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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브레인롯 스티커북 - 붙이고 맞추며 즐기는 캐릭터 놀이북
북플레이트 편집부 지음 / 북플레이트 / 2026년 1월
평점 :
: 북플레이트 도서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직접 살펴본 후에 작성한 서평입니다 :
처음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들이 집 안에 등장한 건 아들 입을 통해서였어요. 어느 날부터 갑자기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 발레리나 카푸치나' 하면서 마치 노래 가사를 외우듯 이름을 줄줄이 읊는데, 처음엔 저게 대체 뭔 소린가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인기인 캐릭터들이더라고요.
ai합성 기능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로, 상어인데 운동화를 신고 있고, 악어인데 폭격기 날개가 달려 있고, 원숭이인데 안경을 쓰고 드워프처럼 생긴 그런 캐릭터들이요.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리듬 붙여서 부르는 게 하나의 놀이처럼 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도 삼삼오오 모이면 그 이름들을 주고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유튜브로만 접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손으로 만지고 붙이면서 놀 수 있는 걸 찾아주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른 게 <이탈리아 브레인롯 스티커북> 스티커북이었습니다.

표지에는 근육질 컵에 발레복을 입혀놓은 캐릭터가 정중앙에 있고, 그 주변으로 수박 라쿤이니 참치 김밥이니 하는 온갖 합성 캐릭터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아들이 책을 받자마자 바로 펼쳐보더니 "나도 스티커북 생겼다."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스티커북은 유아놀이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6살 둘째에게만 예쁜 캐릭터들이 들어있는 스티커북을 선물했었는데 초등학생인 첫째도 놀이책을 갖고 싶었나 봅니다. 표지 문구를 보니 캐릭터 스티커가 140종이나 들어있다고 되어 있던데, 실제로 넘겨보면 정말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서 이 정도면 여름방학동안 심심할 일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들만 잔뜩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단순히 스티커만 붙이고 끝나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앞부분에는 캐릭터의 일부 특징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고 그걸 보고 어떤 캐릭터인지 실루엣으로 맞혀보는 페이지가 있더라고요. 퍼즐맞추기처럼 스티커 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파트도 있고, 다양한 퀴즈들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해변 위에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다리가 3개인 상어 캐릭터는 누구일까'처럼 문장으로 설명을 해주고 아이가 스티커북을 뒤적이면서 정답이 될 캐릭터를 찾아 빈칸에 붙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냥 심심풀이 스티커북이 아니라 관찰하고 기억하고 맞춰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서, 아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캐릭터들을 유추하면서 캐릭터 스티커를 해당 문제 칸에 붙이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선글라스 낀 모습만 보고 맞히거나, 크루아상 사진만 보고 어떤 동물 캐릭터인지 유추하는 식이라 아이가 꽤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풀었어요. 뒤쪽으로 가면 이번엔 반대로 글로 힌트를 주는 페이지가 나와요.
이 페이지는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들을 모르는 동생도 알 수 있어서, 옆에서 동생도 "나도 나도" 하면서 전체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거 아니야?"라고 거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첫째가 스티커가 많으니, 둘째에게도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고르라고 하니 나름 귀여워보이는 캐릭터를 골라서 선물이라고 받고는 좋아했습니다.

캐릭터들이 엄마 눈에는 괴상해 보이는 것들도 많지만, 아이들은 물건, 과일 혹은 동물을 합성하여 만든 상상의 동물이라는 점이 상상력을 많이 자극하는 것 같아요.
첫째는 캐릭터북을 갖고 노는 중간에 스케치북을 꺼내와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직접 따라 그리기도 했습니다. 빨간 머리에 노란 몸통, 초록과 주황이 섞인 날개를 가진 앵무새 캐릭터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지, 몸통에 있는 네모난 무늬까지 하나하나 옮겨 그렸어요. 앵무새와 무늬를 코팅지로 다 붙이고는, 무늬 부분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따로 만들기도했습니다.
유행하는 캐릭터를 손으로 만지고 오려 붙이면서 관찰력과 기억력을 자연스럽게 써보게 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그리고 만드는 놀이로 확장시켜주는 책이었어요. 화면만 들여다보던 아이가 색연필을 들고 뭔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는 그것만으로도 값어치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아이가 이 캐릭터들에 빠져있다면, 그냥 지나가는 유행으로만 두지 말고 이런 식으로 손을 움직이는 놀이로 한 번 연결해주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