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파의 그리스 여행 ㅣ 페파의 세계여행
박민혁 옮김 / 펜그로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 펜그로하우스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6살 아이가 한창 페파피그가 나오는 책 시리즈는 잘 봐서, 페파 피그 시리즈 책들을 자주 아이에게 선물하는에요. 이번에 서점에서 페파의 세계여행 시리즈가 출간되었더라고요.< 페파의 그리스 여행> 책은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다니 아이가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혼자서 먼저 열어보더라고요.

책은 36쪽 분량의 양장본 그림책이라 아이 손에도 적당한 두께였고, 페이지마다 그림이 큼직하고 색감이 밝아서 아이가 충분히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혼자 읽기보다는 그림을 짚어가며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도 페이지마다 새로운 장소나 볼거리가 나와서 대화하며 읽기에 참 좋았습니다. 특히 익숙한 페파 캐릭터가 낯선 그리스라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줘서, 아이가 거부감 없이 새로운 나라 이야기에 흥미를 붙이는 걸 보면서 이런 시리즈물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야기는 유치원 수업 시간에서 시작됩니다. 선생님이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이 뭐냐고 묻자 친구 에드먼드가 파르테논 신전이라고 척척 대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모습을 보고 페파가 그리스라는 나라에 부쩍 궁금증을 갖게 되더라고요. 마침 엄마가 새로 쓸 책의 자료를 모으러 그리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온 가족이 함께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고 아테네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비행기 타고 가고 싶다."라면서 부러움 섞인 말을 하더라고요.

그리스에 도착한 뒤로는 토끼 이모가 가이드가 되어 이곳저곳을 안내해줍니다.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아크로폴리스를 보러 가는 장면에서는, 우리 집도 언덕 위에 있는데 그 언덕엔 딱히 이름이 없다며 페파가 재치 있게 받아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우리 집은 언덕 위가 아닌데, 페파 집은 언덕 위에 있지?"라고 말하면서 페파피크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페파 집을 떠올리기도 하더라고요.

박물관 장면에서는 카리아티드라는 여성 조각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원래 여섯 개가 나란히 서 있어야 하지만 그중 하나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어서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어려운 역사 지식을 나열하는 대신, 페파의 시선으로 신전이나 유적을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다 보니, 6살 아이도 전혀 어렵게 느끼지 않고 이야기 자체를 즐겼습니다.
다른 유치원 생활 이야기를 다룬 책보다는 다른 나마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의 내용도 많이 다르고 있는데요. 그림들을 보면서 토끼 이모의 설명이 곁들여져 여행을 함께 다니는 느낌으로 책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은 페파의 세계여행이라는 시리즈 중 한 권이더라고요. 그리스 편 말고도 런던, 할리우드, 서울 편이 이미 나와 있고, 최근에는 마법 동화 모험이라는 신간도 함께 나왔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 중에 서울 편이 있다는 걸 들으니, '페파의 서울 여행'은 어땠을지 엄마인 저도 아이와 함께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매개로 여러 나라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