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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7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평점 :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
그림만 봐도 흐뭇해지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와 할아버지가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기대하며, 샘 어셔의 신간책을 아이와 읽어보았습니다.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제 2의 존 버닝햄, 제 2의 퀸틴 블레이크
영국 그림책 전통을 잇는 작가, 샘 어셔
저와 아이도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샘 어셔
그래서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 신간이 나오면 챙겨보고 있습니다.
집에 놀고 있는 아이와 할아버지
평범하기만 한 그 일상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을 보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 전작들을 봤기에,
눈 오는 날에는 어떤 기적을 만들까?
처음 샘 어셔의 책을 읽었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그 방을 나가면 어떤 일들이 있을지 기대하게 됩니다.

아주 흐리고 추운 날,
무척 우울했던 아이가 "할아버지, 오늘은 꼼짝도 하기 싫어요."라고 말할 때에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꽤 재미있을 수도 있어!"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우리 함께 할 일들이 무엇이었을까요?
길이를 재고, 힘껏 구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무엇을 할지 바로 알겠는데,
7살 아이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타본 적은 없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직접 타보지는 않았더라도 TV에서 꽤 등장했던 나무로 만든 썰매가 썰매라고 하면 먼저 떠올랐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썰매들을 흔하게 타고 다녀서 그런지 나무썰매가 먼저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썰매를 만드는 장면이
<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 의 주내용이 아니겠지요?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다음에 더 멋진 일들이 있다는 걸 눈치챘을 거예요.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이번 책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펑펑 내리는 눈과
갈수록 바람이 세차게 부는 느낌을 책에 그대로 살려 담아냈다는 것이예요.
겨울에 아이와 읽을 책으로
눈과 관련된 책들을 겨울이면 많이 찾아보게 되는데요.
눈이 나오는 책, 겨울책들 중에서 이렇게 펑펑 내리는 눈을 잘 표현한 책이 뭐가 있었나? 궁금해집니다.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세밀화가 아닌 과감한 터치의 그림체인데도,
샘 어셔의 책은 맑은 수채화로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이 겨울, 그들이 하려고 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과연 그 일을 어떻게 해나갔을까요?
상상하며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아이에게 질문하고 상상해보면서 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상상력이 넘치는 샘 어셔의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 그림책을 보는 재미인 것 같아요.
아이가 바로 대답하지 않더라도, "몰라."라고 대답할 지언정
아이의 머릿속에서 분명 어떠한 상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깐요.
눈 오는 날 길을 잃은 아이와 할아버지처럼
이 겨울이 지나면 우리는 또 길을 잃고 힘들다 느끼는 상황에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누군가와 부딪힌 일을 해결하다보면
우리는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샘 어셔 작가의 <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딱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오늘은 2022년 1월 1일
새해가 되었네요.
2022년에는 우리 아들이 8살이 되면서, 초등학생이 됩니다.
초등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고, 전혀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온통 새로운 일들을 맞이해야 할 예비초등학생 아이에게
< LOST 길 잃은 날의 기적 > 을 선물하면서 두려움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초등학교 문을 들어가길 바랍니다.
"이 책은 우아페 카페를 통해 주니어RHK 도서출판으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