼자들의 죽음에 분노한 가족들이 언급되는데요. 구혼자들의 슬픔을 생각하는 대목에 조금 무게를 두고, 아이와 이야기해볼 수 있다는 점이 영화를 봤어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인지 않을까 싶어요.



책 맨 끝의 '나오며'의 파트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사고력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트로이 전쟁이 정말 있었던 일일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슐리만이라는 사람이 트로이 유적을 찾아 땅을 팠다가 오히려 유적 일부를 훼손해 버린 씁쓸한 뒷이야기, 호메로스가 실제로 한 사람이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이어져요.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이건 진짜였을까 하고 궁금해하는 아이 마음을 딱 알고 써준 대목이라 반가웠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 다시 보니, 어디를 그대로 살렸고 어디를 일부러 바꿨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 차이를 두고 아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영화 관람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한 번 읽히고 싶은 부모님, 오디세이아를 처음 접하는 초등 고학년, 그리고 아이와 책 이야기를 나눌 거리를 찾고 계신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아이가 다 읽고 나서 혹시 더 읽고 싶어 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청소년판이나 해설이 붙은 편역본으로 넘어가는 다리로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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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요괴상점 : 눈꽃마을 집단 살인 사건
18세기구름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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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곰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크리처물', '출간 전 애미네이션화 확정!'이라는 소개 문구를 보자마자 궁금증이 확 생겼는데요, 실제로 읽어보니 왜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부터 종이책 출간 요청이 쏟아졌는지, 왜 출간도 하기 전에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됐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이 작품은 원래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던 웹소설이었습니다. 연재 당시 조회수와 인기가 상당했나 봐요.  독자들이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요청을 워낙 많이 남겨서 이번에 정식으로 출간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해요. 책이 정식으로 나오기도 전에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미 확정됐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이야기와 캐릭터가 가진 힘이 확실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 18세기구름의 첫 종이책이자 한성요괴상점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라곰 출판사에서 나왔고, 332쪽 분량이라 하루 이틀 정도면 편하게 완독할 수 있는 두께예요. 배경은 조선의 한양, 그러니까 지금의 서우링ㅂ니다.

"순조 26년 동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촉의 대갓집" p. 11

시대, 장소 소개부터 조선시대로 데려다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1826, 12월 22일경)이라고 그 옆에 설명하고 있씁니다.




눈꽃마을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집단 살인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축입니다. 겉으로는 자살로 처리된 죽음들이 실은 심상치 않은 존재의 소행이었다는 게 서서히 드러나면서, 요괴상점을 운영하는 인물 수동이 이 기이한 사건들을 파고들게 됩니다.


이야기 중반, 세자와 수동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갑자기 한자로 된 짧은 시가 등장합니다.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온갖 길에는 사람의 발자국조차 끊겼는데, 외로운 배 위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 하나가,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한시입니다. 이 시는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인데요, 중국 당나라 시대의 문인 유종원이 지은 강설(江雪)이라는 시로,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겨울과 고독을 노래한 시 가운데 손꼽히는 명작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는 왕세자가 좋아하는 시라며 넌지시 언급하는데,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하는 노인의 모습이 곧 궁궐이라는 화려한 공간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세자 자신의 처지와 겹쳐 보이도록 설계된 장치라는 걸 알고 나면, 그 장면이 훨씬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첫 장의 배경부터 시작한 세계관의 디테일이 상세해서,조선형 크리처물의 느낌을 한껏 더 살아나는 것 같아요. 조선의 실제 지명이나 관청, 풍속 같은 요소들을 요괴라는 판타지 설정과 자연스럽게 엮어냈는데, 이게 억지스럽지 않고 오히려 그 시절 사람들이 정말로 살았을 공간에 제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각주로 당시 관청의 역할 같은 걸 짚어주는 부분도 있어서,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게 배려해둔 점이 좋았어요. 사극을 많이 보면서 자란 저에게도 소품은 익숙하지만, 직업명이나 조선 시대 작품은 다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각주가 해당 페이지 아래에 있어서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뒷부분에서는 죄인에게 주어지는 형벌 중 팽형에 대해서 나오는데, 팽형은 '부정부패를 저지른 탐관오리는 벌주는 것으로, 끓는 가마솥에 죄인을 넣어 삶는 공개 처형'이라고 설명한다. 그 설명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너무도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늉을 하는 것이란다. 하지만 시늉만 한 것이 왜 중한 형벌로 사람들에게 다가왔는지를 팽형의 의미를 알고 나면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을 서글프고 외롭게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한자 표현이나 실존하는 역사적 배경이 섬세하게 단겨있어요.  작가가 단순히 판타지적 상상력만으로 이야기를 쓴 게 아니라 조선시대의 정서와 실제 문화를 꽤 깊이 있게 공부하고 반영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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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오디세이아
박용남 편역 / 리미트리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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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미트리스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번역본은 원전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표류 중반부터 시작해서 오디세우스의 회상으로 과거를 설명하는 방식을 유지해요. 원전에 충실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처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시간 순서가 뒤엉켜서 몰입이 쉽지 않죠.

