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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5년 1월
평점 :
: 꿈을담는틀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수능 국어 문학 영역에서 고전시가만큼은 유독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중,고등학교 가면 현대시나 소설은 그럭저럭 읽어내더라도 고전시가만 나오면 옛말 표기부터 막혀서 아예 읽기를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던 중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라는 책을 알게 됐는데, 저자 이가영 선생님이 네이버 웹툰 고시생툰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작가이자 현직 국어 교사라는 점에 믿음이 갔습니다. 마침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최신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고 해서, 지금 배우는 교과 내용과도 딱 맞겠다 싶어 직접 읽어보게 됐습니다.

각 작품이 만화, 원문, 현대어 해석, 그리고 핵심 정리 이렇게 네 단계로 짜여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1. 고대 가요, 향가
고대가요 공무도하가는 배경설화와 시가를 같이 담아놓았더라고요. 공무도하가 시가를 읽기 전에 배경설화는 만화로 먼저 보여주니, 그 시가의 내용이 더 잘 이해됩니다.
2. 고려가요, 경기체가
사모곡 편에서는 호미와 낫을 비교하며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얼마나 더 깊은지를 노래하는 내용을, 여덟 컷짜리 만화로 재치 있게 풀어놨습니다. 호미와 낫 캐릭터가 직접 티격태격하는 장면으로 표현해서 비교를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했다는 걸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어지는 원문과 현대어 해석을 나란히 붙여두어 고전시가어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 마지막에 갈래, 성격, 주제, 화자의 정서와 태도, 그리고 이해와 감상까지 정리해주는 핵심 정리 박스가 있어서 시험 직전에 이 부분만 다시 훑어봐도 될 만큼 알찼습니다.

한림별곡 편에서는 고려 무신 정권기 문인들이 자신들의 학문과 풍류를 자랑하듯 읊는 내용을 만화로 표현했는데, 당시 문인들의 시대상까지 함께 느껴져서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배경까지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약용의 탐진촌요 편도 인상 깊었는데, 관리들의 가혹한 세금 수탈을 비판하는 한시의 내용을 만화 속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로 생생하게 표현해서, 그냥 읽었다면 지나쳤을 시의 풍자와 비판 의식이 훨씬 또렷하게 다가왔습니다.무엇보다 '핵심시구 돋보기'를 통해 그 한시에서 보여주고하는 주제가 무엇이고, 그 주제가 제일 많이 드러나는 부분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각 목차에서는 해당 갈레가 무언지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언해 갈래는 한문으로 된 원문을 후대에 우리말로 옮긴 것이 언해라는 개념을 캐릭터의 소개로 가볍게 짚어주고 시작하니 낯선 갈래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가사 갈래에서는 정철의 속미인곡을 읽다가, 같은 작가의 사미인곡과 형식은 비슷하지만 내용과 화자의 태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주는 tip 박스를 만났는데, 두 작품을 따로 외우기보다 나란히 비교하며 공부하라는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어서 유독 유용했습니다.고전시가 작품 하나하나 따로따로 공부하면 더 어려울 수 있는 점을 잘 보여주는 코너인 것 같아요.
비슷한 갈래의 작품들을 연속으로 살펴보면 반복되거나 비슷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몇 편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나면 현대어가 아니라서 너무도 어려웠던 작품이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고전시가를 유독 어려워하는 고등학생, 수능 국어 문학 영역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은 학생,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미리 고전시가에 익숙해지고 싶은 예비 고1한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책의 진짜 장점은 어느 한 시기에만 반짝 보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1 내신부터 고3 수능 직전까지, 고전시가가 나올 때마다 계속 꺼내 볼 수 있는 책이라, 지금 미리 한 권 사두면 수능 보는 날까지 곁에 두고 활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수능까지 소장각인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