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다름’의 특별함을 잊고
남들처럼 학습에만 신경쓰는 엄마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엄마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믿는 마음’을 다시 일깨워주는 작품이에요.
🐟 《삐딱이 날치》
작가: 이현 / 출판: 풀빛
《삐딱이 날치》의 주인공은 이름처럼 ‘삐딱한’ 날치예요.
굽은 등올 삐딱삐딱 쉬지 않고 달려요 .

"진정한 날치라면 빠르게 헤엄치고 멀리 날 수 있어야 한대요.
~
그래야 험한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대요."
왠지 위의 말이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잔소리하는 부모의 말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삐딱이 날치는 다른 날치들처럼 날아 보려 했어요.
등을 곧에 세워 날아 보려 했어요."
다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니,
굽은 등을 곧게 세우려고 애쓰는 날치를 보니
공부해야 한다고 다들 그렇게 말하는 세상에서
공부를 하려고 애쓰는 학 생들이 생각나는 건저만 그럴까요?
5살 유아책이라고 골랐는데,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어른들도 읽는 동화책'처럼
'초등학생이 읽는 동화책'처럼 살포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삐딱이 날치》를 첫째가 둘째에게 읽어달라고 했어요.
시험, 규칙, 정답 중심의 요즘 분위기라 가끔은 공부하길 바라는 엄마지만
그래도 너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있다고 이 책을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그 특별함은 '삐딱이 날치'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힘있게 열심히 노력하는 시간들도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자존감이 흔들리는 아이들라면
유아든 초등학생이든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예요.
아이게 읽어주면서 저 역시 마음이 찡했어요.
‘혹시 나도 아이를 너무 남들과 비슷하게만 키우려 했던 건 아닐까?’
그림은 시원한 바다색을 배경으로, 푸른 물결 속 날치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담고 있어요.
특히 삐딱이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마치 바다를 넘어 하늘로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림만 봐도 아이들이 “와~!” 하며 감탄할 만큼 색감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또한 문장은 길지 않아 초등 저학년 혼자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유아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아요.
짧은 문장 안에 철학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좋아서,
미우 작가님의 <나는 까마귀>, <똥구슬과 여의주> 책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