반면 리미트리스 도서출판 《오디세이아》책은 트로이 목마 사건부터 프롤로그 형식으로 먼저 보여줍니다. 그리고 페넬로페와의 재회까지, 스무 해의 여정을 시간 흐름 그대로 재배열했어요. 그래서 마치 잘 짜인 장편소설을 읽듯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구조였습니다.

각 장 앞에는 원전 몇 권 몇 행에 해당하는지가 표시되어 있어서, 나중에 원전이나 다른 번역본을 찾아볼 때도 대조하기가 편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이 책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바로 이야기 한 국면이 끝날 때마다 짧은 해설이 붙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사건을 죽 나열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장면이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의 성격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서사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매번 짚어주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읽으면서도 지금 내가 읽은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일이 없었어요. 고전을 처음 읽을 때 가장 막막한 순간이 바로 이 대목인데, 편역자가 매 장마다 옆에서 짚어주는 느낌이라 든든했습니다. 어린이용보다는 깊이 있게 보고 싶지만, 완역본을 따라가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느끼는 청소년들도 이 해설 부분이 있어 조금 더 쉽게 이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로토파고이족 섬을 지나면서 붙은 부분에 대한 해설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망각의 열매를 먹은 부하들 이야기를 다루면서, 편역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잊고 산다는 것, 그리고 잃은 것을 세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문장을 있었는데요.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는 고전이기에 <오디세이아> 작품이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거구나라고 싶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흘려보내는 요즘의 저한테 유독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이렇게 각 장의 끝마다 이야기를 한 번 더 곱씹게 만드는 해설이 있다는 게, 이 책을 그냥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으로 만들어 준다고 느꼈어요.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가 재회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십 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이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상대를 시험하는 대목인데, 감정을 절제해서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쌓인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문장을 다듬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대목 뒤에 붙은 해설에서도 두 사람이 각자 지켜온 신의를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 짚어주는데, 그 덕분에 단순한 재회의 감동을 넘어서서 이 두 사람이 이십 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가 더 깊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원전의 정보량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문장 자체는 지금 우리가 읽는 소설처럼 매끄럽게 읽혀서, 고전이라는 부담감 없이 이야기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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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 수학·과학 1등급을 결정짓는 최상위권의 비밀
김소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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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속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초등 수학 서술형 문제만 나오면 자꾸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초등 5학년이 되니 단원평가에서도 서술형문제가 1, 2문제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이라 수학심화문제집에서는 서술형문제가 제법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산 문제는 곧잘 푸는데 문장으로 된 활용 문제나 서술형만 나오면 문제푸는 과정을 쓰는 걸 힘들어하는 초5 아들을 위해, '초5부터 고1까지 제 문제와 실제 대화로 밝혀내는 최상위권의 비밀'이라는 책 소개가 눈길을 끄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책장속 도서출판/ 김소연 지은이

"수학 문제에서 조건과 구하라는 것을 빠르게 찾아내는 힘, 과학 문제에서 그래프와 표의 의미를 해석하는 힘, 자신의 언어로 서술형 답안을 써내는 힘!

