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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평점 :
윌마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육아를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아이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에는 아이가 그냥 아무말없이 따라오더니 이제는 제법 '아니'라는 말과 거부의 의사를 행동으로 보이곤 합니다. 그럴 때는 당혹스럽거나 육아가 수월하게 느껴지지 않아 버거울 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아이가 아니요라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는 것이 유아 시기인 것 같아요. 거절의 힘을 알려주는 책,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이 출간되었네요.
윌마 도서출판, 다그마 가이슬러 (지은이),양혜영 (옮긴이)

다그마 가이스러 작가님의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은 워낙 유명한 <싫을 땐 싫다고 말해요> 의 후속작이자 38만 학부모가 사랑한 김지원 선생님이 강력 추천하는 도서로, 젤리를 한가득 먹어도 밤늦게까지 놀아도 혼나지 않는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제목과 아이들이 가득 나오는 표지만 봤을 때에는 아이들이 '아니요'라는 말을 사라지게 한 것이 아닐까 예상했어요. 그런데 제 예상과는 달리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체리 케이크를 만드는 로즈 아줌마가 별똥별을 향해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소원을 빈 것이었어요.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체리 케이크를 만드는 로즈 아줌마가 아이들에게 케이크를 권하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건강한 약속과 이유로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거절했기 때문이죠.
소원대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진 세상은 처음엔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지만, 위험한 상황이나 원하지 않는 부탁에도 거절할 수 없게 되면서 아이들은 무서운 위험에 빠질 뻔하고 세상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로즈 아줌마는 바로 해결했을까요? 로즈 아줌마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도 바로 알지 못했죠.
로즈 아줌마가 그러면 자신의 소원이 어떤 일들을 벌어지게 한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리고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는 걸 어떻게 깨닫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이 이야기는 흘러갈까요?
어린이동화책이는 만큼 당연히 문제는 해결이 됐겠죠. 하지만 제 예상처럼 아이들이 소원을 빌고, 아이들이 불편함을 알게 되어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에요. 아이들을 생각하던 어른의 소원이 아이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설정부터 그 해결방법까지 제 예상과는 조금씩 달라서 더 재미있게 읽게 되는 책이에요.

아이들을 통해 로즈 아줌마는 세상에는 '아니요'라는 말이 꼭 필요한 순간이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로즈 아줌마와는 같은 입장은 아니지만, 저도 '아니요'라는 아이의 거절 의사를 잘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은 버릇없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이자 건강한 거절의 힘이라는 것을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