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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원히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월
평점 :
2010년 '엘리아 토레베키아의 구두'(원제목 Le scarpe di Elia Torrevecchia) 로
아동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43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의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키아라 로렌조니(Chiara Lorenzoni)의 아동창작책은
'언제나 영원히', '꿈을 꿔요'라는 작품이네요.
나무 말미 <언제나 영원히> 라는 책을 읽고, 제가 더 감명을 받아서
다른 책을 찾아보려고 작가의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검색하게 되네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네 번이나 선정된 의 그림을 만나서
따뜻하면서도 슬플 감상을 느낄 수 있어요.
마르코 소마가 그린 그림책은 우리나라에 꽤 많이 출간되었네요. '나도 가족일까?' '어쩌다 여왕님', '행복을 파는 상인', '학교에 가면', '그래, 이게 바로 나야!', '완벽한 하루', '달콤한 문제'등이 있습니다.

올리보는 아빠하고 살아요. 단둘이요.
예전에는 셋이었는데, 이제는 둘이에요. 단둘뿐이에요.
이 책은 누군가의 상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을 첫 장부터 느낄 수 있었어요.
"예전에는 셋이었는데, 이제는 둘이래. 그건 어떤 의미일까?"
그것이 누구인지를 알아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셋이었다가 둘이었을 때에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지는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봅니다.

예전에는 모든 게 순조로웠어요.
한 명이 누구였는지는 그림자 속에서 느낄 수 있어요.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남매들은 누군가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만, 막상 그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크고, 상실의 무거움을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아이가 제가 알려주고 싶은 그 의미를 다 느끼지는 못하죠.
하지만 누군가의 상실에 대한 의미를 어렴풋이라도 안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의 슬픔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는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힙니다.
요즘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나 슬픔에 대해서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요. SNS에서도 어떤 기사를 보면서 쉽게 SNS에 글을 남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마다 슬픔의 무게는 모두 다르고, 그렇기에 표현방법도 다르지만....농담처럼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어린 시절 이런 책으로 느낌으로 차곡차곡 쌓아두게 하고 싶어요.

정말 뭔가를 부수고 싶다면 제대로 부수렴.
아이가 힘들어할 때, 어려움을 느낄 때
나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부모였나?
반성하게 되는 말을 <언제나 영원히> 책 속에서 아빠는 올리보에게 해줍니다.
슬픈 일, 화가 나는 일이 내 앞에 닥쳤을 때에
자신의 먹구름이 커져서 이것저것 마구마구 구겨놓고 있을 때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야 되는구나 깨닫게 되는 문구였어요.
상실의 무게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현명하게 나의 슬픈 마음과 화나는 마음을 어떻게 씻어내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좋았어요.

잠꾸러기야, 보여 줄게 있단다
아빠가 찾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빠가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과정은 꼭 <언제나 영원히> 그림책에서 직접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이 무거움을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나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다른 이의 감정을 장난처럼 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와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나무말미 도서출판의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언제나 영원히> 을 초등 아들과 유아인 둘째를 양쪽으로 앉혀놓고 침대에 앉아 읽었습니다.
'이 서평은 해당 도서출판의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