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 3 ㅣ 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 3
이광희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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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빛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세계사 학습만화를 한동안 읽던 초등 5학년 아이가, 집에 있던 세계사 글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세계사에 관심이 있을 때 아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세계사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표지와 제목부터 아들이 관심있게 볼 것 같아 고른 책은 <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입니다. . 표지부터 헬기와 탱크, 폭발하는 화염이 시원하게 그려져 있어서 남자아이라면 한번 훑어보는 순간 눈이 반짝일 만한 디자인이었어요.



<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 목차

1장 조선을 차지하려는 일본의 야욕 -청일 전쟁, 러일 전쟁

2장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쟁탈전 -1차 세계 대전

3장 인류 최대의 전쟁 -2차 세계 대전

4장 프랑스와 미국 물리치고 통일 국가로 -베트남 전쟁

5장 끝나지 않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싸움 -중동 전쟁

6장 우아한 위선의 시대에서 정직한 야만의 시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 시리즈는 세계사를 전쟁이라는 큰 줄기로 풀어내는 구성입니다. 3권은 그중에서도 2차 세계 대전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승전국들의 웃음과 패전국 독일의 분노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의 복수를 꿈꾸던 프랑스가 이번엔 반대로 웃고, 그 자리에 경제 대공황으로 궁지에 몰린 독일에서 히틀러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흐름입니다.


만화책은 아니지만 그림이 만화처럼 인물들의 표정이 잘 드러나도록 그렸고, 선생님이 학생에게 편한 말투로 설명하는 느낌이어서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역사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연도를 외우는 게 아니라, 한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듯 자연스럽게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식민지 쟁탈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나눠 가지려던 종단 정책과 횡단 정책을 피자 한 판을 나눠 먹는 비유로 풀어내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무거운 역사적 사건에 일상적인 비유를 살짝 얹어 주니까 어려운 개념도 훨씬 쉽게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참전하였고 그 이유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일텐데요. 지도에 이런 부분을 잘 표시해서 본문을 읽으면서 그 나라들의 위치와 어떤 나라들이 신경전을 벌였는지를 세계지도 부분을 함께 살피면서 읽게 되더라고요.


제가 이 책을 넘기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히틀러가 재무장을 선언하고,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뮌헨 협정에서 체임벌린과 무솔리니를 만나 결국 체코를 집어삼키기까지의 과정이 대사와 함께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피하려고 어떻게든 히틀러를 달래려 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대목에서는, 역사가 그저 착한 편과 나쁜 편의 싸움이 아니라 각 나라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흘러간다는 걸 아이 눈높이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 주더라고요.



그림체는 카툰풍으로 가볍지만, 실제 흑백 사진 자료도 곳곳에 함께 실려 있어서 역사적 사실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나란히 선 사진, 뮌헨 협정 당시 환호하는 군중 사진처럼 만화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시대의 공기를 사진으로 보완해 주는 구성이 좋았어요.

이 책의 특이점을 하나 꼽자면 바로 '역사 인터뷰'와 '역사 탐구'라는 코너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자가 호찌민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베트남 전쟁을 풀어내는데, 이게 정말 신선했어요. 미군 철수 소식에도 표정이 밝지 않은 호찌민에게 이유를 캐묻는 대화 형식이라 아이가 마치 뉴스 인터뷰를 보듯 몰입해서 읽더라고요. 간디와 비교하며 자신은 총을 들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답하는 대목에서는 저도 잠깐 멈춰서 다시 읽어볼 정도였습니다. 딱딱한 서술식 설명보다 이런 대화체 구성이 아이들의 흥미를 훨씬 잘 붙잡아 주는 것 같았어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코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예루살렘 분쟁을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중동의 화약고'라는 표현으로 시작해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부터 1967년 3차 중동 전쟁,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동예루살렘 갈등을 지도와 함께 차근차근 짚어 주더라고요. 뮌헨 올림픽 테러 사건과 아라파트를 다룬 '인물 탐구' 코너도 있었는데, 그를 독립투사로 볼지 테러리스트로 볼지 단정하지 않고 양쪽 시각을 함께 보여 주는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 한쪽으로 치우친 답을 주기보다는, 이렇게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 주는 책이 훨씬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전쟁이라는 주제 자체가 무겁다 보니, 폭력적인 장면이나 인명 피해에 대한 서술이 꽤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편입니다. 저희 아이는 5학년이라 크게 무리 없이 받아들였지만, 역사적 사건을 처음 접하는 저학년 아이라면 부모님이 옆에서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 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이 책은 세계사를 시간 순서로 외우게 하는 대신, 전쟁이라는 렌즈로 세계가 왜 그렇게 얽히고설켜 흘러왔는지를 이해시켜 주는 책이었습니다. 역사 배경지식이 아직 부족한 초등 고학년부터, 이미 세계사에 어느 정도 관심이 붙은 중학생까지 두루 권해 드릴 만한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뉴스에서 나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소식이나 세계 정세에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라면, 그 뿌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거예요. 흥미롭게 볼 책 시리즈라, <한눈에 보는 전쟁 세계사> 1,2권도 함께 구매해서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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