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끼리가 된 거짓말
티에리 로비렉트 지음, 에스텔 민스 그림, 이정연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3월
평점 :
거짓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동화책
코끼리가 된 거짓말

"나는 축구를 정말 잘해요.
그런데 오늘 동생과 마당에서 놀다가 힘껏 찬 공이 그만 부엌 창문 쪽으로 날아가 버렸어요 ."
이야기는 남자아이가 말하듯이 진행됩니다.
그런데 어쩌죠? 남자아이가 찬 공이 창문쪽으로 힘껏 날아가네요. 창문이 깨질 게 분명한 일 같습니다.
결국 쨍그랑!

아빠가 몹시 화가 나 있어서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오, 내가 안 그랬어요. 멜로디가 그랬어요."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동생을 가리키며 말하는 남자아이와
깜짝 놀란 동생의 표정이 대조적입니다.
이 표정만 보고도, 아빠는 남자아이의 거짓말을 눈치챘을 지도 모르겠네요.
남자아이의 거짓말이 어떤 일을 이뤄나게 할지 궁금해집니다.

"멜로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봤니? 부엌 창문을 깼구나. 일주일 동안 간식은 없을 줄 알아라!"
내가 안 그랬다는 멜로디의 소리를
흥분한 아빠는 듣지 못한 채 가버렸네요.
이 장면을 보면서
화가 날 때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싶은지를,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파악하지 못한 채,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지 못할 때가 있으니깐요.
어쩌면 아이의 거짓말은 부모때문에 처음 시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너무 혼내거나, 아이가 실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아서
부모에게 꾸중을 듣기 싫어서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게 될테니깐요.

"내 거짓말은 코끼리처럼 뚱뚱해요. 그 코끼리는 어딜 가든 내 옆에 꼭 달라붙어 있어요."
코끼리를 이고 다니면 어떨지 물어보니 6살 아이는 무거울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거짓말은 왜 코끼리처럼 뚱뚱할까?'
거짓말의 무게에 대해서 6살 아이와 무겁지 않게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더욱 진솔하고 솔직하게 거짓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