공부 머리가 아니라, 수학 과학 문해력이다."라는 뒷표지에 나온 문구을 읽으면서, 수학내신과 과학 내식까지 잘 받으려면 수학 문해력, 과학 문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26년 동안 대치동 학원가에서 수천 명의 학생을 지도해온 저자가 쓴 책이기에, 본문 내용에 실제 아이들과의 대화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 학생들의 오답 사례를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왜 그 답이 틀렸는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이해가 잘 됩니다. 예를 들어 증산작용이 활발해지면 뿌리의 물 흡수량이 증가하는 이유를 서술하라는 과학 서술형 문제에서, 많은 학생이 그냥 밀도 때문이라고만 쓰고 0점을 받는 사례가 나옵니다. 저자는 이런 답이 왜 틀렸는지, 원인과 비교, 결과라는 세 요소가 인과의 사슬로 이어져야 비로소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짚어주는데, 이 설명을 읽으면서 저 역시 그동안 아이의 오답을 그냥 실수라고만 넘겼던 걸 반성하게 됐습니다.

문제를 읽어내는 도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긴 문장을 표처럼 정리하거나 식으로 정리하여 바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조건이 두 개 이상 얽혀 있는 중학교 문제는 표로 정리하면 빈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보인다는 걸 실제 문제로 보여주고, 반대로 조건이 단순하고 관계가 명확한 문제는 문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대로 수식으로 옮기기만 해도 풀린다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문제에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 구분하는 안목 자체가 실력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선행을 하는 초등 고학년(예비 중학생), 중학생들이 풀만한 내용이 많이 나와서, 중학교 교과서를 풀고 있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를 이해하는 방식은 초등 고학년에게도 적용되는 내용이라 초등 고학년 학생이나 학생부모님들에게 용이할 것 같아요.

특히, 학년별 문해력 로드맵은 초등 5학년 아이들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시기별로 알려주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문해력에는 쌓아야 할 층이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쌓아야 할 층, 중학교에서 쌓아야 할 층, 중3에서 고1 사이에 완성해야 할 층이 각각 다르며, 이 층을 건너뛰면 언젠가 반드시 무너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5, 6학년 때 들여야 할 습관으로 문제에서 묻는 것을 정확히 찾는 습관을 강조하는데, 나온 사례가 저희 아이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계산은 잘하는데 활용 문제에서 자꾸 틀리던 초등 5학년 학생이, 사과와 배의 개수 차를 구하라는 문제에서 사과 개수만 구하고 답을 써버린 사례였는데, 저자는 이 학생에게 문제의 마지막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구하는 대상에 네모를 치게 하는 습관을 들이게 했고, 한 달 뒤 수학 점수가 안정됐다고 합니다. 저도 이 방법을 그대로 저희 아이한테 적용해보려고 메모해뒀습니다.


책 뒤쪽에는 문해력 위험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체크리스트와 수학, 과학 학습 유형을 알아보는 진단표가 부록으로 실려 있었습니다. 이 진단은 표준화된 심리검사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학습 방식을 들여다보기 위한 점검 도구라는 점, 그리고 점수로 아이를 평가하려 하지 말고 아이가 솔직하게 답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라는 저자의 당부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아이 앞에서 채점하듯 다그치지 않고, 그냥 함께 대화하듯 이 진단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해도 좋지만 진짜 힘을 발휘하는 지점은 중학교 서술형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때 읽으면 문제를 정확히 읽는 습관을 미리 연습해두는 용도로 좋고, 중학생이 되어 다시 읽으면 실제 내신 서술형에서 감점 없이 답안을 완성하는 훈련서로 훨씬 더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등 때 한 번,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 번 더 꺼내 읽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았다는데 모르는 아이들> 책은 저처럼 아이가 계산은 하는데 활용 문제나 서술형에서 자꾸 틀리는 모습을 보며 답답해하시는 부모님, 특히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자녀를 둔 분들한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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