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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 만약에 8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ㅣ 꽥 만약에 8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6년 8월
평점 :
: 서울문화사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꽥 만약에 시리즈는 노란 병아리 옷을 입은 꽥이 만약에라는 상상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험 만화라 아이와 편안하게 쉬면서 읽는 학습만화책입니다. 철학 주제로 만든 학습만화라는 점이 다른 학습만화책과는 다른 점입니다. 이번에 <꽥 만약에 8 >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초등 아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이야기는 꽥이 상상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드림 월드에서 보라색 머리 소녀와 마주하면서 시작돼요. 소녀는 여기서는 슈퍼 꽥으로 변신도 안 되니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쏘아붙이는데, 꽥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꽥이 '만약에~'라는 말을 하자 소녀가 만약에 같은 걸로 뭐가 되겠느냐고 비웃는 순간, 만약에의 힘이 통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한 쪽이 꾀와 마음으로 판을 뒤집는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챕터마다 생각이 풍덩 가치 수업 코너가 있습니다. 그 중 주제 하나는 '경쟁에서 꼭 이겨야만 할까?'였어요. 줄넘기 대회를 한 달 앞두고 연습하는 꽥과 친구들 이야기인데, 대회 당일에 시상대 위에 오른 모든 친구들이 서로 웃고 있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1등이 누구였는지보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해보자는 마음이 이 장면의 핵심이네요.
김필영 선생님이 설명해 주는 페이스메이커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마라톤에서 다른 선수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같이 달려주는 사람 말이에요. 좋은 경쟁 상대는 나를 넘어뜨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달려주는 든든한 동반자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고, 옆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도 실려 있었어요. 행복은 남을 이기는 데 있지 않고 자기 가능성을 펼치는 데 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아이가 경쟁보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네모난 블록 세계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네모난 수염 아저씨가 나오는 장면도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세상을 그린 것 같아서 더 좋아할 것같아요. 세상의 끝이라는 곳에 소용돌이가 있다는 전설을 들려주는데, 색감이 확 달라져서 아이가 가장 좋아한 페이지였습니다. 같은 책 안에서 그림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니 다음 책이 더 기대가 됩니다.
<꽥 만약에 8 > 책은 아이에게 철학을 가르치려 들지 않아요. 재미있게 읽다 보면 이겨야만 하나, 나다운 건 뭘까 하는 질문이 슬쩍 마음에 걸리게 만들어 줍니다. 초등학생 아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읽고 나서 부모가 질문 하나를 얹어주면 대화가 오래 이어져요. 아이가 질문을 스스로 던져가면서 책을 읽어나가길 바라면서 이 시리즈를 또 선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